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제3 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04-25 조회수1,529 추천수11 반대(0)

자부심(自負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기 자신 또는 자기와 관련되어 있는 것에 대하여 스스로 그 가치나 능력을 믿고 당당히 여기는 마음.”이라고 사전은 정의합니다.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팀은 16강은 물론 4강까지 진출했습니다. 거리를 가득 메운 응원단을 보았습니다.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세계 축구의 변방이었던 한국 축구가 강팀을 이기고 4강까지 올라갔기 때문입니다. 전 국민이 함께 외쳤던 대한민국 짝짝 짝짝짝이라는 응원 구호도 생각납니다. 코로나19로 많은 나라가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에 대한 대응모델로 한국식과 중국식을 이야기합니다. 중국식은 완벽한 통제와 봉쇄였습니다. 한국식은 선제적인 검사, 투명성, 개방성, 자발성이었습니다.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으로 세계는 한국식 모델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외국에 살면서 한국이 잘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니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이탈리아에 사는 교민들이 전세기를 타고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이탈리아는 확진자가 많고, 사망자도 많았습니다. 정부는 교민들을 위해서 전세기를 보냈습니다.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책임지기 위해서입니다. 불안하고, 위험한 지역에서 가족들이 있는 고국으로 돌아온 교민들은 자부심을 느꼈을 겁니다.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 받아 줄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할 일입니까? 국민들도 정부의 정책과 감염 대책을 신뢰하고 있으며 돌아오는 교민들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진단키트는 안전하고 정확성이 높다고 합니다. 미국을 비롯해서 많은 나라가 한국의 진단키트를 수입하거나, 인도적으로 지원해 주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진단키트가 코로나19의 확산을 저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소식을 들으니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자괴감(自愧感)’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스스로 부끄러워하는 마음이라고 사전은 정의합니다. 중독으로 고생하며 가족들에게까지 상처를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도박, 게임, , 마약은 중독성이 강합니다. 한번 빠지면 쉽게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후회할 걸 뻔히 알면서도 유혹을 물리치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자괴감을 느낄 겁니다. 은전 서른 닢에 예수님을 팔아넘긴 가리옷 유다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시는 길을 따라가기 보다는 자신의 길로 예수님을 따라오게 하고 싶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놀라운 표징과 힘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주길 바랐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길을 선택하셨습니다. 유다는 받아들이지 못했고 배반하였습니다. 스승을 배반했다는 자괴감에 빠진 유다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버렸습니다. 예수님을 3번이나 모른다고 했던 베드로가 있습니다. 닭이 울자 베드로는 심한 자괴감을 느꼈습니다. 회환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오늘은 부활 제3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가슴 설레는 엠마오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자들은 엠마오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도중에 예수님을 만났지만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자괴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 여인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믿을 수 없었습니다. 십자가와 무덤으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기에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 길을 가면서도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서에 기록된 이야기를 전해 주셨습니다. 예언자들이 했던 말을 전해 주셨습니다. 예수님과 함께하면서 자괴감에 빠져있던 제자들의 마음은 조금씩 변하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날이 저물었으니 우리와 함께 머무르십시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머물면서 빵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제자들은 가슴이 뜨거워졌고, 사라졌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보았습니다.

 

엠마오는 장소가 아닙니다. 엠마오는 우리의 마음이 자괴감에서 자부심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두려움과 공포에서 열정과 희망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두려움에 숨어있던 다락방을 열고 세상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이 시작됨을 아는 것입니다. 빈 무덤은 텅 빈 것이 아니라 부활의 표징이 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십자가의 길에서 비록 넘어지셨지만 다시 일어나셨고, 십자가에 달려 죽음에 임박해서도 하느님께 저들을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셨으며, 죽으셨지만 죽음의 어둠을 이기고 부활하셨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부활시기를 지내면서 그 부활의 기쁨과 부활의 영광을 우리 마음 안에 벅찬 감동으로 받아들이고, 우리 이웃에게 드러내고 증거해야겠습니다.

 

하느님께서 미리 정하신 계획과 예지에 따라 여러분에게 넘겨지신 그분을, 여러분은 무법자들의 손을 빌려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죽음의 고통에서 풀어 다시 살리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죽음에 사로잡혀 계실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