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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포티파르 아내의 유혹 [11] / 요셉[4] / 창세기 성조사[96]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5-01 조회수1,490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1. 포티파르 아내의 유혹

 

요셉은 어머니 라헬을 닮아(29,17) 용모도 아주 빼어난 청년이었다. 어쩌면 이것이 호사다마라고, 이렇게 좋은 조건이 되면 어떤 시기나 질투가 의당 일기 마련이다. 이는 요셉의 용모가 뛰어났기에 곤혹스러운 어떤 일을 겪게 될 것을 미리 암시한다. 그 고난은 주인 포티파르 아내가 요셉을 유혹하면서 시작되었다. 하느님께서 늘 돌보시는 요셉이 전권을 갖고 집안일을 관리하는 어느 날이었다. 경호대장의 안방마님이 요셉을 노골적으로 유혹하였다.

 

주인의 아내가 다가와서는 요셉에게 유혹의 눈길을 보내며 나와 함께 자요!” 하고 말하면서 자기 침실로 끌어들이려 하지만, 요셉은 그녀의 노골적인 성적 유혹을 단호하면서도 완강하게 거절한다. 그럴수록 그녀는 아주 간결한 표현으로 자신의 욕정을 단도 입적으로 요셉에게 건네며 꼬드긴다. 그녀의 이런 즉흥적이고 속된 표현은, 요셉을 마치 자신의 몸종으로 취급해 안하무인인 양 노골적인 접근이다.

 

요셉은 그녀의 이런 안타까운 욕정 애걸을 단호히 거부한다. 그 이유는 단지 동정을 지키기보다 훨씬 더 숭고한 정숙함을 간직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었기에. 만약 그가 그녀의 청을 정에 이끌려 받아들이기로 했다면, 자신을 전적으로 믿어주는 포티파르 주인과 늘 함께 버팀목으로 자신을 이끌어주시는 하느님께 신의를 저버리고 죄를 짓는 것임을 간파했을 게다. 그래서 요셉은 진정으로 자기를 완전히 믿고 내맡기는 주인을 정녕 배신할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요셉은 자신의 정중한 거절의 뜻을 전하고자 주인의 아내에게 말하였다. “보시다시피 주인께서는 모든 재산을 제 손에 맡기신 채, 제가 있는 한 집안일에 전혀 마음을 쓰지 않으십니다. 이 집에서는 그분도 저보다 높지 않으십니다. 마님을 빼고서는 무엇 하나 저에게 금하시는 것이 없습니다. 마님은 주인어른의 부인이십니다. 그런데 제가 어찌 이런 큰 악을 저지르면서까지 하느님께 죄를 지을 수 있겠습니까?”

 

그의 이 말대로 안방마님의 정욕을 만족시키고자 일말의 마음으로나마 그가 그렇게 응하겠다고 했더라면, 이는 주인에 대한 신뢰를 깨뜨리며 큰 죄를 짓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하느님께도 지울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기도 하다. 사실 그런 죄를 짓는 것이 어째서 하느님에게마저 죄짓는 것이라고 여겨질까? 그것은 포티파르가 요셉에게 모든 것을 다 맡긴 것은, 하느님께서 요셉과 함께 계신다는 것을 그가 확신한 데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요셉은 주인마님의 수치를 모르는 음탕한 그런 짓에 측은한 생각을 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녀는 자기가 마치 집안의 여주인으로 마음대로 모든 것을 다할 수 있다는 자만심에서, 요셉을 마치 몸종 다루듯 허튼수작을 걸었을 게다. 그렇지만 요셉은 그녀의 요구에 응하지도 않고 굴복하지도 않았다. 만에 하나라도 그녀의 청에 이끌렸다면, 이는 더 큰 화근을 불러오리라는 것을 요셉이 모를 리가 없었으리라. 그러기에 요셉은 자신을 걱정하기보다 힘닿는 한 그녀의 어리석음과 그릇된 욕망을 일깨우려 했다.

 

그만큼 요셉은 남이 지니지 못한 남다른 정숙함을 지녔다. 그런 모습이 그를 더 아름다운 용모 소유자로 만들고 있다. 이러다 보니 요셉은 자신에 대한 욕구의 저지보다 그녀의 어리석음을 구하는 데 더 관심이 있었다. 그래서 주인마님이 부끄러움을 느낄만한 충고마저 마다하지 않았다. 이렇게 요셉은 그녀의 유혹에 넘어가기를 계속 거부하면서, 내적이며 영적인 아름다움을 더 드러내 준다. 이는 하느님께서 요셉과 늘 함께 계시면서, 그 버팀목이 되어 주시는 덕택일 수도 있었을 게다.

 

그렇지만 그 여자는 요셉이 계속 거절하는 데도 끈질기게 음욕의 모습으로 유혹한다. 그녀는 이렇게 날마다 요셉에게 졸랐지만, 요셉은 그의 말을 아예 듣지 않고, 그의 곁에 눕지도 그와 함께 있지도 않았다. 그만큼 요셉과 여주인 사이에는 어떤 긴장감이 팽배해 있었다. 주인집 여자는 아무리 유혹해도 꿈쩍도 하지 않는 요셉에게 단단히 화가 나 있었다. 그리하여 요셉에게 돌이킬 수 없는 화풀이를 하려고 잔뜩 벼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주 긴박한 일이 벌어지고야 만다.

 

하루는 그가 일을 보러 집 안으로 들어갔는데, 마침 집 안에는 하인들마저 아무도 없었다. [계속

 

[참조] : 이어서 '감옥에 갇힌 요셉‘ / 요셉[4] 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포티파르,유혹,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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