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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르코복음 단상/아침을 여는 3분 피정/18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04-20 조회수1,607 추천수0 반대(0) 신고

 

난(蘭) 화분에 자라난 수박씨
저절로 자라는 씨앗의 비유
예수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와 같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 놓으면
밤에 자고 낮에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

 

씨는 싹이 터서 자라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되는지 모른다.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하는데

 

처음에는 줄기가, 다음에는 이삭이 나오고

 

그다음에는 이삭에 낟알이 영근다.

 

곡식이 익으면 그 사람은 곧 낫을 댄다.

 

수확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마태 4. 26-29).
어느 수녀원 응접실에

 

난(蘭)이 하나 놓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난 옆에 작은 떡잎이

 

잡초처럼 돋아나 있었습니다.
제가 무심코 그것을 뽑으려 했더니

 

수녀님이 손사래를 치며

 

뽑지 못하게 말렸습니다.
알고 보니 그것은 먹다 뱉어 놓은

 

수박씨에서 자라난 싹이었습니다.
수녀님의 설명은 이러했습니다.
지난 여름 응접실에서 수박을

 

먹다가 재미삼아 수박 씨를 하나

 

거기에 박아 두셨다구요.
그러고는 새까맣게 잊어버렸는데,

 

어느 틈엔가 모르게 그 씨가

 

싹을 티웠다구요.
난 화분 안에서 싹을 틔운

 

수박이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서 얼마만큼 자라는가

 

내버려둬 보기로 했다구요.
그러고 나서 더는 연락을 하지 않아

 

수녀원의 수박 싹이 얼마만큼

 

더 자랐는지 확인해 보지 못했 습니다만

 

아직도 난 화분에서 저 혼자 몰래 자란

 

수박 씨가 재미있는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하느님 나라를 이렇게 농부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자라는

 

 씨앗으로 비유하십니다.
농부는 그저 씨만 뿌렸을 뿐인데

 

싹을 틔우고 줄기가 나고

 

이삭을 맺고 낟알을 낸다고 하십니다.
저는 종종 이 말씀으로 위로를 삼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씨를 뿌리는 것과 같은

 

작은 일에 불과하지만 그 다음에

 

해야 할 모든 과정 즉 줄기가 나고

 

이삭을 맺고 낟알을 맺는 그 긴 과정을

 

모두 하느님께서 손수 해주시겠다는

 

말씀 이니 말입니다.
길지 않은 신앙생활이었지만

 

어쩌면 제가 했던 작은 말이나

 

행동이 누군가의 밭에 뿌려져
저도 모르게 자라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만약에 그 씨가 하는님의

 

뜻에 맞는 것이었다면 하느님께서

 

손수 가꿔주시고 열매를 맺어 주실 테니

 

정말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와 같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 놓으면

 

밤에 자고 낮에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 씨는 싹이 터서 자라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되는지 모른다.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하는데

 

처음에는 줄기가, 다음에는 이삭이 나오고

 

그 다음에는 이삭에 낟알이 영근다.”
마르코복음 단상

 

<아침을 여는 3분 피정>

 

-박병규 신부 지음 / 생활성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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