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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과 그 형제들[1] / 요셉[4] / 창세기 성조사[86]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4-21 조회수1,521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 요셉과 그 형제들

 

야곱은 자기 아버지가 나그네살이하던 땅 곧 가나안 땅에 자리를 잡았다. 가나안 땅은 어떤 땅인가? 그 땅은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젖과 꿀(milk and honey)’이 흐르는 땅이다. 그 땅이 젖과 꿀이 흐르는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다만 하느님께서 직접 말씀하신 것이기에 우리는 그렇게 믿는 수밖에. 사실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우르에서 불러내실 때도 그곳이 젖과 꿀이 흐르는 곳으로 언급하지 않으셨다. 그분께서는 그저 보여 줄 땅이니 가라고만 하셨다.

 

네 고향과 친족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너에게 보여 줄 땅으로 가거라.”(12,1) 과연 아브라함은 그곳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그는 그곳에서 기근이 심하여 이집트로 나그네살이하려 떠나기도 했다(12,10). 그러면 그의 아들 이사악은 어땠을까? 그 역시 그 땅에서 기근을 또 당하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예 하느님께서 그의 이집트 행을 미리 막으셨다. “이집트로 내려가지 말고, 내가 너에게 일러 주는 땅에 자리 잡아라.”(26,2) 그가 머문 곳은 가나안 지역 남서쪽 지중해 연안 방향에 위치한 그라르였다.

 

그러면 약속의 땅인 가나안의 이런 곳을,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지역이라 할 수가 있을까? 다만 이는 하느님께서 그 가나안 땅이 약속의 땅이라는 것을 묘사하기 위해 비유로만 사용했을 것이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하느님의 산이라고 불리는 호렙에서, 파라오를 피해 피신하여 도망쳐 온 모세에게 직접 당신 백성을 이집트에서 데리고 나가라는 소명을 내리실 때, 그 가나안 지역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말씀하셨다. 어쩌면 모세에게 단지 희망을 안기기 위해서였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집트에 있는 내 백성이 겪는 고난을 똑똑히 보았고, 작업 감독들 때문에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다. 정녕 나는 그 고통을 알고 있다. 그래서 내가 그들을 이집트인들에게서 구하여, 그 땅에서 저 좋고 넓은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곧 가나안족이 사는 곳으로 데리고 올라가려고 내려왔다. 이제 이스라엘 자손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나에게 다다랐다. 나는 이집트인들이 억누르는 모습도 보았다. 내가 이제 너를 파라오에게 보낼 터이니,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어라.”’(탈출 3,7-10 참조)

 

이 가나안 땅에서 할아버지 아브라함도 아버지 이사악도 하느님의 약속대로 대를 이어오셨다. 이번에는 손자 야곱도 하란에서의 이십 년의 나그네살이 생활을 청산하고 돌아와서는, 그 땅에서 대를 이을 참이었다. 그것은 일찌감치 그가 형 에사우를 피해 하란으로 도망칠 때 베텔에서, 이 가나안 땅에 되돌아와 머물게 할 것을 약속하셨으니까. “보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면서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켜 주고, 너를 다시 이 땅으로 데려오겠다. 내가 너에게 약속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않겠다.”(28,15)

 

이제 야곱의 역사는 이렇게 서서히 마무리되면서, 그의 열두 아들들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중에서도 하란에서 막내로 얻은 요셉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그는 야곱이 그토록 사랑한 라헬이 하란에서 낳은 첫아들이자, 그에게는 파란만장한 하란에서의 생활에서 얻은 막내였다. 그녀가 아들을 얼마나 기다렸기에, “하느님께서 나의 수치를 없애 주셨구나, 주님께서 나에게 아들 하나를 더 보태 주셨으면!(30,23-24)” 하면서, 그 이름을 요셉이라 하였을까?

 

요셉은 아버지 야곱이 몇 살 때 태어났는지는 언급되어있지가 않다. 그러나 이사악과 야곱은 그들 아버지가 몇 살에 태어났는지 나타나 있다. 그러나 야곱의 아들들 나이는 아버지 나이와는 연결을 지을 수가 없다. 다만 야곱이 육십 전에 하란 생활을 마감했으니, 요셉도 그 전에 태어났으니 그 관계를 대충 짐작할 따름이다. 요셉은 열일곱 살 때 형들과 함께 양을 치는 목자였는데, 아버지의 아내인 빌하의 아들들과 질파의 아들들을 도와주는 심부름꾼이었다.

 

요셉은 그들에 대한 나쁜 이야기들을 아버지에게 일러바치곤 하였다. 이스라엘은 요셉을 늘그막에 얻었으므로, 다른 어느 아들보다 그를 더 사랑하였다. 그래서 그에게 긴 저고리를 지어 입혔다. 그의 형들은 아버지가 어느 형제보다 그를 더 사랑하는 것을 보고 그를 미워하여, 그에게 정답게 말을 건넬 수가 없었다. 이는 요셉이 형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따지고 보면 이유야 간단할 게다. 그것은 그가 어미가 없이 자라면서 아버지의 사랑을 다른 아들들보다 달리 혼자서 독차지 했기에.

 

한번은 요셉이 꿈을 꾸고 그것을 형들에게 말한 적이 있는데, 그 때문에 형들은 그를 더 미워하게 되었다. [계속]

 

[참조] : 이어서 '요셉의 꿈‘ / 요셉[4] 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요셉,젖과 꿀,늘그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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