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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빈첸시오 신부의 여행묵상 20 - 성 요한 성당 (에페소/터키)
작성자양상윤 쪽지 캡슐 작성일2020-04-30 조회수1,421 추천수0 반대(0) 신고

 

 성 요한 성당 - 셀축(에페소)


 

 

셀축 터키 서남쪽에 자리한 작은 도시로 이곳에 오는 대부분의 사람은 에페소 유적 보기 위해서이지만

 

내가 고고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터키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도 아니기에

 

많은 터키에서 유적을 보기 위해 일부러 그곳에 이유가 전혀 없었다.

 

그런 내가 그곳에 이유는 사도 요한 무덤 성모님이 지상에서의 마지막 생을 보내신 성모의 있기 때문이었고

 

대부분의 신자들의 방문 이유도 그래서이다, 물론 김에 당연히 에페소 유적도 둘러보았다.

 

 

 

 에페소 유적


 

사도요한의 무덤위에는 4세기경 목조로 작은 성전이 지어졌는데 6세기경 거대한 규모로 성전이 재건되었다가  

 

14세기초 지진으로 손실을 입었고  이후 무슬림이 이곳을 점거함으로써 방치되고 있다.

 

내가 찾아 갔던 때는 늦은 오후로 마침 해가 기울기 시작하면서 그림자들이 길어지고

 

조금은 쓸쓸한 느낌이 드는 분위기였는데

 

거기에 더해서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폐허처럼 남아있는 성전의 흔적들을 보니

 

왠지 무슬림 국가에 있는 기독교 성지라 이렇게 초라한 대접을 받는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완전히 폐허로 방치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나름 관리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때 기분이 그랬다는 것이다.

 

특히나 사람들이라도 많았다면 했겠는데 

 

마침 그때 방문했던 사람이 혼자 말고는 아무도 없어서 그랬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요한 사도의 무너진 성전을 보면서 안타까운 생각도 들었지만

 

예수님과 함께 머리 곳도 없이 여기저기 옮겨 다니던 모습

 

그리고 성모님과 함께 이곳으로 옮겨와 조용히 살다 성인의 모습이

 

폐허로 남은 성전의 흔적과 왠지 닮은 같아 깊은 묵상을 수가 있었다.

 

아마도 웅장했던 초기의 성전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었거나 처음 모습 그대로 완전히 복원되어 있었다면

 

그곳에서의 나의 묵상 내용은 달라졌을 것이다.

 

아니다 어쩌면 묵상보다는 규모와 아름다움에 감탄만 하다 돌아왔을지도 모른다.

 

 

 

 

 성 요한 성당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긴 하지만 이렇게 폐허로 남은 성전 터에서 깊은 묵상을 시간을 가질 있었던 것처럼

 

대부분의 우리의 신앙 생활도 순탄하고 탈없을 보다

 

어려운 상황 중에 있을 신앙인으로서의 모습이 드러나는 같다.

 

혹시라도 나의 신앙의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고 싶다면

 

내가 경험했던 선택이 여지가 남아있는 어려운 상황속에서

 

나의 선택이 신앙에 뿌리를 두고 있었는지

 

아니면 본능이나 세상적인 이익에 바탕을 두고 있었는지를 생각해보면 쉽게 있을 같다.

 

내가 선택의 여지가 남아 있는이라는 조건을 붙인 것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혹은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이 불가능한 상황속에서 신앙을 선택하는 것은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어쩔 없는 최후의 선택 가능성이 크기에

 

그것을 참다운 신앙의 선택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내가 보았던 요한 사도의 무덤 위에 세워진 성당은 옛모습을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의 폐허로 남아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찾아오는 방문객들이 점점 많아지다 보니 계속 정비 중이라고 하니

 

지금쯤 다시 찾아가 보면 많이 정비 되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오래된 유적들은 정비하거나 재건하는데 여러 가지 제약 조건이 따르다 보니 어쩌면 크게 변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유실되거나 파괴된 유적들을 여러 자료들을 찾아 원래의 모습대로 재건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겠지만

 

기술이나 비용적인 측면을 떠나서라도 파괴되거나 유실된 모습 자체가 역사적인 의의를 가진 것일 수도 기에 

 

상당히 조심스러운 부분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의 성전들은 유럽에 가면 많이 있지만 

 

흔하게 없는 폐허로 남아있는 성전이 하나쯤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은 같다,

 

실제로 천주교의 천년 역사가 유럽의 성당들처럼 화려하고 대단하지 만은 않았고

 

고난과 좌절 그리고 오류(誤謬) 여러 우여곡절이 많지 않았는가?

 

터키의 시골 마을 셀축 폐허로 남아있는 성요한 성당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는 했지만

 

유럽의 대단하고 화려한 성전과는 달리

 

천년 동안 겪었던 교회의 고난과 좌절과 오류들,

 

그리고 속에서 겪었었고 지금 겪고 있는 고난과 좌절과 오류들을 가깝고 깊게 나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 10, 20, 30일에 업데이트 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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