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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제4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05-08 조회수2,108 추천수11 반대(0)

인류 역사에 있어서 인식의 전환을 일으킨 성찰이 두 가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진화론입니다. 고고학과 생물학이 발전하면서 학자들은 진화의 고리를 찾아냈습니다. ‘창조론을 가르쳤고, 주장했던 학자들은 진화론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진화론이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신앙 안에서도 진화론을 수용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 박테리아, 세균은 아직도 수많은 시간을 같은 형태로 존재하지만 동물과 식물은 진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을 만들어냈습니다. 하느님께서도 스스로 진화하는 우주를 창조하셨습니다.

 

다른 하나는 지동설입니다. 르네상스는 인문학과 과학 발전의 동력이 되었습니다. 학자들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구는 태양 주위를 도는 행성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천동설을 가르쳤고, 주장했던 학자들은 지동설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지동설을 알고 있으면서 우리는 여전히 해가 뜨고 진다고 이야기합니다. 여전히 우리는 지구를 중심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학문적으로 우리는 지동설을 이야기하지만 삶 속에서, 신앙 안에서는 여전히 천동설을 이야기합니다. 우주의 차원에서는 천동설도 지동설도 별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가 머물고 있는 은하계는 우주의 중심에서도 한참 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셨고, 그분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면 바로 여기가 우주의 중심입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사도들을 시기하였고, 박해하였습니다. 자신들의 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자신들만이 하느님께 선택받은 민족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바람은 불고 싶은 대로 부는 것입니다. 성령의 은사 또한 모든 곳에 머물기 마련입니다. 유대인들은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셨음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그러기에 성전에만 계시는 하느님을 생각하였고, 자신들만 보살피시는 하느님을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입니다. 나를 보는 사람은 아버지를 보는 것입니다. 아버지와 내가 하나인 것처럼 이제 여러분과 나도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성체성사를 통해서 예수님과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는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사건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문화와 문명이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앞에 너무도 취약하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운 문화, 역사, 경제, 예술이 너무도 쉽게 멈출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근대 문명을 주도했던 유럽과 미국도 코로나19 앞에는 나약했음을 보았습니다. 우리가 멈춘 사이에 대기는 정화되고 있었습니다. 생물은 더 밝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뉴욕의 맨해튼도 더 깨끗하게 보였습니다. 인도에서는 200킬로 밖에서도 히말라야 산맥을 볼 수 있었습니다. 혜민 스님이 이야기 했듯이 멈추니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이 아니었습니다. 물질과 자본이라는 바벨탑을 쌓기보다는 이웃을 돌아보고, 생명을 존중하는 믿음과 사랑의 탑을 쌓아야 합니다.

 

하느님, 파스카의 천상 영약으로 세상을 치유하시니 저희가 교회를 통하여 하느님께 용서를 받고 이 세상에서 충실히 살아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되어 진리를 깨달으리라.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믿지 못하겠거든 이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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