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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04-14 조회수2,144 추천수11 반대(0)

오늘은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 날입니다. 투표는 소중한 권리입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선택한 후보와 당에게 여러분의 표를 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87년부터 7번 대통령 선거에 참여했습니다. 84년부터 10번 국회의원 선거에 참여했습니다. 군대에서도 했었고, 주민 센터에서도 했었고, 성당에서도 했었고, 상가건물에서도 했었습니다. 방송국에서는 투표가 끝나면 출구조사를 통해서 정당의 예상 의석수를 발표하였습니다. 때로는 예측이 틀리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예측대로 개표가 이루어졌습니다. 국민의 선택을 받은 당선자들은 선거유세 때 말했던 것을 앞으로 4년 동안 실천하면 좋겠습니다.

 

선거를 바라보는 관점은 크게 3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구도, 주제, 인물입니다.

야당은 집권당의 국정에 대한 평가와 심판을 구도로 잡습니다. 집권당은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와 협조를 구도로 잡습니다. 국정 운영에 대한 심판이 우세하면 야당에게 유리할 것입니다.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와 협조가 우세하면 집권당이 유리할 것입니다. 판단은 유권자의 몫입니다.

야당은 경제 정책의 실패와 부정과 부패를 주제로 주로 정부 정책에 대한 비난과 비판을 주제로 이야기합니다. 집권당은 정책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힘을 주기를 바랍니다. 개혁과 혁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지를 호소합니다. 경제 정책이 잘못되었고, 부정과 부패가 많다고 판단하면 야당이 유리할 것입니다. 개혁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집권당이 유리할 것입니다. 판단은 유권자의 몫입니다.

선거를 이끌어가는 것은 후보자입니다. 참신하고 검증된 후보자, 경력과 능력을 겸비한 후보자, 존경받고 사랑받은 후보자를 공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야당도 집권당도 후보 공천에 심혈을 기울이기 마련입니다. 선명성 있고, 능력 있고, 도덕성을 겸비한 후보가 많은 정당이 유리할 것입니다. 그 판단도 유권자의 몫입니다.

 

우리는 부활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부활을 바라보는 관점은 무엇일까요?

첫째는 변화입니다. 다락방에 숨어있던 나약한 제자들은 거리로 나가서 복음을 선포하였습니다. 오늘 베드로와 요한은 걷지 못하는 사람을 걸을 수 있도록 기적을 보여 주었습니다. 베드로에게 금이나 은이 중요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주님께 대한 뜨거운 사랑이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전해주신 복음을 이웃에게 전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기적을 행하니까 주님을 믿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을 사랑하기에 기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느덧 제도와 규율이라는 틀에 우리를 가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성과 과학이라는 잣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주님의 부활은 변화된 신앙인들에 의해서 전해지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엠마오입니다. 오늘 우리는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엠마오가 아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길에서 예수님을 만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이야기를 들었고, 가슴이 뜨거워 진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에 충실하고, 예수님을 향한 마음이 뜨겁다면 우리는 언제나 엠마오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멀리하고, 신앙이 메말라간다면 아무리 성지순례를 해도, 좋은 곳에서 맛있는 것을 먹고, 편안한 잠을 잔다고 해도 그곳은 엠마오가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함께하는 이웃을 사랑하고, 나의 가진 것을 기쁜 마음을 나눌 수 있다면, 내게 주어진 십자가를 충실하게 지고 갈 수 있다면, 나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고 사랑으로 보듬어 줄 수 있다면 역시 그곳이 엠마오입니다.

 

세 번째는 만남입니다. 베드로와 요한은  태어날 때부터 불구자였던 사람을 만났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불구자였던 사람은 베드로와 요한을 만나서 힘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건강한 몸으로 걸을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길을 가시다가 엠마오로 가는 두 사람을 만났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실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좌절과 실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성경의 말씀을 풀이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머물면서 빵을 나누었습니다. 예수님을 만났던 두 사람은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감동을 다른 제자들에게도 나누어 주었습니다.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습니다. 그것은 주님의 사랑이었습니다. 우리는 만남을 통해서 사랑을, 기쁨을, 위로를,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우리의 만남을 통해서 주님의 은총이 드러날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주님의 부활을 믿는 삶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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