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제4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05-03 조회수2,081 추천수11 반대(0)

보스톤엘 가면 하버드 대학이 있습니다. 미국의 대학은 재력가의 기부로 발전하였습니다. 하버드 대학도 많은 재력가의 기부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초라해 보이는 노년의 부부가 하버드 대학을 방문했습니다. 기부금을 담당하는 직원은 노년의 초라한 부부를 보고 조금은 불친절하게 대했습니다. 노부부는 직원의 태도를 보고 적은 금액을 기부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대학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그 대학의 이름은 스텐퍼드 대학이라고 합니다. 스텐퍼드 대학은 하버드 대학 못지않은 인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직원이 좀 더 친절했다면, 노부부의 외모를 보고 판단하지 않았다면 대학 하나를 만들만큼의 기부를 받았을 것입니다.

 

백화점에서도 종종 그런 일이 있습니다. 누추해 보이는 여인이 직원에게 옷의 가격을 물었습니다. 직원은 가격표를 보세요.’라고 말했습니다. 그 여인이 그렇게 비싼 옷을 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자 여인은 직원에게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나는 가격표를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직원은 잠시 당황했고, 옷의 가격을 알려 주었습니다. 그러자 여인은 옷을 주세요.’라고 했습니다. 직원은 친절하게 이 옷은 한정판이라서 구매하면 환불이나 반품이 안 됩니다.’라고 했습니다. 직원의 말은 들은 여인은 처음에는 마음에 들었는데 막상 입어보니 마음에 안 드네요.’라고 말하며 옷을 사지 않았습니다. 직원이 여인의 외모를 보지 않았다면 비싼 옷을 구입하는 고객을 만났을 겁니다.

 

초대교회에는 이방인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신자들이 있었습니다. 문화와 종교가 다른 사람에게 예수님을 전하는 것이 합당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구원은 하느님의 선택을 받은 이스라엘 백성에게만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선별과 차별은 공동체와 국가를 형성하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여성과 남성, 귀족과 천민을 구분하는 시대가 있었습니다. 그것이 인류가 발전시킨 사회체제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기존의 가치와 질서를 바꾸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에게는 이 우리 안에 들지 않은 양들도 있다. 나는 그들도 데려와야 한다. 그들도 내 목소리를 알아듣고 마침내 한 목자 아래 한 양 떼가 될 것이다.”

 

코로나19는 국가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종교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지역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는 우리가 국가, 종교, 지역으로 구별되지 않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알려 주었습니다. 우리는 지구라는 몸에 함께 살아야 하는 지체입니다. 그러기에 서로 다름은 인정하지만, 함께 연대하고, 더불어 살아야 합니다. 전쟁과 폭력, 갈등과 분열은 차별과 구별이 극단화될 때 생겨납니다. 평화와 자유, 사랑과 행복은 포용과 연대를 통해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오늘 독서에서 베드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을 때에 우리에게 주신 것과 똑같은 선물을 그들에게도 주셨는데, 내가 무엇이기에 하느님을 막을 수 있었겠습니까? 사람들은 이제 하느님께서는 다른 민족들에게도 생명에 이르는 회개의 길을 열어 주셨다며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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