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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형제들의 음모[3] / 요셉[4] / 창세기 성조사[88]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4-23 조회수1,348 추천수3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3. 요셉 형제들의 음모

 

그러나 형들은 이번에도 요셉을 시기하였다. 시기는 사랑이 전혀 없는 미움의 상태만큼이나 강한 감정이다. 사랑이 담긴 미움이면 질투다. 질투는 사랑이 담겼는지라 상호 보완되어 긍정의 힘을 갖는다. 그러나 시기는 아예 사랑이라고는 전혀 없는 미움이기에, 한쪽 아니면 양쪽 다 파멸의 길 밖에는 없는 상태이다. 형들이 이런 시기를 하였다는 것은 어쩌면 형들이 동생에게 강한 복수심마저 가졌다는 것을 은근히 나타내는 것이기도 할 게다. 이 증오에 의한 보복이 어린 요셉에게 서서히 조여오고 있었다.

 

그의 형들이 아버지의 양 떼에게 풀을 뜯기러 스켐 근처로 갔을 때, 이스라엘이 요셉에게 말하였다. “네 형들이 스켐 근처에서 양 떼에게 풀을 뜯기고 있지 않느냐? , 내가 너를 형들에게 보내야겠다.” 요셉이 그러십시오.” 하고 대답하자, 이스라엘이 그에게 말하였다. “가서 네 형들이 잘 있는지, 양들도 잘 있는지 보고 나에게 소식을 가져오너라.” 사실 그곳은 헤브론에서 북쪽으로 쾌 멀리 떨어진 곳으로 야곱의 아들들이 하모르의 아들들을 모조리 죽인 곳이었다(34,25). 그러니 야곱에게는 상당히 염려가 되었으리라.

 

이렇게 해서 그는 요셉을 헤브론 골짜기에서 그곳으로 떠나보냈다. 요셉이 스켐에 도착하였다. 그는 워낙 먼 곳을 왔는지라, 낯선 곳인 그곳에서 길 잃은 양처럼 당황했다. 어떤 사람이 보니 요셉이 들에서 헤매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그 사람이 무엇을 찾고 있느냐?” 하고 묻자, 요셉이 대답하였다. “저는 형들을 찾고 있습니다. 그들이 어디서 양들에게 풀을 뜯기고 있는지 저에게 제발 알려 주십시오.”

 

그러자 그 사람이 말하였다. “그 사람들은 여기서 떠났단다. ‘도탄으로 가자.’ 하는 말을 내가 들었다.” 도탄은 거기에서 더 북서쪽에 위치했다. 그러니 자연 요셉은 집에서 더 멀어져 갔고 어린 나이인지라 자연 더 긴장이 엄습했을 수도. 사실 도탄은 버려짐의 뜻을 갖고 있단다. 마치 하느님에게서 선택된 요셉이 그분에게서 버려진 그의 형제들이 머무르고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었다. 선택된 이었기에 천진난만하게 한걸음한걸음 버려진 이들을 찾듯이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래서 요셉은 드디어 형들을 뒤따라가 도탄에서 그들을 찾아냈다. 그런데 그의 형들은 이미 멀리서 그를 알아보고, 그가 자기들에게 가까이 오기 전에 그를 죽이려는 흉측한 음모를 꾸몄다.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저기 저 꿈쟁이가 오는구나. , 이제 저 녀석을 죽여서 아무 구덩이에나 던져 넣고, 사나운 짐승이 그를 잡아먹었다고 이야기하자. 그리고 저 녀석이 꾼 그의 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디 좀 보자.”

 

이제 요셉은 형들의 손아귀에 있기 때문에, 그들은 안심하고 그를 죽일 수 있겠다고 갖가지 뜬구름을 꾸었다. 그들은 근처 아무 구덩이에 밀어 넣고는 짐승에게 물려 죽었다고 아버지께 이야기하자면서 음모를 꾸몄다. 이러면 동생의 꿈이 틀렸다는 것으로 탄로 날 것이라나. 사실 우기인 겨울에는 구덩이에는 물이 고여 있다가, 건기인 여름에는 완전히 말라붙는 곳이란다. 이렇게 배다른 동생 요셉을 죽이려는 범죄 행각은 단순에 정리되었다.

 

그러나 이런 깜찍한 범죄는 아무리 뜻을 같이하는 형제사이라도 뜻을 함께하자는 동의가 필요했을 게다. 동생들의 말을 듣고 있던 맏이 르우벤은 이 말을 듣고 그들의 손에서 요셉을 살려 낼 속셈으로, “목숨만은 해치지 말자.” 하고 말하였다. 그는 고통을 주되 목숨만은 살려둘 작정이었다. 어쩌면 의당 맏이가 가져야 판단이다. 옛날처럼 자식이 많은 집안에서는 가끔은 맏이가 아버지 역할을 대신하곤 했다.

 

르우벤이 그들에게 다시 말하였다. “피만은 흘리지 마라. 그 아이를 여기 광야에 있는 이 구덩이에 던져 버리고, 그 아이에게 손을 대지는 마라.” 르우벤은 이렇게 제 동생들의 손에서 요셉을 살려내어 아버지에게 되돌려 보낼 생각이었다. 사실 그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 도탄에서 동생들이 양 떼를 치는 동안은 그래도 맏이로서의 책임이 있음을 직감했을 게다. 형제들이 모두 집에 돌아갔을 때, 아버지 야곱에 대한 그간의 일에 대한 물음에 대답할 책임이 자연 그에게 있었다. 그러기에 만약의 사고에도 대비해야 하는 마음이 평소에도 그를 억누르고 있었던 거다.

 

형제들의 이런 음모를 알 리가 없는 요셉이 형들에게 다가갔다. 이윽고 요셉이 형들에게 다다르자, 그들은 그의 저고리, 곧 그가 입고 있던 긴 저고리를 벗기고, 그를 잡아 구덩이에 던졌다. 그것은 물이 없는 빈 구덩이였다. [계속]

 

[참조] : 이어서 '이집트로 팔려간 요셉‘ / 요셉[4] 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스캠,도탄,구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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