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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04-12 조회수2,321 추천수12 반대(0)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지하실로 내려가니 보일러가 고장 났습니다. 2005년에 설치했으니 15년이 지났습니다. 신문사의 일을 도와주시는 형제님께 이야길 했습니다. 형제님은 맥가이버처럼 신문사의 일을 도와 주셨습니다. 싱크대의 수도꼭지도 갈아 주셨고, 형광등의 안전기도 바꿔 주셨고, 계단의 난간도 만들어 주셨고, 샤워실 바닥의 타일도 새로 해 주셨습니다. 미다스의 손이 황금을 만들었다면, 형제님의 손을 거치면 낡은 것은 새롭게 되었습니다. 고장 난 것은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같은 손인데 저와는 많이 다른 손입니다. 형제님은 보일러를 교체해야 한다고 합니다. 수명이 다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보일러를 교체하니 다시금 따뜻한 물이 나왔습니다. 15년 동안 신문사의 난방을 책임져준 보일러, 따뜻한 물이 나오도록 해 준 보일러가 고마웠습니다. 새롭게 교체한 보일러도 맡겨진 일을 충실하게 하리라 믿습니다.

 

역사는 이어달리기입니다.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 시대가 있었습니다. 토테미즘, 애니미즘, 다신교, 일신교, 유일신교가 있었습니다. 수렵과 유목, 농경 시대, 산업혁명, 디지털과 인공지능의 시대가 있습니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땅은 고조선, 삼국시대, 통일신라시대, 후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대한제국시대, 대한민국 시대가 있습니다. 문화, 예술, 음악, 미술, 건축은 시대에 따라서 변화와 발전이 있었습니다. 인류의 역사와 문화는 단절과 고립이 아닙니다. 오래된 것이지만 좋은 것을 계승하고 발전시켜온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활동하셨던 갈릴래아는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이 만났던 곳입니다. 인도의 철학과 종교가 만났던 곳입니다. 아시리아와 바빌로니아의 문명이 만났던 곳입니다. 갈릴래아는 인류 역사의 변방이 아니었습니다. 기존의 사상과 새로운 사상이 만나는 융합의 장소였습니다. 율법과 계명의 을 넘어서는 새로운 가르침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곳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여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갈릴래아는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새로운 빛을 밝히는 곳입니다. 갈릴래아는 두려움과 공포를 넘어 새로운 희망과 사랑이 넘쳐나는 곳입니다. 갈릴래아는 슬픔과 고통 속에 흘리는 눈물을 위로와 격려로 닦아 주는 곳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현장으로 달려가서 환자들을 돌보는 간호사와 의료진이 갈릴래아입니다. 미사가 중지되어서 성체를 받아 모시지는 못하지만 미사의 소중함을 깨닫고,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고, 가진 것을 기쁜 마음으로 나누는 마음이 갈릴래아입니다. 두려움과 공포 때문에 숨어있던 다락방은 결코 갈릴래아가 될 수 없습니다. 또다시 십자가를 지고, 고난의 길을 갈지라도 거친 광야에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고,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다면 그곳이 갈릴래아입니다. 그곳에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습니다.

 

부활시기 부속가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리스도 나의희망 죽음에서 부활했네. 너희보다 먼저앞서 갈릴래아 가시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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