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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대축일 낮미사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04-11 조회수2,110 추천수9 반대(0)

부활 대축일에는 교구장님의 부활메시지를 읽어드렸습니다. 저는 본당에 있는 것이 아니고, 코로나19로 본당의 미사가 중지 되었습니다. 가톨릭평화신문 미주지사의 이름으로 부활절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내려주시는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온 세상에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뉴욕이 세계적인 관광지가 된 것은 자유의 여신상과 맨해튼의 고층 건물과 브로드웨이의 공연도 있겠지만 센트럴 파크가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뉴욕 시민이 가장 좋아하고, 자주 가는 곳도 센트럴 파크라고 합니다. 공원을 조성하면서 이렇게 비싸고, 좋은 땅에 빌딩을 세우자는 의견도 많았다고 합니다. 당시 공원을 설계하던 분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지금 이 땅에 건물을 세우면 당장 이익이 오겠지만 먼 훗날 이 땅 만큼의 병원을 지어야 할 겁니다.” 뉴욕시는 설계자의 의견을 받아들였고, 센트럴 파크는 뉴욕 시민은 물론 세계인이 사랑하는 공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미주가톨릭평화신문은 신앙의 센트럴 파크가 되도록 믿음, 희망, 사랑의 나무를 심도록 하겠습니다. 나눔, 헌신, 친교의 꽃이 피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시작되었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하느님 나라의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교회의 중심에는 무엇이 있어야 할까요?

첫째는 성사입니다. 성사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사랑이 드러나는 표징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몸소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세례성사는 두 가지 은총을 줍니다. 지난날의 잘못을 용서받는 은총입니다.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다른 성사에 참여할 수 있는 은총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용서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십자가 위에서도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하셨습니다. 고백성사는 하느님과 화해하는 성사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겠다는 결심의 성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습니다. 빵을 떼어 나누어 주시면서 이는 여러분을 위한 내 몸입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성체성사는 가장 거룩한 성사입니다. 주님께서 가신 길을 따르겠다는 다짐의 성사입니다. 아픈 이를 위한 병자성사, 신앙인으로 굳세어지는 견진성사, 하느님의 창조사업을 이어가는 혼인성사, 교회를 위해 봉사하는 신품성사가 있습니다. 성사생활에 충실한 사람은 이 세상에서 이미 하느님이 나라를 사는 겁니다.

 

둘째는 성서입니다. 성서를 읽고, 성서를 쓰는 모임이 있으면 좋습니다. 성서 백 주간, 청년 성서 모임이 있으면 좋습니다. 마르코 복음으로 성서공부를 했었습니다. 신학적인 내용도 필요했지만, 사회학적인 내용도 함께 나누었습니다. 본당에서 성직자, 수도자들은 교우들과 함께 성서공부를 하면 좋겠습니다. 복음 나누기 7단계는 성서를 묵상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주님을 초대하고, 주어진 본문을 읽습니다. 그중에 마음에 와 닿는 단어나 구절을 보물을 찾은 것처럼 기뻐하며 선포합니다. 성서 말씀을 읽고 느낀 점을 나누어도 좋고, 생활 나눔을 해도 좋습니다. 본당에 있을 때입니다. 매일 새벽에 그날의 복음 묵상을 본당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일이 있어서 평일 미사에 나오지 못하는 분들이 읽으셨고, 좋아하셨습니다. 하루의 시작을 복음을 묵상하면서 시작해서 좋다고 하셨습니다. 미주가톨릭평화신문 홈페이지에도 오늘의 묵상을 올리고 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묵상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꾸준히 선행하면서 영광과 명예와 불멸을 추구하는 이들에게는 영원한 생명을 주십니다. 선을 행하는 모든 이에게는 영광과 명예와 평화가 내릴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로마 2, 7) 우리의 신앙도 알찬 열매를 맺으면 좋겠습니다. 씨앗은 바람을 타고 날아가 어느 곳에선가 자리를 잡습니다. 어디에 자리를 잡는지는 바람만이 알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많은 씨앗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뿌리를 내리고, 꽃과 열매를 만들어 냅니다. 우리의 선행도 그래야 합니다. 지치고 힘든 사람들의 가슴에 위로와 용기의 꽃을 피워야 합니다. 절망과 근심 중인 사람들의 마음에 희망과 기쁨의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성실한 성사생활은 교회의 센트럴 파크입니다. 말씀에 충실한 신앙생활 역시 교회의 센트럴 파크입니다. 미주가톨릭평화신문은 복음의 센트럴 파크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늘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우리도 그분 곁에 머물면 좋겠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마태 28,5.10)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면서 희망을 간직하고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서로를 배려와 사랑으로 대하면서 이 시련의 시간을 잘 견뎌야 하겠습니다. 불안과 고통 속에 있는 이들의 위로자이신 성모님에게 위로와 평화를 주시도록 전구합니다.

 

다시 한 번 부활하신 주님께서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풍성한 축복을 내려주시기를 기원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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