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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_ 예수님께서는 주간 첫날 새벽에 부활하신 뒤,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처음으로 나타나셨다. 그는 예수님께서 일곱 마귀를 쫓아 주신 여자였다. (마르코 16,9
작성자한결 쪽지 캡슐 작성일2020-04-18 조회수1,400 추천수0 반대(0) 신고

2020.04.18. 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예수님께서는 주간 첫날 새벽에 부활하신 뒤,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처음으로 나타나셨다. 그는 예수님께서 일곱 마귀를 쫓아 주신 여자였다. (마르코 16,9)

 

가장 낮은 곳으로 임하시는 그분의 사랑의 영광이 온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하고 가장 먼저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우리들은 이미 어린 시절부터 너무나 오랜 시간 성경을 접해왔기에 이 부분에 대한 특별한 의문을 품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다시 돌이켜 생각해보면 참으로 의아하게 다가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 고통 중에 가장 아파하셨던 분이 누구셨습니까? 십자가 아래에서 그분의 시신을 받아 안으신 분이 누구셨습니까?

그런데 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죽음에 가장 아파하실 어머니보다 먼저 이 죄 많던 여인에게 자신을 드러내 보이셨을까요? 여자의 권리나 증언은 그 어떤 효력도 지니지 못하던 그 시대에 왜 그 죄 많던 여인이 부활의 증인이 되길 원하셨을까요?

 

저는 오늘 복음을 들으며 참으로 많은 위안을 얻었습니다.

‘그렇다면 내게도 와주시겠구나.’

그분께서는 죄많은 제게도 희망이 되시기 위해 오늘과 같은 모습을 참으로 ‘꾸준히’ 보여주셨습니다.

 

선악과를 따 먹은 아담과 이브는 더 이상 하느님의 동산에 머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의 발가벗은 몸이 부끄러워 무화과나무 잎으로 두렁이를 만들어 입었습니다. 이런 그들에게 하느님께서는 그에 합당한 벌을 주시기는 하시지만 결코 그 두렁이를 ‘벗으라고’ 명령하시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에게 가죽옷을 만들어 입혀 주십니다.

 

친동생인 아벨을 죽인 카인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벨의 피에 대한 책임을 물으시지만 “그 형벌은 제가 짊어지기에 너무나 큽니다.”(창세 4,13) 하는 카인의 말에 카인에게 표를 찍어 주시어 누구도 그를 죽이지 못하게 하십니다.

 

이스라엘의 수많은 죄 앞에서도 그분께서는 항상 용서하셨습니다. 아버지로서의 자비를 그들에게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때가 차자 참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람이 되어 우리 곁에 오셨습니다. 흔히들 그런 비유를 많이 이야기 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애완동물을 사랑하더라도 그저 사람으로 사랑을 주고 싶지 그 동물과 함께하기 위해 동물이 되려고는 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이도 이럴진대 ‘신이 인간이 되었다.’는 것은 ‘참 하느님인 분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우리 죄를 짊어지고 죽으셨다.’는 것은 참으로 큰 사랑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분께서는 항상 우리의 자리로 내려오시는 분이십니다. 하지만 너무나 자주 우리는 우리가 그분 계시는 곳으로 가는 것이 신앙인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참된 신앙인의 모습은 우리 곁에 오신 그분께 우리의 곁을 내어주는 것입니다. 지금의 누추하고 더러운 베들레헴의 마구간 같은 우리 마음속이라 할지라도 겸손하게 그분의 자리를 하나 마련할 수 있는 모습이 신앙의 모습입니다. 그분께서 ‘하시고자’ 하는 일에 ‘하실 것이다’고 믿는 것입니다. 우리가 무엇이기에 감히 그분의 사랑의 행위를 ‘부정하고, 판단하고, 그리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고 판단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 하루 진정한 신앙인의 모습으로 아무리 누추한 곳이라도 우리와 함께 하시고자 하시는 그분만을 바라보며 그리고 그런 누추한 곳을 당신의 임하심으로 세상 그 어느 곳보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으로 바꿔주실 그분을 희망하며 살 수 있기를 기도하고 기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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