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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쌍둥이를 낳은 타마르[9] / 요셉[4] / 창세기 성조사[94]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4-29 조회수1,438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9. 쌍둥이를 낳은 타마르

 

이리하여 이방인인 며느리가 시댁 가문의 혈통을 잇기 위한 불가피한 수단을 쓴 것으로 유다는 단정을 지으면서, 그녀의 행동을 정당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리하여 유다는 며느리를 자유롭게 풀어 주는 한편, 그 뒤 다시는 그녀를 가까이하지 않았다. 약속의 하느님께서는 당신 구원을 성취시키고자 이방인까지도 당신 구원 계획에 참여시키신다. 이제 타마르는 정당한 출산을 하게 될 것이고 그 아이는 죽은 남편의 아이가 아닌, 유다의 아이로 합법적인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그리고 성경은 아마도 이렇게 기록할 것이다. ‘유다는 타마르에게서 누구를 낳았다라고.

 

타마르가 해산할 때가 되었는데, 그의 태 안에는 쌍둥이가 들어 있었다. 그 애들의 할아버지 야곱도 에사우 형과는 쌍둥이였다. 그녀가 해산할 때, 한 아기가 손을 내밀었다. 산파가 붉은 실을 가져다가 그 손에 매고서, “이 얘가 먼저 나온 녀석이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그 아기가 손을 도로 집어넣고, 이제는 그의 동기가 나오니, 산파는 아니, 네가 틈을 비집고 나오다니!” 하고 말하였다. 그래서 그 이름을 페레츠라 하였다. 그 뜻은 ’, ‘돌파구라는 뜻이다.

 

이렇게 첫째가 페레츠한테 순서를 양보했다. 그래서 둘째가 첫째로 나온 것이다. 이 둘째의 페레츠의 후손에게서 다윗이 태어난다(4,18-22). 다윗 역시 이사이의 아들 가운데 막내였다. 이처럼 작은아들이 승리한다는 이야기는 창세기의 주류이다. 같은 쌍둥이 이사악의 아들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살갗이 붉고 온몸이 털투성인 에사우가 나오자마자 동생이 나오면서 그의 손이 형의 발뒤꿈치를 붙잡고 있었다 하여, 그의 이름을 야곱이라 하였다. 동생 야곱이 아버지 이사악의 대를 이었다.

 

그리하여 동생 야곱은 결국 형 에사우와의 관계에서 결국은 형을 앞선다. 이처럼 동생이 형을 누른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아니 어쩌면 창세기의 하느님께서는 형보다 동생을 선호한 사례가 태반이나 된다. 그것은 절대적으로 하느님의 몫이기에 여기에서 그 이유를 논하는 것은 시간 낭비다. 그저 하느님의 뜻이려니 하고 지나쳐야 한다. 이처럼 하느님은 카인이 아니라 아벨을, 이스마엘이 아닌 이사악을, 에사우가 아닌 야곱을, 므나쎄가 아닌 에프라임을 택하셨다.

 

드디어 그다음 그의 동기 곧 손에 붉은 실을 매단 아기가 나오자, 그 이름을 제라라 하였다. 법적으로는 붉은 실을 맨 이 얘가 장자이다. 이 실을 맨 이의 뜻은 붉은빛을 내며 해가 떠오르다이다. 이렇게 유다, 타마르, 그리고 페레츠와 제라가 어쩌면 새로 야곱 집안에서 탄생한 그야말로 참 별난 가족으로 여겨진다. 다시 말해 꼭 특수한 조건을 단 족보에 나옴 직한 내용이다. ‘유다는 타마르에게서 페레츠와 제라를 낳고 페레츠는 헤츠론을 낳았으며 헤츠론은 람을 낳았다.’(마태 1,3)

 

그렇다. 신약의 시작 부분인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의 일부다. 그 족보는 아브라함, 이시악, 야곱, 유다 그리고 페레츠로 이어진다. 왜 야곱의 열두 아들에서 첫째도 아닌 유다로 이어질까? 참으로 하느님의 숭고한 뜻은 참으로 모르겠다. 그리하여 유다의 며느리 타마르가 유다는 타마르에게서로 바뀐다. 일개 유다의 며느리에서 유다의 처가 되어, 다윗과 같이 구세주의 조상이 되는 영광을 가져 예수님 족보에 등재된다. 어쩌면 이는 타마르가 자식을 꼭 갖겠다는 일편단심 대단한 결심이 있었기 때문일 게다.

 

사실 유다와 타마르에서의 유다의 며느리 타마르는 일종의 자식 없는 어느 평범한 과부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타마르의 과감하면서도 지혜로운 행동을 통하여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지킨 것은 가히 괄목할 만하다. 그녀는 성조들의 역사에서 옳지 않은 관습을 탈피하는 참으로 별난 수단을 이용한 참으로 용감한 여인이다. 이야기 그 자체는 세속적으로 여겨질 수가 있으나, 공동체의 삶을 보호하시려는 하느님의 구원 약속을 드러내는 데 적극 참여하였기에 성경 속의 한 부분으로 들어왔다.

 

이 내용은 언뜻 보아 성경 내에서도 그저 별것이 아닌 주변 이야기인 것 같지만, 구원의 역사에 꼭 필요한 부분이다. 자식을 갖겠다는 저 타마르의 당찬 결심이 있었기에, 그녀는 유다와 그녀가 낳은 쌍둥이 아들과 함께 예수님 족보에 당당히 소개되고 있다. 더군다나 그녀의 이런 하느님 구원 사업에 참여하는 삶의 모습은 후대에도 여러 사람에게 귀감이 되어 입에서 입으로 공동체 내에 전달되기도 했다. 보아즈가 룻을 아내로 삼을 때에도 여러 백성과 원로들이 행한 증언에서도 타마르가 유다에게 낳아 준 페레츠 집안처럼 되기를 기원하오.’(4,12)에서도 이를 대충 알 수가 있다.

 

이제 다시 요셉의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열일곱 살 그는 형들의 시기로 은전 스무 닢에 이집트로 팔려갔다. 미디안인들이 그를 파라오의 내신으로 경호대장인 포티파르에게 넘긴 것이다. 형들은 처음에는 요셉을 죽이기로 작정했으나 맏형 르우벤의 설득으로 일단은 죽음을 면했으나(37,21-22), 다시 형 유다의 권유(37,26-27)로 결국은 이집트로 팔려 간 것이다. 그는 자기 주인인 파라오의 경호대장의 집에서 살았다. 하느님께서 요셉과 함께 계셨으므로, 그는 모든 일을 잘 이루는 사람이 되었다. [계속]

 

[참조] : 이어서 '하느님께서 돌보시는 요셉‘ / 요셉[4] 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쌍둥이,페레츠,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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