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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의 감옥 생활[14] / 요셉[4] / 창세기 성조사[99]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5-04 조회수1,876 추천수3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4. 요셉의 감옥 생활

 

사실 요셉이 감옥이 아닌 경호대장 포티파르의 집안일만 맡은 집사로만 머물렀다면, 그는 결코 왕의 부름도, 그의 신하도 되지 못했을 것이다. 요셉이 감옥에서 겪는 여러 가지 난관은 미래의 이집트 재상이 되는 예비 수업일 수도 있다. 요셉은 이집트에 팔려 왔지만, 하느님의 도움을 받아 어려움을 잘 극복할 것이다. 그리하여 그의 의로움으로 결국은 승리자가 되어, 파라오의 뜻을 받들어 온 이집트를 다스릴 재상이 될 것이다.

 

이는 하느님께서 요셉에게 베푸시는 깊은 배려 때문이기도 할 게다. 이런 일이 있은 지 얼마 뒤, 이집트 임금의 헌작 시종과 제빵 시종이 그들의 주군인 이집트 임금에게 잘못을 저지른 일이 일어났다. 파라오는 자기의 이 두 대신 곧 헌작 시종장과 제빵 시종장에게 진노하여, 그들을 경호대장 집에 있는 감옥에 가두었는데, 그곳은 요셉이 부당하게 갇혀 있는 곳이었다. 두 헌작과 제빵 시종장은 동등한 위치에 있으면서, 둘 다 임금의 건강을 위해 신뢰를 전제로 하는 직무를 맡으면서 정치와는 무관한 이었다.

 

경호대장은 요셉을 시켜 그들을 시중들게 하였다. 사실 두 시종장은 자기가 보필하는 임금에게 어떤 잘못을 저질러 파라오가 대단히 그들에게 진노하여 경호대장 집에 있는 감옥에 가두었는데, 요셉과는 어쩌면 아주 대조적이다. 누가 뭐래도 요셉은 포티파르 아내의 모험으로 감옥에 들어온 처지다. 그는 자신의 주인인 경호대장과 하느님을 거역하는 죄를 짓지 않으려 했기 때문에, 결국은 그로 인해 누명을 뒤집어쓰고 그곳에 들어왔다.

 

두 시종장은 어쩌면 그곳에 잠시 머물다가 나갈 사람들이다. 그들은 지금은 요셉과 함께 수감된 상태이지만, 언젠가는 파라오의 최종 선고를 받아 더 머물지 나갈지가 다시 결정될 게다. 그러나 요셉의 처지는 이들과는 전혀 다르다. 그 어느 기한도 없다. 다만 경호대장 개인의 판단에 그의 운명이 달려있다. 다행히 포티파르는 요셉의 지난 전직을 나름으로 충분히 고려하여 자기 감옥에서 가장 믿을 만한 그에게 두 시종장의 편리를 잘 봐주도록 하였기에 요셉은 그들과 만나게 되었다.

 

사실 감옥에서조차 전과 같이 경호대장이 요셉을 부른 것은, 하느님께서 요셉에 대한 배려에 기인한인지도 모른다. 또한 이는 경호대장은 여전히 의로운 요셉을 인정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비록 아내가 급작스럽게 노발대발하면서 자신을 몰아치는 바람에 요셉을 감옥에 처넣었었지만, 이제는 그의 분노가 가라앉은 것이 분명했다. 과연 포티파르는 아내의 그 고발을 액면 그대로 다 믿었을까?

 

아무튼 이렇게 그들은 얼마 동안 갇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이 두 사람, 곧 감옥에 갇힌 이집트 임금의 헌작 시종과 제빵 시종이 저마다 뜻이 다른 꿈을 꾸었다. 사실 성조사 요셉 이야기에서는 꿈이 아주 중요한 구실을 한다. 요셉은 이미 열일곱에 가나안 땅에서 꿈을 꾼 적이 있고, 그 꿈으로 결국은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이야기에서 총 여섯 편의 꿈 이야기가 있는데, 다 두 편씩 연결되어 종류로는 세 건수가 된다고 하겠다. 이 세 건 중 그가 직접 꾼 꿈은 가나안에서 꾼 첫 번째 그것이 전부다. 그 내용이 그의 일생을 예고하는 것을, 우리는 그의 이야기에서 세세하게 드러남을 묵상하게 될 것 같다. 나머지 두 내용은 다른 사람이 꾼 꿈에 대한 그의 꿈풀이에 관한 거니까.

 

어느 날 아침에 요셉이 그들에게 가 보니, 그들은 매우 근심하고 있었다. 요셉은 자기 주인의 집에 함께 갇혀 있는 파라오의 이 두 대신에게 물었다. “오늘은 어째서 언짢은 얼굴을 하고 계십니까?” 그들이 "우리가 꿈을 꾸었는데 풀이해 줄 사람이 없다네." 하고 대답하자, 요셉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꿈풀이는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 아닙니까? 저에게 어디 한번 말씀해 보십시오." 이는 앞으로 요셉이 풀어나갈 꿈 해석은 한 치의 오차도 없다는 것을 사전의 알려줌을 의미한다.

 

이렇게 요셉이 두 시종장에게 꿈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뚜렷이 드러낸 게, 그의 삶을 바꾸는 아주 중요한 계기가 된다. 요셉이 그가 믿는 하느님에 대한 절대적인 신임을 그들에게 밝힘으로써, 나중에 파라오 앞에 나아가는 절체절명의 계기가 마련되기에. 사실 고대 이집트인들은 꿈을 통해서 그들의 운명이 미리 알려진다는 생각에 젖어 있었다. 더군다나 그들은 꿈이 신들에게서 오는 선물이라 여겨, 그 꿈에 대해 갖가지 해몽을 하곤 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요셉이 알려준, ‘꿈풀이는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라는 확신이 그들의 귀를 쫑긋하게 했다. 그래서 감옥에 갇혀 있는 그들은 요셉의 해몽에 나름으로 기대를 했다. 어쩌면 감방에만 머무는 죄수인 그들에게는 앞으로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도 있는 꿈풀이를, 요셉과 나누어서라도 그들의 현재의 처지를 나름으로 짐작해 볼 수 있기를 바랐을 것이다. 사실 두 시종장이 꾼 꿈은 그들 각자가 생각해보아도 참으로 이상했다. 그러니 자연 근심이 들 수밖에.

 

아무튼 이집트의 대부분 꿈 해몽가들과는 달리, 요셉은 마술이나 별자리 등에 의지하지 않고 오로지 하느님의 도우심에만 의지한다. 이렇게 요셉은 모든 것을 하느님께 의지하고 그분만을 신뢰하는 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 수가 있다. 그렇다면 그때 그 감옥에서 그 두 이집트 시종장이가 꾼 그 각자의 꿈은, 과연 그들만이 꾼 꿈이었다고 단정할 수가 있을까? 이는 의당 하느님이 그 의로운 요셉을 위해, 그들에게 꿈을 꾸게 하신 것이 아닐까?

 

아무튼 이에 대해서는 차츰 더 묵상하기로 하고 그들의 꿈과 요셉의 해몽, 아니 하느님께서 꿈으로 게시를 해 준 그들의 운명을 알아보자. 먼저 헌작 시종장이 요셉에게 자기의 꿈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계속]

 

[참조] : 이어서 '헌작 시종장의 꿈과 해몽‘ / 요셉[4] 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감옥,시종장,꿈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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