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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젊은 할머니도 마음이 젊으면 아가씨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0-04-28 조회수1,471 추천수1 반대(0) 신고

 

인터넷에서 한 교우님을 만났습니다. 대구교구에 계신 분이십니다. 이 세상을 사시면서 힘든 역경이 이분 앞에 찾아왔습니다. 이 어려움을 해결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분이셨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말씀을 드릴 수가 없지만 대화를 하면서 느낀 게 있습니다. 10년이라는 그런 힘든 세월 속에서 많은 눈물을 흘리셨을 것 같습니다. 어려운 시련 속에서도 하느님을 바라보시면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하시는 모습을 봤습니다. 실제 뵙지는 못했지만 전화로 음성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참 영이 순수하실 것 같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통화를 하면서도 알았지만 문자로 제 또래의 자녀분들이 있다고 하시더군요. 그러다가 그냥 자연스럽게 올해 연세도 일흔 하나이시고 아들도 제보다 한 살 어리고 해서 그냥 엄마, 아들처럼 생각하자고 했습니다. 다음에 코로나 사태가 진정이 되면 한번 만나뵈려고 합니다.

 

코로나가 있기 전에는 한티성지에서 전례봉사를 하셨다고 하셨습니다. 아마 다음 기회에 성지에서 한번 뵐 기회를 약속했습니다. 자세한 것은 약속을 하지 않았지만 제가 대구를 거쳐서 이분을 모시고 한티성지를 모시고 가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분이 보내주신 문자를 보면서 이글을 쓰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분이 보내주신 문자를 보면서 사람은 나이를 먹는 게 세월로 먹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문자의 표현이 70대의 자매님이라고 전혀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의 애교가 넘치는 문자였습니다. 제가 그대로 옮겨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나 차마 제가 제 손으로 옮기기엔 좀 쑥스러워 못하겠습니다 사람마다 재능이 다르고 생각하는 기준도 다르지만 저는 폰 이런 거 딱 사용하는 것만 사용하고 기능도 기본적인 기능만 사용합니다.

 

그래서 문자로 표현을 하지 뭔가 알록달록 꾸민 이모티콘을 사용해서 보내는 것도 모릅니다. 이제는 제가 지도하는 애들한테 물어서라도 좀 배워야 되겠습니다. 이런 생각을 전부터 했지만 오늘은 조금 충격이었습니다. 이분이 보내주신 이모티콘을 보고서 말입니다. 이걸 보며 느낀 게 있습니다. 참으로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나이는 세월이 지나면 그냥 먹는 것도 있겠지만 그저 세월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세월이 지나도 생각이 젊으면 육체의 나이는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이분을 통해서 절실히 느꼈습니다.

 

22살이라는 나이 차이가 나지만 이런 걸 하시는 걸 보고 저는 모든 걸 문자로만 보내는데 고작 하는 게 문자에 있는 하트 정도입니다. 요즘은 수도원에 계시는 신부님도 저한테 보내실 때 씩 웃는 이모티콘을 잘 보내시는데 전에는 이런 걸 보내드렸는데 이것도 사용하지 않으니 또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것입니다. 저는 왜 이런 걸 잘 하지 못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분은 어려운 고난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려고 무진장 애를 쓰신다는 게 피부로 느껴졌습니다. 그런 환경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사시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분을 보면서 느낀 게 있습니다. 고난의 환경 속에서도 신앙이라는 끈으로 한줄기 하느님과 예수님을 희망 삼고 하루하루의 주어진 삶에 감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평범한 한 가정의 일상사에서 신앙의 경이로움을 느꼈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도 하느님께 감사하며 사시는 모습에 벅찬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교정사목 일에도 봉사를 하셔서 많은 수인들이 엄마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인터넷 덕분에 새엄마가 생겼고 또 이런 인연을 만나게 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가 진짜 제 엄마이지만 이분도 제 엄마처럼 생각하고 싶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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