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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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4주일 복음 이야기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0-05-02 조회수1,370 추천수2 반대(0) 신고

 

오늘은 성소주일입니다. 성소라는 것은 매일미사에 설명이 잘 되어 나와 있습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기로 가장 잘 알려진 게 흔히들 사제,수도자,이런 분들이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일련의 모습을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가장 근원적인 최초의 성소가 바로 세례입니다. 이건 몇 년 전에 저희 본당에서 안식년 동안 생활하신 한 신부님이 성소주일에 특별히 강론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때 신부님께서 뭔가 질문을 했습니다.

 

지금 그 질문이 정확하게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신부님이 약간 힌트를 주셨습니다. 가장 근원적인 거라는 거였습니다. 저는 그때 순간 그럼 '세례'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정답이 세례였습니다. 바로 성소와 관련된 질문이었습니다.

 

세례를 통해 하늘나라의 호적에 일단 올라갈 겁니다. 세상적으로 말하면 출생신고를 하는 모습과 비슷합니다바로 세례 때 우린 이마에 인호가 새겨집니다. "너는 내 자식이다."라고 하는 확실한 증표가 될 것입니다.


인호는 한번 새겨진 것은 절대 지워질 수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톨릭 교리 698항에 나옵니다. 인호는 하느님의 자식이라는 중요한 기능을 하는 증표입니다. 그러면 목자와 양의 관계에서는 이런 인호에 해당하는 게 뭐가 있을까요?


양은 시력이 아주 안 좋은 동물입니다. 그런데 청력은 상대적으로 좋습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래서 중동 지방에서 양을 치는 사람들은 자기의 양을 잘 구분하고 또 관리를 하기 위해서 목자의 소리를 양이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훈련을 합니다. 양이 그것에 훈련이 잘 되면 자기 목자의 음성을 잘 듣고 목자를 알아보게 됩니다. 

 

오늘 복음은 양과 목자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목자의 일은 양을 위험으로부터 지켜주고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양은 자기가 목자의 보호 아래 있기 위해서는 목자의 목소리에 귀를 잘 기울여야 합니다. 목자가 양 무리를 잘 인도를 하기 위해서는 양들을 하나하나 각자 양들의 이름을 불러 인도를 한다고 오늘 복음은 말합니다. 양들이 목자의 소리를 잘 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성소라는 것은 하느님의 부르심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성소라는 것은 수도자의 부르심으로만 범위를 한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성소의 가장 뿌리가 세례라고 하니 누구나 하느님의 부르심이 있었다고 봐야 할 겁니다. 저희는 양과 같은 존재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문이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이라는 문을 통해서만이 구원이 있다고 하십니다. 그 문을 통해서 생명을 주시려고 한다고 하십니다. 어쩌면 당신께서 문지기를 자처하시는 것일 겁니다. 이 문이 있어야만이 양을 보호할 수가 있습니다.

 

실제 양을 치게 되면 밤에는 맹수로부터 보호를 하여야 하고 이동하는 유목민에게는 울타리를 만들 여건이 어렵기 때문에 양치는 목자의 몸 자체가 문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맹수로부터 양을 보호할 수가 있게 됩니다. 바로 예수님께서 그와 같은 문이 되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보호 아래 있기 위해서는 양은 목자의 소리에 항상 귀를 잘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귀를 잘 기울이지 않으면 결국 예수님의 품을 벗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양은 눈이 어두워서 자칫 잘못하면 길을 잃어버릴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목적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오늘 제2독서 말씀을 보면 하나의 정답이 있습니다. “선을 행하는데도 겪게 되는 고난을 견디어 내면, 그것은 하느님에게서 받는 은총입니다. 바로 이렇게 하라고 여러분은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다음 말씀에도 나오지만 달리 말하면 예수님께서는 어쩌면 저희를 부르신 게 그냥 한마디로 편하게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으시려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제 2독서를 잘 묵상하면 그렇습니다. 

 

예수님처럼 당신께서 걸어가신 고난의 그 길을 같이 걷자고 저희를 초대하신 것 같습니다. 달리 표현하면 예수님과 같이 고난의 십자가인멍에'를 같이 메자고 초청하는 게 우리를 향한 또 하나의 성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런 성소에 합당한 삶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2독서 마지막 말씀이 인상 깊습니다. 길을 잃은 양처럼 헤매지말고 영혼의 목자이시며 보호자이신 그분께 돌아가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지금도 양떼를 하나하나 부르시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잘 들으려고 해야 만이 그분의 보호 아래 있을 겁니다.

 

목자의 목소리를 잘 듣기 위해서는 항상 자기의 마음이 나침반이 항상 북극을 가리키듯이 항상 목자를 향해 있어야만 하는 것처럼 우리도 하느님의 목소리를 잘 들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항상 마음이 하느님을 향해 있어야 될 겁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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