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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 부활 대축일 _ 그리고 보고 믿었다. (요한 20,8)
작성자한결 쪽지 캡슐 작성일2020-04-12 조회수1,511 추천수0 반대(0) 신고

 

2020.04.12. 주님 부활 대축일

그리고 보고 믿었다. (요한 20,8)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나이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요한 12,24)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루카 4,18-19.21)

새순이 돋고 푸르른 잎새들의 시기를 지나 단풍이 지고 열매를 맺고 다시 그 모든 것이 땅에 떨어져 썩어 없어지고 그 위에 새순이 다시 돋듯 죽음은 자연의 일부입니다. 자연 안에서의 죽음은 한 단계의 끝이요 다른 생명체에게 전이되어 새로운 생명을 이어가게 해줍니다. 그렇습니다. 무엇인가가 죽어야 또 다른 무엇인가가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이건 아주 단순하고도 분명한 이치입니다.

미천한 인간을 살리시기 위해 위대한 하느님께서 죽으셨습니다.
시공간을 다 합쳐서 계산해보면 몇 조분의 일 밖에 되지 않는 ‘나 한 사람’을 위해 그 모든 것을 만드시고 유지하시는 분께서 죽으셨습니다.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기억하여라.” 하셨지만 정작 흙으로 돌아가신 분은 우리가 아닌 그분이셨습니다.

그러한 그분의 사랑의 희생이 ‘지금, 여기’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열매 맺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하신 일이기에 당연한 일이고 또한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부족함은 늘 우리의 눈을 가리웁니다.

오늘 복음에서 으뜸 제자인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제자는 함께 예수님의 무덤으로 향합니다. 다른 제자는 베드로보다 먼저 도착했지만 베드로가 먼저 무덤에 들어갈 수 있도록 배려합니다. 베드로가 무덤에 들어간 뒤 그 제자도 따라 들어가 ‘보고 믿었’습니다. 한국어 성경에서는 드러나지 않지만 이 ‘보고 믿었다’는 동사의 주체는 복수가 아닌 단수입니다. 즉 함께 들어갔지만 보고 믿은 사람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제자 한 사람 뿐이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티베리아스 호숫가에서 제자들에게 모습을 드러내셨을 때 우리에게 더 극명하게 전달됩니다.

제자들은 그분이 예수님이신 줄을 알지 못하였다. (요한 21,4)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그 제자가 베드로에게 “주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요한 21,7)

그 많은 제자들 가운데 오직 한 사람만이 그분께서 부활하신 예수님이시란 사실을 알아보았습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신 참으로 기쁜 오늘, 우리 모두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제자처럼 죽음으로부터 되살아난 사랑의 열매를, 우리를 죽음에서 삶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해주신 그 크신 사건을 알아볼 수 있기를 청해봅니다.

이사이의 그루터기에서 햇순이 돋아나고 그 뿌리에서 새싹이 움트리라. (이사 11,1)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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