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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5.“내가 이미 말하였는데도 너희는 믿지 않는다.”(요한 10,25)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아오스딩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0-05-05 조회수1,623 추천수2 반대(0) 신고

 

요한 10, 22-30(부활 4주 화)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목소리들이 혼탁하게 들려옵니다. 제 안에서도 요란스런 생각들의 소리가 흘러 다닙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많은 소리들의 홍수 속에 휩쓸려 살아갑니다. 그 속에 주님의 목소리 들려도 듣지를 못하며 살아갑니다. 진정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지금 누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는가? 자기 자신의 목소리인가? 아니면, 주님의 목소리인가? 대체, 나는 지금 누구의 목소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가?

 

 

 

오늘 <복음>은 예루살렘에서 성전봉헌축제때 벌어진 논쟁을 들려줍니다. 주제는 여전히 예수님의 신원에 대한 것입니다. 때는 겨울이었다.”(요한 10,22)는 표현은 그들 유다인들의 마음이 춥다는 것을 암시해줍니다. 그들은 당신은 언제까지 우리 속을 태울 직정이오? 당신이 메시아라면 분명히 말해주시오?”(요한 10,24) 하고 예수님께 따지고 대들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가 이미 말하였는데도 너희는 믿지 않는다.”(요한 10,25)

 

 

 

그들은 말씀을 듣고도 믿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알아듣지 못한 것은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믿음이 주님의 말씀을 깨달아 알아듣게 합니다. 또한 깨달아 알아듣기만 한 것이 아니라, 깨달은 바를 믿음으로 따르게 합니다. 그러면 비로소 주님의 양이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요한 10,27)

 

 

 

여기에는, 듣다’, ‘알다’, ‘따르다’, ‘준다.’ 라는 동사가 연이어 나옵니다. 사실, 우리는 아무 목소리나 듣는 것이 아닙니다. 당연히 주님의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주님의 양이라면, 분명 그 많은 목소리 속에서 주님의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그것은 자신의 생각이나 고집을 내려놓고 듣는 일입니다. 듣다라는 말의 뜻은 단지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알아듣는 것, 곧 마음으로 듣는 것을 말합니다. 더 깊이마음으로 깨달아 알아듣는 것을 말함입니다. 그것은 내면적인 것이고, 관계의 형성을 의미하며, 받아들임을 뜻합니다.

또한 알다의 뜻은 단순히 정보를 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은 밀애의 영역에서 체험하여 알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따르다는 뜻은 받아들이다’, ‘환영하다란 의미로 옆에 혹은 근처에 있다는 표현합니다. 옆에서 함께 걷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국, 이 세 동사는 모두가 깊은 관계성을 말해줍니다.

그렇습니다. 진정한 관계야말로 주님의 사랑을 깨닫게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믿음에서 옵니다. 주님께서는 믿는 이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십니다.”(요한 10,28).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아무도 그들을(내 양들) 내 손에서 빼앗아가지 못할 것이다.”(요한 10,27)

 

 

 

당신의 손에서 아무도 당신의 양들을 빼앗아갈 수 없습니다. ‘당신의 손은 권능을 드러냅니다. ‘아무도 우리를 당신의 손에서 빼앗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이 말씀은 아무도 그분의 손에서 떨어져 내릴 수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곧 아무도 우리를 당신의 손에서 빼내 갈수는 없지만, 자칫 스스로가 떨어져 내릴 수는 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다시 말하면, 유대인들처럼, 스스로 완고함으로 주님의 목소리를 믿지 않고 배척하는 이가 있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들을 가리켜 너희는 내 양들이 아니기 때문이다.”(요한 10,26)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 결코 우리는 예수님의 손에서 스스로 빠져나가는 일이 없어야 할 일입니다. 아멘

 

- 오늘 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요한 10,28)

  

 

 

주님!

제게는 그 누구도 빼앗아 갈 수도, 빼앗길 수도 없는 기쁨이 있습니다.

당신께서 저를 손수 빚어 만드시고, 제 영혼에 당신 손의 지문을 새기신 까닭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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