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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2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04-21 조회수1,976 추천수13 반대(0)

지난 327일입니다. 비가 내리는 바티칸 광장의 밤이었습니다. 텅 빈 광장에 홀로 교황님께서 제단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 모든 이를 위해서, 특별히 코로나19로 인해 고통 받는 이를 위해서, 의사와 간호사, 자원봉사자를 위해서 기도하셨습니다. 교황님은 마르코 복음 435절에서 41절의 말씀으로 강론하셨습니다. 복음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돌풍이 불어 배가 흔들렸습니다. 제자들은 겁이 나서 예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주무시고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깨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믿음이 없음을 말하였고, 곧 돌풍이 잠잠하게 하였습니다. 제자들은 돌풍을 잠재우는 예수님의 능력을 보았습니다.”

 

교황님은 강론 중에 3가지를 이야기 하였습니다.

첫 번째는 입니다. 우리는 모두 같은 배를 타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같이 노를 저어야 합니다. 분열과 갈등은 배를 가라앉게 할 것입니다. 비난과 원망은 배를 가라앉게 할 것입니다. 함께 연대하고, 함께 고민하며, 문제 해결의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진단키트도 나누고, 방호복도 나누고, 치료방법도 나누면 됩니다. 밖에서 보면 지구는 아주 작은 별입니다. 어둠 속에 빛나는 푸른 별입니다. 우리는 외롭고, 작은 별에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서로 도와주고, 서로 격려해야합니다.

두 번째는 돌풍입니다. 우리는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자연을 파괴했습니다. 우리는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우리는 그릇된 신념으로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벌하였습니다. 우리는 이념, 세대, 사상, 종교, 지역, 학연으로 갈라져서 서로 비난하였습니다. 이런 우리들의 행위가 돌풍이 되어 우리 사회를 흔들었습니다. 두려움과 공포는 돌풍이 되어서 서로를 믿지 못하게 합니다. 두려움과 공포는 지금 아픈 이웃을 위해 손을 내밀지 못하게 합니다. 두려움과 공포는 사재기의 모습으로 드러납니다.

세 번째는 닻과 키입니다. 닻은 배가 흔들리지 않도록 해 줍니다. 키는 배가 정해진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수고하고 힘든 이들은 모두 나에게로 오십시오. 나의 멍에는 편하고, 나의 짐은 가볍습니다.’ 그리고 이렇게도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착한 목자입니다. 착한 목자는 양들의 목소리를 알고, 양들도 목자의 목소리를 알아듣습니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서 목숨을 바칩니다.’ 예수님께서 지고가신 십자가는 우리를 영원한 생명에로 이끌어 주시는 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왜 그렇게 두려워하느냐.’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주님을 믿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닻이시고, 우리의 키라는 것을 믿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나약하고, 여전히 두렵습니다. 그러니 주님께서 우리를 지켜주시고, 이끌어 주십시오. 오늘의 본기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성자의 부활로 인간의 존엄을 다시 찾아 주시고 저희에게 부활의 희망을 안겨 주셨으니 저희가 해마다 믿음으로 거행하는 신비를 사랑으로 깨닫고 실천하게 하소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그렇게 살 수 있도록 모범을 보여 주셨습니다. ‘내가 여러분을 사랑한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사랑하십시오. 내가 여러분의 발을 씻어 준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의 발을 씻어 주십시오. 누구든지 나의 제자가 되려는 사람은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합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들은 인류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살아간다면 우리 몸의 지체들이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해 주듯이 인류 공동체도 건강해 질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모두가 가진 것을 나눈다면 시련과 아픔을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이 바로 기적이고, 그것이 바로 표징이고, 그것이 바로 부활의 삶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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