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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부활하신 예수님은 우리의 힘이요, 생명, 희망이십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04-15 조회수1,623 추천수4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부활하신 예수님은 우리의 힘이요,

생명, 희망이십니다!

오늘 루카 복음사가는 묵상할수록

은혜롭고 감동적인 이야기,

엠마오 사건을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한 장면 한 장면이 너무나

따뜻하고 풍요롭습니다.

물론 첫 장면은 꽤나 우울하고

가라앉는 분위기입니다.

두 제자가 자신들의 고향

엠마오로 낙향하고 있는데,

어깨가 축 쳐져있습니다.

발걸음에도 힘이 하나도 없습니다.

얼굴 표정은 좌절과

상심으로 가득합니다.

그야말로 절망적인 분위기입니다.

이유는? 두 제자가 자신들의 청춘,

인생, 목숨까지 걸며 추종했던

스승님, 한때 그리도 위풍당당

잘 나가던 스승님께서,

무기력하게 사형 판결을 받으셨고,

비참하게 십자가 죽음을

당하셨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미래가 사라져버린

두 제자는 장밋빛 꿈을 접고

귀향하던 길이었습니다.

스승님의 십자가 죽음으로 인한

상처와 트라우마가 워낙 컸기에

두 제자는 걸어가면서 두런두런

서로를 위로하며 십자가 사건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물론 최근 떠도는 루머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안식일 다음날 신새벽에 여인들이

스승님 무덤에 달려갔었는데,

무덤 속에 안계셨다는데!

그럼 스승님께서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일까?

설마 그럴리가 없지!

아마 희망사항이겠지?’

그 어색하고 난감한 순간,

누군가가 두 제자 사이에

끼어드십니다.

마치 오랜 친구처럼 두 사람의

어깨를 툭 치며 인사를 건네십니다.

예수님이셨습니다.

그러나 두 제자는 부활하신

예수님이심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침통한 표정의 두 제자을 보시고

예수님께서 넌지시 질문을

던지십니다. “길을 걸어가면서

무슨 말을 심각하게 주고받느냐?”

대체 무슨 일이냐?”

예수님의 질문에 어이도 없고

살짝 빈정도 상한 클레오파스는

퉁명스럽게 쏘아붙입니다.

아니, 예루살렘에 머물렀으면서

이 며칠 동안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혼자 모른다는 말입니까?

지금 온 세상이 다 알고 있는데...”

하면서 그간 자신들이 겪은

체험담을 늘어놓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과 나란히

계속 걸어가면서 아주 천천히,

또한 부드럽게, 때로 질책하면서,

때로 격려도 하면서, 하나 하나

자상하게 가르침을 건네셨습니다.

예수님의 권위있고 명확한

가르침 앞에 제자들은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기도 하고,

또한 깨달음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제자들은 스승님임을

인식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두 제자는 예수님과

함께 걷는 길이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그분의 가르침으로 인해 부옇던

시야가 조금씩 맑아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둘만 걸었을 때는 그리도

지루하고 힘겨웠는데,

예수님과 함께 걸으니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목적지

엠마오에 도착했습니다.

예수님에게서 풍기는 매력과

아우라에 흠뻑 빠진 두 제자는

예수님의 팔을 잡습니다.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저녁때가 되어 가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집에 들어서신 예수님께서는

식탁에 앉으십니다.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나누어주셨습니다.

그제야 두 제자는 눈이 열려

스승님을 알아뵙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예수님은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져 버리셨습니다.

그날 오후 두 제자가 얼마나

감동을 받았던지

이렇게 외쳤습니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

보십시오! 예수님 부재시

제자들의 모습과 예수님께서

동행하실 때 제자들의 모습의 차이를!

예수님께서 제자들 가운데

현존하시고 동행하심으로 인해

그들의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그들의 마음이 사랑의 불로

활활 타올랐습니다.

주님과 한 식탁에 앉음으로 인해

제자들 영적인 눈이 활짝 열렸습니다.

마찬가지로 주님께서 우리 가운데

현존하심으로 인해 우리 마음도

그분 사랑의 불로 활활

타오를 수 있습니다.

매일의 성찬례에 정성껏

참례함을 통해 우리의 영적인

눈도 활짝 열릴 것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우리 인생 여정에

끼어들어오셔서 함께 걸어주신다면

우리는 절망 속에서도

희망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동행으로 인해 우리는

죽음의 골짜기를 지난다 할지라도

기뻐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부활하신

예수님은 우리의 힘이요,

생명, 희망이십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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