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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2주간 수요일 제1독서 (사도5,17-26)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20-04-22 조회수1,241 추천수0 반대(0) 신고

 

 

   

 

부활 제2주간 수요일 제1독서 (사도5,17-26)

 

그무렵 대사제가 자기의 모든 동조자 곧 사두가이파와 함께 나섰다그들은 시기심에 가득 차 사도들을 붙잡아다가 공영 감옥에 가두었다그런데 주님의 천사가 밤에 감옥 문을 열고 사도들을 데리고 나와 말하였다. "가거라성전에 서서 이 생명의 말씀을 모두 백성에게 전하여라그 말을 듣고 사도들은 이른 아침에 성전으로 들어가 가르쳤다." (17~21)

 

본절부터는 유대 종교 지도자들의 사도들에 대한 핍박과 투옥 및 천사들에 의한 구출사도들에 대한 대사제의 직접적인 문책그리고 율법교사 가말리엘의 중재로 인한 석방 등과 같은 매우 긴박하고도 역동적인 이야기가 5장 끝절까지 소개되고 있다.

 

이것은 복음의 전파가 결코 십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동시에 핍박이 복음 전파를 절대 방해할 수 없음을 잘 보여준다.

 

사도행전의 저자는 사도들을 적대시한 자가 바로 대사제이며사도들이 당하는 박해가 유대 종교 지도자들의 조직적인 박해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다음으로 사두가이파들을 대사제와 함께 있는 동조자로 소개한다.

 

이것은 이들이 율법을 해석함에 있어서 대사제의 역할을 가장 중시하였고대사제 측근에 있었던 귀족들이 특히 사두가이파들로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유대 최고 권력 기관인 산헤드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고당시의 정치 집단인 헤롯왕이나 로마인들과 연합하여 온갖 기득권을 누리고 있었다.

 

사두가이파들이 대사제를 도와 사도들을 잡아들이는 데 앞장선 것은 사도들로 말미암아 일어난 역동적인 복음의 역사가 많은 민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아감으로써 그들 특권층이 누리고 있던 기득권이 위협을 받았고높아만 가는 인기에 시기가 났기 때문이다.

 

특히 그들이 앞장서서 죽인 예수님 부활의 복음을 전하는 것은 부활을 부인하는 그들의 교리와 상충되었을 뿐 아니라 과거 그들이 범한 죄악상이 드러나며더 나아가 민중들로 하여금 그들에게 반기를 드는 민란까지 일어나게 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사두가이파들은 누구보다 앞서 사도들을 잡아들이고자 했던 것이다.

 

'시기심('젤루'; zelu)이 가득 차(epllesthesan; 에플레스테산)'는 진실에 입각하거나 바른 판단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직 시기에 의하여 박해가 발생하였음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가득차'에 해당하는 '에플레스테산'의 원형 '플레도'(pledo)는 '충만하다'(사도4,8.31), '채우다'(루카5,7)로도 번역되는 단어로써 빈틈을 찾아볼 수 없으며 넘칠 정도로 가득 채우는 상태를 말한다.

 

당시 이들은 끓어오르는 시기심으로 인하여 다른 상황은 생각할 여유도 없이 오직 사도들을 박해할 생각으로만 가득했음을 알 수 있다.

 

유대 종교를 대표하는 이들이 이성을 잃고 이기심에 따라 분별없이 행동하는 이러한 행동을 통하여 그 당시 유대교가 얼마나 타락했는지 알 수 있다.

 

'공영 감옥'(teresei demosia; 테레세이 데모시아)에서 '데모시오스'(demosios; 공적인)라는 형용사를 첨가하여 굳이 공영 감옥이라고 표현한 것은 사도들이 비록 단단히 잠긴 옥에 갇혀 공적 기관의 삼엄한 감시와 경비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크신 하느님의 역사로 나오게 된 것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다.

 

'주님의 천사가 밤에 감옥 문을 열고 사도들을 데리고 나와' (19)

 

'데리고 나와'로 번역된 '엑사가곤'(eksagagon)의 기본형 '엑사고'(eksago)는 '밖으로'라는 뜻의 전치사 '에크'(ek)와 '인도하다'는 뜻의 '아고'(ago)가 합성된 형태로서 '(밖으로)인도하여 내다'(요한10,3),'끌어내다', '데리고 나가다'(마르8,23)는 뜻이다.

 

이 단어의 의미에는 두 가지 함축적인 사실이 들어있다.

 

첫째로 이 단어는 속박과 고통에서의 '구원'을 가리킨다(요한10,3; 사도7,36). 본문에서는 사도들이 감옥의 속박으로부터 빠져나오게 된 것을 가리킨다.

 

둘째로 이 단어의 의미속에는 '강제성'의 개념이 들어 있다(마르15,20). 즉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강제적으로 끌어냄을 당하는 것을 가리킨다.

 

본문에서는 이 동사가 이러한 두가지 개념을 모두 포함하여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표현은 사도들의 구출의 목적이 다음 절에 나오듯이 백성들에게 생명의 말씀을 전해야 하는 시급한 사명이 사도들에게 있음을 드러내 주기 위한 것이다.

 

그렇다면 옥에 갇혀 삼엄한 감시를 받고 있던 사도들을 주님의 천사가 어떻게 쉽게 빼낼 수가 있었을까?

 

본절에서는 필리피 감옥의 경우처럼 감옥터가 움직이고 지진이 나는 기적 (사도16,26)이 기록되어 있지 않다.

 

아마도 주님의 천사는 초자연적인 영적 능력으로 경비병들을 깊이 잠들게 한 후에 사도들을 이끌고 나왔을 것이다.

 

하느님은 때로는 수많은 사람들의 눈을 가리워 어둡게 하기도 하신다는 사실이 (2열왕 6,18) 이를 뒷받침한다.

 

사도들을 옥에서 이끌어 낸 주님의 천사는 그들에게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사명을 부여한다.

 

본문에서 말하는 '생명'(zoe; 조에)이란이 세상에 속한 생명이 아니라 영원히 지속되는 영적 생명을 가리킨다(마태18,19; 마르10,30; 요한3,15).

 

이 생명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영적 구원의 생명을 말한다.

 

본문의 '이 생명'에서 '이것'을 가리키는 '타우테스'(tautes)는 지금까지 사도들이 계속해서 전했던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그 예수님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얻게되는 생명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다.

 

또한 '말씀'은 '타 레마타'(ta remata)로 표현되어 있는데이것은 '말씀'을 가리키는 '토 레마'(to rema)의 복수형으로서 '설교','연설'의 의미가 있다.

 

이것은 조용히 사적으로 말씀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적으로 말씀을 선포하는 행위 즉 '케뤼그마'(kerygma)를 가리킨다.

 

이것은 그들이 말씀을 전하되 대담하게 모든 사람들 앞에서 주님의 말씀을 전해야 한다는 사실을 가리키고 있다.

 

또한 이 말씀 앞에 '모두'로 번역된 '판타'(panta)라는 말을 첨가하고 있는데이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진리가 하나도 빠짐없이 전파되어야함을 분명히 해주기 위한 것이다.

 

이것은 혹시라도 유대 종교 지도자들의 핍박을 두려워하여 구원의 말씀들을 단 하나라도 생략하거나 약화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고예수 그리스도에게 일어났던 일들과 구원의 말씀들이 모든 사람에게 들려져야 함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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