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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야곱의 하느님[40] / 야곱[3] / 창세기 성조사[85]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4-20 조회수1,338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40. 야곱의 하느님

 

야곱은 이사악과 레베카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에돔과 에돔인의 조상인 에사우 의 쌍둥이 동생으로 아브라함의 손자이다. 이제는 전통적으로 이스라엘 백성의 조상이 된 한 사람이다. ‘그분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나는 네 아버지의 하느님, 곧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다.” 그러자 모세는 하느님을 뵙기가 두려워 얼굴을 가렸다.’(탈출 3,6) 그는 아버지로부터 장자의 권리를 얻어내기 위해 형 에사오를 교묘히 속인 사실이 드러나자, 형의 분노를 피해 외숙 라반이 있는 하란으로 도망갔다. 거기로 갈 때 베텔에서 하느님으로부터 처음으로 축복을 받았다.

 

하란에 있는 라반의 집에서 그의 둘째 딸 라헬을 아내로 갖기 위해 칠 년 동안 일했으나, 라반은 라헬 대신 언니 레아를 그와 결혼시켰다. 야곱은 라헬을 아내로 얻고자 다시 칠 년을 라반 외숙 밑에서 일을 더 해주어야만 했다. 야곱은 열두 아들을 두었는데 맏이가 르우벤이고, 막내가 가나안으로 돌아오는 길에 낳은 벤야민이었다. 그녀는 벤야민을 낳을 때 산고로 인해 죽었다. 이들이 이스라엘 민족의 부족 체제인 열두 지파의 근간이 되었다.

 

야곱과 에사우 이 두 쌍둥이 형제는 사회질서의 서로 다른 두 계급을 대표한다. 야곱은 유목민이 되었고 에사우는 떠돌아다니는 사냥꾼이 되었다. 레베카는 임신 중에 하느님으로부터 쌍둥이를 낳게 될 것인데, 두 아들 중 한 아이가 위대한 민족을 일으켜, 장자인 에사우가 동생 야곱의 시중을 들게 되리라는 말을 들었다. 이처럼 야곱은 태중에서부터 하느님에 의해 특별한 계시를 받았다고 여겨진다.

 

이십 년이나 하란에서 머문 야곱은 하느님의 도움으로 많은 재산을 모았다. 이리하여 그는 아내들과 아이들, 그리고 많은 식솔을 데리고 고향 가나안 땅으로 출발했다. 도중에 하느님과 밤새도록 씨름을 하고는 기어이 축복을 받아냈다. 그때 그분께서는 야곱의 이름을 이스라엘로 바꾸어 주었다. 야곱은 그곳을 프니엘이라고 이름 지었다. 그리고 야곱은 그곳에서 형 에사오를 만나 극적으로 화해했다.

 

요셉 이야기의 끝부분에 이어질 야곱의 노후에 관한 이야기는, 아들 요셉의 이야기와 적절히 연결된다. 야곱이 늙었을 때 기근이 덮쳐 아들들과 함께 이집트로 가게 되는데, 거기서 그는 오랜 기간 죽었다고 여긴, 아들 요셉과 재회한다. 야곱이 이집트에서 죽었을 때 그의 나이는 백사십칠 세였다. 그의 유해는 가나안 땅 마므레 맞은쪽 막펠라 밭에 있는 동굴의 가족 묘지에 묻혔다.

 

성조사 야곱에 관한 이야기는 모든 일이 하느님의 뜻에 따라 일어난다는 것을 강조하는데, 하느님의 목적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러므로 에사우가 장차 사막에 살고 이스라엘에 복종하는 것은 모두가 다 하느님의 뜻이었다. 그렇지만 하느님이 야곱에게 복을 주신 것은, 그가 항상 모범적으로 살았거나 공로가 뛰어나서가 결코 아니다. 이는 하느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자비로우시기 때문임을 기억해야만 한다.

 

그러기에 여러 가지로 부족한 우리도 이 점을 믿어 용기를 내어, 언제 어디서나 하느님을 찾고, 하느님께 기도하며 그분 뜻에 따르는 삶을 살아야만 할 게다. 하느님은 야곱을 포함한 성조들의 인간적 약점을 잘 알고 계시면서도, 그 약점 때문에 당신의 구원 약속을 끝까지 취소하지 않으셨음을 꼭 기억해야만 한다. 그리고 끝내 형제간의 긴장 상태를 완전히 해소되도록 이끄셨다. 이는 하느님께서 야곱과 함께하셨기에 가능했을 게다.

 

지금까지 아브라함과 이사악, 야곱의 이야기를 통해 성조사들의 여정을 돌아보았다. 하느님과 함께한 그들의 삶이 단순히 그들만의 살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의 이야기임을 되새기자. 그리하여 우리도 늘 하느님과 함께, 하느님 안에서 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할 게다. 이제 성조사의 마지막 부분인 요셉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 요셉 역시 야곱과 마찬가지로 형제 불화를 극복하기 위해 오랜 기간 타향살이를 해야만 했다. 하느님께서 함께한 그의 인생 여정을 계속 묵상할 예정이다. [계속]

 

[참조] : 이어서 '요셉과 그 형제들‘ / 요셉[4] 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성조사,야곱,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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