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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죽음의 과정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04-14 조회수1,167 추천수1 반대(0) 신고

 

 

죽음의 과정

죽음은 새 생명에로

옮아가는 과정이요 통로이다.
이 말이 참 아름답게 들리지만
정작 이런 식으로 죽음을

맞아들이기는 참 어렵다.
어쩌면 죽음이라는

마지막 통로 이전에
이미 수많은 작은 통로가

있었음을 깨닫게 되면
좀 나을까 싶다.
이미 우리는 태어났을 때

자궁속의 생명으로부터 가족의

생명에로 빠져나오는 통로를

거쳤으며 학교에 입학했을 때는

가족생활에서 좀 더 큰 공동체

생활에로 옮겨가는 통로를 거쳤고

결혼을 했을 때는 수많은 가능성의

생활로부터 한 사람만을 위한

생활에로 넘어가는 통로를

거쳤으며 은퇴를 했을 때는

뭔가 딱 지정이 되어있는 일터에서

새로운 창의성과 지혜가 요청되는

삶의 자리에로 이동하는

통로를 거쳤던 것이다.
우리가 살아서 지나가게 되는

이 각각의 통로는 새 생명에로

옮아가는 죽음의 과정이다.
이 각각의 과정을 좀 더 잘 살 수

있으면 마지막에 지나야 할 과정도

좀 더 무난할 수 있으리라.

-헨리 나우웬-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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