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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11.“그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서 되살아나셨습니다"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아오스딩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0-04-11 조회수1,645 추천수3 반대(0) 신고

 

마태 28, 1-10(부활성야)

 

 

 

알렐루야! 찬미 부활! 파스카를 축하합니다.

파스카라는 말은 알다시피, 지나감(transitus)이라는 뜻입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말합니다.

파스카를 거행한다는 것은 지나간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지나가지 않는 것을 지나가는 것이다. ‘세상과 함께 지나가지 않기 위하여 세상으로부터 지나가는 것이다.’”(요한복음 강해)

 

 

 

이는 모든 것은 지나가지만, 지나가지지 않는 영원히 남는 것이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사도 요한은 말합니다.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1요한 2,17)

 

 

 

그렇습니다. 지나가지 않는 누군가가 있으니, 바로 그분이 하느님이십니다. 우리에게 또한 지나가지 않기 위한 방법이 있으니, 바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께 속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지나가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는 세상과 함께 지나가버리지 않으려고 세상으로부터 지나가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성경과 교부전통에서는, “파스카”, 지나감이라는 개념을 여러 방식으로 해석했습니다.

<첫째> 하느님의 천사가 이집트에 있는 히브리인들의 집을 치지 않고 그 위를 지나갔다고 할 때, 파스카는 위를 지나감(hyperbasis)입니다.

<둘째> 이집트로부터 약속된 땅으로, 곧 종살이에서 자유로 지나간 백성들을 가리킬 때, 파스카는 통과해 지나감(diabasis)입니다.

<셋째> 인간이 아래의 것들로부터 위의 것들로 지나갈 때, 파스카는 위를 향해 지나감(anabasis)입니다.

<넷째> 인간이 죄의 종살이에서 벗어날 때, 파스카는 밖으로 지나감(exodus), 엑소더스(탈출)입니다.

<다섯째> 인간이 선과 거룩함에 있어 진보할 때, 파스카는 앞을 향해 지나감(progressio)입니다.

오늘은 위를 향해 지나감만 간단하게 보고자 합니다. 오르게네스는 파스카는 늘 올라가면서 이루어진다고 말합니다. 곧 예수님께서는 파스카를 ‘2층 방에서 거행하셨으므로, 그리스도인 역시 그분과 함께 파스카를 거행하기 위해서는 올라가야한다는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말합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십시오.

거기에는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오른 편에 앉아 계십니다.”(골로 3,1-2)

 

 

 

이와 동시에, 오늘 우리는 흰 옷을 입은 두 사람의 질책을 듣습니다.

왜 하늘만 쳐다보고 있습니까?”(사도 1,11)

 

 

 

결국, 우리는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라는 말씀과 위만 쳐다보지 말라는 말씀을 동시에 듣습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서는, 우리가 어느 쪽으로 가야하는지 그 방향을 알려줍니다. 천사가 말합니다.

그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서 되살아나셨습니다. 이제 여러분보다 먼저 갈릴래아로 가실 터이니, 여러분은 그분을 거기서 뵙게 될 것입니다.”(마태 28,8)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신다.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마태 28,10)

 

 

 

우리는 여기에서, ‘주님의 돌아오심을 알아듣습니다. <행전>에서 루카는 말합니다.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신 모습 그대로 다시 오실 것이다.”(사도 1,11)

 

 

 

그렇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주님과 함께 있기 위해서 세상으로부터 도망칠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주님 스스로 이 세상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 그리스도인은 우선적으로 하늘은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아니 바오로 사도의 고백처럼, 이미 우리는 하늘의 시민입니다.”(필리 3,20). 그러나 땅에 발을 딛고서 하늘을 바라보는 하늘의 시민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기다림과 희망의 사람들인 것입니다. 우리는 바로 이 희망 속에서 희망을 품고 살아갑니다. 비록 땅에 발을 딛고 있지만, 하늘을 바라보는 하늘의 시민들인 것입니다. 바로 오늘, 바로 여기 이 땅, 내가 있는 이곳에서, 기쁨으로 부활을 살아갑니다.

 

 

오늘 여기, 우리가 주님과 함께 부활했도다, 알렐루야!

우리는 하늘 시민입니다. 알렐루야!

 

-오늘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마태 28,10)

 

 

 

주님!

곁에 계시는 당신을 두고도 모르는 척 무시하고 비껴가도,

당신께서는 저를 형제라 부르시며 다정히 손을 잡으십니다.

붙들리게 하소서. 당신 사랑에 늘 붙들려 있게 하소서.

사랑을 보게 하소서. 늘 함께 동행 하시는 제 안에 들어와 꽃을 피우는 당신의 사랑을 보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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