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2020.04.25.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_ 제자들은 떠나가서 곳곳에 복음을 선포하였다. 주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어,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작성자한결 쪽지 캡슐 작성일2020-04-25 조회수1,135 추천수1 반대(0) 신고

2020.04.25.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제자들은 떠나가서 곳곳에 복음을 선포하였다. 주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어,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셨다. (마르 16,20)

 

예수님께서는 오늘 제자들에게 선교의 사명을 전해주십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마르 16,15)

 

지하철을 타고 서울 이곳저곳을 오가다 보면 늘 이런 분들을 한 번 쯤은 만나곤 합니다.

“예수님을 믿으십시오. 예수님을 믿어야 천국에 갈 수 있고 믿지 않는다면 지옥에 갑니다. 예수천국 불신지옥.”

때론 지하철을 가득 메운 그 소음이 귀에 거슬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또 때로는 나라면 저렇게 못할 것 같은데 저 용기는 어디서 온 것일까하며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여러분들의 가장 친한 친구에게 한 번이라도 ‘성당에 함께 나가 볼래?’라고 물어본 적은 있으신가요?

그들이 불편하게 생각할까봐, 각자의 가치관 안에서 잘 살고 있을 텐데 내가 굳이

우리들은 이런저런 핑계로 하느님 전하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참 이상합니다.

좋은 것은 전하고 싶기 마련인데.

“귀속 말로 들은 것을 지붕 위에서 선포”(마태 10,27) 하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힐 텐데

어쩌면 아직도 나는 그 진가를 모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좋은 것을 나만 알고 싶다는 마음도 아닌 것 같고, 성당에 있을 때는 좋은데 사회로 돌아오면 무신경 해지는 것 같고, 그런 일련의 마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살다보면 정말 재밌는 드라마를 보게 되면 우리들의 수다의 주제는 항상 그 드라마 주인공 이야기가 됩니다. 스토리텔링이 얼마나 좋았는지, 그때 그 배우의 표정이 얼마나 가슴 저리게 만들었는지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수다삼매경에 빠집니다.

 

우연히 들른 음식점에서 생각지도 못한 맛을 만났을 때도 그러합니다. 여러 SNS 매체들을 통해 그 식당을 찬양하기에 이릅니다. 주변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잊을 수 없는 그 맛’에 대해 반복적으로 이야기합니다.

 

이 모든 것들은 우리가 ‘우리 스스로 좋다고 여기는 것’을 소중한 사람과 함께 나누고 그들과 함께 공감을 형성하고 싶어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나아가서는 그들도 ‘그 좋은 것’을 체험하고 돌아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는 바람도 그 안에 포함되어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저는 하느님이 좋다고 늘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아침에 묵상을 하면서도 ‘전할만큼 좋은지’는 모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느님을 전하는 데서 오는 기쁨보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두려움과 부끄러움이 더 큰 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저도 용기를 내볼까 합니다.

 

여러분들도 오늘 하루만이라도 내가 내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런 편안한 친구에게 함께 이 좋은 분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용기 내어 볼 수 있는 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마태 10,33)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