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제4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05-06 조회수2,329 추천수11 반대(0)

기승전결(起承轉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글을 쓸 때는 이런 양식을 따르기 마련입니다. 드라마나 영화도 이런 양식을 따르기 마련입니다. 글을 읽는 사람이나, 영화를 보는 사람은 그런 양식을 따라가면서 긴장과 몰입을 하게 됩니다. 물론 극적인 반전이나, 예상 밖의 결론이 있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뻔한 결말과 지나치게 행복한 결론 보다는 슬픔과 고통을 통해서 감정이 정화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우리의 인생이 모두 행복한 결말을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코로나19는 기승전결의 순서를 따르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우리에게 나타났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지구라는 열차를 멈춰 세웠습니다. 미사는 중지 되었고, 자유로운 여행은 사회적인 거리두기로 멈추었습니다. 선진국이라는 유럽과 세계 최고의 국가인 미국은 코로나19 앞에 당황하였고, 유연한 대처를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한국은 코로나19를 유연하게 막아냈고, 감염병을 막아내는 모범국가가 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를 진단하고 있습니다. 크루즈 여행은 당분간 주춤할 거라고 합니다. 장시간 좁은 공간에서 함께 지내는 것이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확진자가 발생한 크루즈 선박이 입항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장거리 항공 여행도 주춤할 거라고 합니다. 좁은 공간에 같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단거리 항공 여행이나, 국내 여행이 많아질 거라고 합니다.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보다는 온라인 쇼핑이 많아질 거라고 합니다. 외식보다는 가정에서의 식사가 많아질 거라고 합니다. 물건의 구입도 가격과 성능도 보지만 안전과 성능을 보게 될 거라고 합니다. 한국의 진단키트는 안전성과 정확성이 높았습니다. 코로나19에 대한 한국의 대응은 투명했고, 공개적이었고, 민주적이었습니다. 한국의 국가적인 위상은 더 높아질 거라고 합니다. 이는 무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구원의 역사를 기승전결의 과정을 통해서 유대인들에게 설명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특별히 사랑하셨습니다. 이집트에서 고통 중에 있는 백성을 모세를 통해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인도하셨습니다. 광야에서의 생활은 낡은 관습과 관행을 정화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무엘을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 왕에게 기름을 부어주셨습니다. 이스라엘의 왕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백성들을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다윗의 후손 중에 이스라엘을 이끌 메시아가 오셨는데 그분은 예수님이라고 선포합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사람들로부터 존경받았던 세례자 요한이 증언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이렇게 증언하였습니다. ‘나는 메시아가 아닙니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도 없습니다.’ 바로로 사도의 이야기를 읽으면 구원의 역사가 이해됩니다. 예수님께서 예언된 메시아이심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이야기는 기승전결의 순서를 따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가르침과 표징과 말씀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구름처럼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예수님의 능력이라면 곧 새로운 나라, 하느님의 나라가 세월질 것 같았습니다. 로마의 군사력도 물리칠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제자는 예수님을 팔아넘겼습니다. 다른 제자들은 두려워 숨어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십자가의 길입니다. 모욕과 조롱이 있었습니다. 3번이나 무참하게 넘어지셨습니다. ‘아버지 아버지 어찌하여 저를 버리시나이까?’라는 절규와 함께 모든 것이 끝나버렸습니다. 그러나 극적인 반전이 있었습니다. ‘부활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체험한 제자들은 변하였습니다. 그리고 사도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에게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부활의 삶을 산다면 비록 기승전결의 행복한 결말은 아닐지라도,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입니다.

 

내가 보내는 이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맞아들이는 것이고, 나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맞아들이는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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