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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제1독서 (사도4,13-21)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20-04-18 조회수1,323 추천수0 반대(0) 신고

 

 

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제1독서 (사도4,13-21)

 

그리하여 그들은 사도들을 불러 예수님의 이름으로는 절대로 말하지도 말고 가르치지도 말라고 지시하였다그러자 베드로와 요한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여러분의 말을 듣는 것이 하느님 앞에 옳은 일인지 여러분 스스로 판단하십시오우리로서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8-20)

 

산헤드린 최고 의회의 의원들이 정작 두려워했던 것은 베드로가 행한 앉은뱅이를 걷게 한 기적이 아니었고 기적을 일으키게 한 예수님의 이름이었다 (사도3,6). 이로써 그들 스스로 기적의 근원이 예수님임을 인정하는 셈이 된 것이다(마르14,1참조).

수석 사제들의 무리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사도들이 누리고 있는 교도권이었다예수님의 이름이 갖는 권세에 대해서는 그들 스스로도 인정하였다.

 

"그러나 병이 나은 사람이 사도들 곁에 서 있는 것을 보고는 아무 반박도 하지 못하였다." (14)

 

그러면서도 이에 대해 함구령을 내려 예수님을 죽인 자신들의 죄를 덮어 두는 한편 더 이상 예수님의 복음이 확산되는 것을 막으려 했던 것이다수석 사제들의 무리들이 날마다 하느님의 제사를 드리던 자들이었음을 생각할 때 하느님의 뜻에서 빗나간 그들의 가증됨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여러분의 말을 듣는 것이 하느님 앞에 옳은 일인지 여러분 스스로 판단하십시오." (19)

 

하느님의 백성을 대표하는 산헤드린 최고 의회의 의원들은 살아계신 하느님을 두려워 하지 않고 구약 성경이 이미 예언한 메시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종교적 기득권을 지키고 군중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루카23,18) 예수를 못박아 죽였다(루카24,12).

 

또한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하는 그의 제자들에게마저도 생명의 위협을 가하며 복음이 전해지는 것을 막았다.

이러한 위협 앞에서 사도들은 '하느님의 말씀'과 '인간의 말'을 대조시킴으로써 인간인 산헤드린 최고 의원들의 말 듣기를 거부하고 예수님께서 복음의 증인이 되라고 하신 말씀에(사도1,8) 따를 것을 정정당당하게 공포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산헤드린 최고 의회의 권위를 정면으로 맞서는 것으로서 자신들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는 것이었다.

이러한 신념이 있었기에 그리고 인간보다는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신앙이 있었기에 초대교회는 그들을 통해 날로 확장될 수 있었다.

 

"우리로서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20)

 

베드로는 긍정문을 사용해서 '말할 것이다라고 표현했을 수도 있었지만 이렇게 '뒤나메타'<dinametha; '~할 수 있다'(can)>란 동사와 더불어 이중 부정문('~'; u~me)을 쓴 것은 '전하지 않을 수 없다라는 그들의 결연한 의지를 분명히 하기 위함이었다.

 

이스라엘의 최고 법정의 판결과 지시에 대해 불복종할 경우 최고 사형에 이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보여 준 이러한 적극적이고 담대한 태도를 통해 이미 복음을 위해 생명까지도 아낌없이 바치는 그들의 용기와 헌신을 발견할 수 있다.

사도들이 이렇게 목숨을 내건 이유는 바로 그들이 직접 '보고 들은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에 해당하는 ''(ha)는 복합 관계 대명사의 의미를 나타내는 '호스'(hos)의 복수형으로서 사도들이 예수님께로부터 '보고 들은 모든 것'을 나타낸다그들이 보고 들은 모든 것은 예수님의 지상에서의 말씀과 행적이었다.

그들은 예수님과 함께 3년 동안 동고동락하면서 그분의 말씀과 행적죽음과 부활을 실제로 지켜 보았고그분이 가르치신 말씀과 승천하기 전에 주신 복음 선포에 대한 지상 명령을 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우리는 오늘의 독서 말씀을 묵상하면서 우리 자신이 하느님의 일을 한다고 하면서도 정작 예수님의 이름을 높이지 않고 자신의 이름을 알리지는 않는지예수님의 이름을 감추고 종교적 이익이나 교회의 권위를 확장하는데에 급급하거나 혈안이 되어 있지는 않은지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복음 자체이신 그리스도 예수님과 '보고 들은 것'을 위해 사도들처럼 우리 믿음의 순교자들처럼 목숨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는지도 스스로 물어 보아야 한다.

이것은 부활하신 주님께 대한 체험과 절대적 사랑과 믿음내세의 영원한 생명과 복각에 대한 희망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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