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04-24 조회수1,978 추천수15 반대(0)

신부님들과 대화하면서 교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교리는 나무의 뿌리와 같은 것입니다. 뿌리가 약하면 줄기가 제대로 뻗지 못합니다. 줄기가 제대로 뻗지 못하면 바람이 심하게 불면 부러지기도 합니다. 이런 나무는 제대로 열매 맺지 못하기 마련입니다. 코로나19신천지가 드러났습니다. 신천지는 뿌리가 약한 신자들을 포섭해서 자신들의 교리를 가르쳤습니다. 신천지는 모략전도라는 방법으로 사람들을 속이고, 자신들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전교하였습니다. 신천지에 들어간 사람들 중에는 교회에 다녔던 사람, 성당에 다녔던 사람도 많았습니다. 신천지의 거짓된 선교도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 그러나 교리를 잘 모르고, 성서를 잘 몰랐던 신자들에게도 일말의 책임이 있습니다. 교리를 충실하게 알고, 성서를 성실하게 읽으면 이단의 바람이 불어도, 세상의 유혹이 다가와도 굳건하게 신앙을 지킬 수 있습니다.

 

오늘은 마르코 복음사가축일입니다. 사도들이 순교하였고, 예수님을 직접 만났던 사람들도 대부분 순교하였습니다. 초대교회 신자들에게 교리서가 필요했습니다. 예수님이 누구신지, 그분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왜 우리가 그분을 따라야 하는지 알려야 했습니다. 마르코 복음사가는 예수님의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전해준 교리교사였습니다. 그 뒤로 마태오, 루가, 요한복음서가 나왔습니다. 복음은 유대인들에게도, 이방인들에게도, 지식인들에게도 전해져야 했습니다. 유대인들에게는 예수님이 다윗의 후손임을 강조했습니다. 메시아임을 이야기했습니다. 이방인들에게는 예수님을 믿으면 죽더라도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지식인들에게는 예수님이 참된 말씀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갈릴래아에서 선포된 하느님 나라는 복음서가 되었고, 복음서는 교회의 기둥이 되었고, 세상 끝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해 질 수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고, 가치 있는 일이고, 보람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 일은 결코 기쁘고, 즐거운 것만은 아닙니다. 때로 고난이 있고, 역경이 있고, 시기와 질투가 있고, 박해와 시련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마음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것과 낚시를 하는 것은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나는 여러분을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해 주겠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에게 물고기를 많이 잡는 기적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낚시를 잘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는 밑밥을 열심히 주는 것입니다. 낚시를 할 때 밑밥을 주는 것은 고기들이 모이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밑밥에는 고소한 향이 있습니다. 밑밥이 있는 곳으로 고기들이 모이기 마련입니다. 그러면 낚시를 하기 쉽습니다. 복음을 전할 때도 비슷합니다. 친절, 겸손, 나눔, 사랑의 밑밥을 주면 사람들은 마음을 열기 마련입니다.

 

둘째는 밑밥은 같은 곳에 주어야 합니다. 낚시를 잘하는 사람은 같은 곳으로 밑밥을 줄 수 있습니다. 초보자들은 밑밥을 같은 곳에 던지지 못합니다. 고기들은 여러 곳으로 떨어진 밑밥 때문에 같은 장소에 모이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초보자들은 고기를 잡지 못하기 마련입니다. 복음을 전할 때도 비슷합니다. 마음을 정한 사람이 있으면 꾸준히 기도를 해야 합니다. 정성껏 대해야 합니다. 그러다보면 얼어붙었던 마음이 조금씩 녹기 마련입니다.

 

셋째는 집중을 해야 합니다. 낚시를 잘하는 사람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항상 를 바라봅니다. 어느 순간 찌는 물위로 올라오고, 그때 낚싯대를 들어 올리면 고기를 잡을 수 있습니다. 초보자들은 집중을 잘 하지 못합니다. 잠시 딴 곳을 바라보거나, 옆에 사람과 이야기를 할 때 찌가 올라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낚싯대를 들어 올려보지만 고기는 이미 다른 곳으로 가고 없습니다. 집중을 하고, 관심을 가지면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상대방이 아픈 곳은 어디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넷째는 기다림입니다. 성격이 급한 사람은 낚시를 하기 어렵습니다. 낚시는 때로 밤을 새워야 할 때도 있습니다. 비를 맞을 때도 있습니다. 하루 종일 있었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기다리면 결국 고기를 잡을 수 있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것도 이와 비슷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기다려 주시고 계십니다. 우리들이 마음의 문을 열 때까지 기다리고 계십니다. 꾸준히 참고 기다리면 희망의 꽃, 사랑의 꽃, 복음의 꽃은 피기 마련입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베드로 사도는 복음을 전하는 이들의 마음 자세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겸손의 옷을 입는 것입니다. 걱정과 불안은 주님께 맡기라는 것입니다. 정신을 차리고 깨어있으라고 합니다. 굳건한 믿음으로 이겨내라고 합니다. “복된 마르코 복음사가를 뽑으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셨으니 저희도 그의 가르침으로 주님이신 그리스도를 충실히 따르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