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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에사우의 후손들[2][39] / 야곱[3] / 창세기 성조사[84]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4-19 조회수1,656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39. 에사우의 후손들[2]

 

호르 사람 세이르의 아들들로서 그 땅의 주민들은 이러하다. 곧 로탄, 소발, 치브온, 아나, 디손, 에체르, 디산이다. 이들이 에돔 땅에 사는 세이르의 아들들로서 호르족 족장들이다. 이들은 그 땅의 주민들로서 에사우의 식솔들이 가나안 땅에서 이주해 올 때, 이미 그 지방에 살고 있던 원주민들이다. ‘호르 사람이라는 말은 동굴에 사는 주민들이란 뜻이다. 그만큼 세이르는 산악 지방이었다. 그들의 자손들은 그들의 원조상인 세이르로 시작한다. 에사우가 그곳에 정착할 당시 세이르의 일곱 아들이 소개된다.

 

로탄의 아들들은 호르와 헤맘이고, 로탄의 누이는 팀나이다. 소발의 아들들은 이러하다. 곧 알완, 마나핫, 에발, 스포, 오남이다. 치브온의 아들들은 이러하다. 곧 아야와 아나이다. 아나는 자기 아버지 치브온의 나귀를 치다가, 광야에서 온천을 발견한 사람이다. 아나의 자녀들은 이러하다. 곧 디손과 아나의 딸 오홀리바마이다. 디손의 아들들은 이러하다. 곧 헴단, 에스반, 이트란, 크란이다. 에체르의 아들들은 이러하다. 곧 빌한, 자아완, 아칸이다. 디산의 아들들은 이러하다. 곧 우츠와 아란이다. 호르족 족장들은 이러하다. 이들이 세이르 땅에 사는 부족들에 따라 본 호르족의 족장들이다.

 

치브온의 아들인 아나는 아버지의 나귀를 치다가, 광야에서 온천을 발견하였단다. 이는 일종의 더운 샘을 발견했다는 거다. 고대 사회에서 샘을 발견하는 일은 유목이나 사람 사는 마을 형성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일이었다(26,32). 이렇게 어떤 이가 이런 샘을 발견하면 그 사람의 인적 사항과 발견 경위 등이 소상히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는 게 당시에는 흔한 일이었다. 그만큼 이 족보는 오래전에 작성된 것으로 여겨진다.

 

이 산악 지역에도 이스라엘에 임금 제도가 생기기 전부터, 그 인근 지역과 다름없이 임금 제도가 있었던 모양이다. 이 족보는 일종의 역사성이 가미된 실록으로, 에돔을 포함한 중동 지역의 아주 소중한 역사적 자료이다. 이처럼 이를 실록이라 하는 이유는 족보에는 임금들의 이름이 나오고 그가 다스릴 때의 일들이 일부 소개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여덟 임금이 나오는데, 하나같이 기록 양식이 통일되어 있다.

 

다시 말해, ‘어떤 이가 임금이 되었다. 그리고 그가 죽자 다른 사람이 임금이 되었다.’라는 방식이다. 이런 모양새는 새로운 형태의 정치 제도를 일러준다. 이는 한 사람이 임금이 되어 죽을 때까지 그 지역을 관장했다는 거다. 그리고 그 자리는 세습의 형태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을 암시한다. 자식이 자동 임금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임금이 죽으면 힘이 있는 어떤 이가 임금이 되었다는 거다. 아직 왕정 제도가 자리 잡기 전이었던 시절이었기에. 그래서 임금이 바뀔 때마다 그이가 살던 곳이 중심지가 되기에 수도도 당연히 바뀌었다.

 

그래서 유독 이 족보 내용은 이스라엘 자손들을 임금이 다스리기 전에, 에돔 땅을 다스리던 임금들은 이러하다.(36,31)’라고 시작되고 있다. 족보라지만 생활한 연대도 함께 소개되고 있다. 탈출기에서 모세가 이끄는 이스라엘 백성이 이 지역을 지날 때 이 에돔 지역에는 이미 임금이 존재하고 있었단다(민수 20,14). 따라서 여기에 소개된 내용은 모세 이전의 에돔 임금들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봐야 할 게다. 그리고 어떤 부분에는 아주 중요한 전쟁 내용(36,35)까지 구체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그 임금들이 소개되는 족보의 내용 일부이다.

 

프오르의 아들 벨라가 에돔을 다스렸는데, 그의 성읍 이름은 딘하바였다. 벨라가 죽자 보츠라 출신 제라의 아들 요밥이 그 뒤를 이어 임금이 되었다. 요밥이 죽자 테만 땅 출신 후삼이 그 뒤를 이어 임금이 되었다. 후삼이 죽자 브닷의 아들, 곧 미디안을 모압 평야에서 무찌른 하닷이 그 뒤를 이어 임금이 되었다. 그의 성읍 이름은 아윗이었다. 하닷이 죽자 마스레카 출신 사믈라가 그 뒤를 이어 임금이 되었다. 사믈라가 죽자 강가 르호봇 출신 사울이 그 뒤를 이어 임금이 되었다. 사울이 죽자 악보르의 아들 바알 하난이 그 뒤를 이어 임금이 되었다. 악보르의 아들 바알 하난이 죽자 하다르가 그 뒤를 이어 임금이 되었다. 그의 성읍 이름은 파우였다. 그리고 그의 아내 이름은 므헤타브엘이었는데, 메 자합의 딸인 마트렛의 딸이었다.

 

이 성경이 기록될 당시만 해도 에돔은 이미 하느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의 원수지간이었으나, 야곱과 에사우가 형제라는 초기 관점에서는 그래도 가까운 친족의 관계가 유지되었다. 모세가 백성을 이끌고 가나안으로 들어오기 전에 에돔 지역을 지나면서 한 말이다. “너희는 에돔족을 역겨워해서는 안 된다. 그는 너희의 친족이다”(신명 23,8). 이는 가족 간의 유대관계가 그나마 유지되었던 것 같다. 이런 관계가 이스라엘이 점차 영토를 확장하면서, 형제국가는 서서히 적대감만 쌓여 결국 에돔족은 하느님의 눈에도 벗어나 결국은 멸망되었다(오바 1,10). [계속]

 

[참조] : 이어서 '야곱의 하느님‘ / 야곱[3]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호르 사람,세이르,족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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