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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꿈 꾼으로 명성을 얻은 요셉[18] / 요셉[4] / 창세기 성조사[103]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5-08 조회수1,506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8. 꿈 꾼으로 명성을 얻은 요셉

 

이 얼마나 놀라운 하느님의 계획이던가! 그분께서는 먼저 파라오가 직접 자기 백성 가운데에서 지혜롭다는 이들의 의견을 듣도록 자리를 깔아 놓으셨다. 그 결과 그들의 무지가 먼저 드러나게 하시고는, 죄수요, 포로이면서 종의 신분이 된 저 히브리인을 불러내시어, 그토록 많은 이가 풀지 못한 예언을 풀이하게 하셨다. 그리하여 의로운 요셉이 위로부터 받은 그 은총을, 만인이 보는 앞에 확실히 드러나게 하실 것이다. 그렇게 하느님께서는 오늘에야 소인인 제 잘못이 생각납니다.’라고 헌작 시종장을 임금 앞에서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고백하게 하셨다.

 

그러자 요셉의 해몽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는 시종장의 말을 들은 파라오는 사람들을 보내어 즉시 그를 불러오게 하였다. 그리하여 요셉은 그토록 그가 벗어나고픈 감옥에서 풀려나는 결정적 계기가 마련된다. 그에게 닥친 모진 시련들이 청산되는 순간이 온 것이다. 그는 지난 이 년 동안 포티파르의 집에 있는 감옥에 두 시종장이 나간 뒤에도 갇혀 있어야 했는데, 이제 순식간에 감옥에서 풀려나게 될 것 같다.

 

참으로 지난 이 년이 길고도 길었다. 음탕한 여주인의 생각하기도 부끄러운 마수를 피했으나, 결국은 그녀의 못된 음모에 말려 감옥으로 보내지지 않았는가! 그렇지만 요셉은 그곳에서 임금의 두 신하를 알게 되었고 그들이 그곳에는 대충 누구를 위해 어떤 일들을 하는지도 들을 수가 있었다. 그리하여 그 덕택으로 왕실의 여러 구조에 대해서도 대충 짐작도 했다. 이렇게 이제 적절한 하느님의 때가 되자, 그분께서의 배려로 그 헌작 시종장의 기억으로 임금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은 서둘러 요셉을 구덩이에서 끌어내어, 파라오를 만날 수 있도록 수염을 깎고 옷을 갈아입혔다. 드디어 갈망해 온 그 감옥 생활을 끝내는가 보다. 그런 다음 요셉은 파라오에게 들어갔다. 임금이 요셉에게 말하였다. 그는 얼마나 여러 요술사와 현자들의 해몽에 상심이 심했는지 요셉을 만나자마자 하소연이다. “내가 꿈을 하나 꾸었는데, 그것을 풀이할 자가 하나도 없다. 그런데 너는 꿈 이야기를 듣기만 하면 그것을 풀이한다고 들었다.”

 

파라오는 당신 백성들 가운데에서 내로라하는 자들 가운데에서는 그 꿈을 풀이하는 자가 아무도 없었다면서, 자신의 부끄러운 처지까지 드러내는 것조차 부담을 가지지 않을 만큼 적절한 꿈에 대한 풀이를 듣고파 했다. 그래서 아주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면서 요셉이야말로 꿈 이야기를 듣기만 하면 그것을 풀이한다고 들었다면서 자신의 꿈에 대해서도 꼭 풀이해 달라는 간절한 희망 사항을 단도 입적으로 이야기한다.

 

이에 요셉이 파라오에게 대답하였다. “저는 할 수 없습니다만, 하느님께서는 분명히 파라오께 상서로운 대답을 주실 것입니다.” 요셉은 꿈을 주시는 분도 하느님이시고 그 해몽도 그분이심을 파라오께 뚜렷이 상기시킨다. 이렇게 그분께서 앞으로 당신께서 하고자 하시는 바를 파라오께 알려 주시는 것이라나. 당시 이집트에서는 다른 여러 신을 섬기고 있었기에, 요셉이 이렇게 하느님을 언급한 것은 파라오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쩌면 이는 의로운 요셉답게 참으로 사려 깊은 대답이다. ‘제가 스스로 말하거나 인간의 지혜로 그 꿈을 풀이한다고 의심치 마십시오. 사실 높은 데에서 오는 계시 없이는 그것을 알 길이 없습니다. 이는 하느님 없이는 제가 임금님께 대답할 수 없다는 것을 아십시오,’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는 꿈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하느님께서 주관하시는 것이니, 그분을 통하지 않고는 모르는 것을 굳이 인간들에게서는 아무것도 기대지 말 것을 주문하는 거다. 그러면서 이제 그것을 아셨으니, 하느님께서 임금님께 무엇을 통보하셨는지 제게 빨리 알려달라는 요지였다.

 

그래서 파라오가 요셉에게 자신이 꾼 꿈을 이야기하였다. “꿈에서 보니 내가 나일 강 가에 서 있는데, 살지고 잘생긴 암소 일곱 마리가 나일 강에서 올라와 갈대밭에서 풀을 뜯었다. 그 뒤를 이어 또 다른 가냘프고 아주 못생기고 마른 암소 일곱이 올라오는데, 그것들처럼 흉한 것은 이집트 온 땅에서 본 일이 없다. 그런데 이 마르고 흉한 암소들이 먼저 올라온 그 살진 일곱 암소를 잡아먹었다. 그러나 이렇게 잡아먹었는데도, 그것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여전히 그 모습이 흉하였다. 그러고는 내가 잠에서 깨어났다.

 

내가 또 꿈에서 보니, 밀대 하나에서 여물고 좋은 이삭 일곱이 올라왔다. 그런데 그 뒤를 이어 딱딱하고 야위고 샛바람에 바싹 마른 이삭 일곱이 솟아났다. 이 야윈 이삭들이 그 좋은 일곱 이삭을 삼켜 버렸다. 내가 이것을 내 백성 가운데에서 여러 현자와 요술사들에게 이야기를 수차 하였지만 아무도 나를 만족할 정도로 풀어 주지 못하였다. 어디 이 꿈이 뜻하는 것이 정녕 무엇인지 참 답답하다.”

 

파라오는 이 꿈으로 인해 자신이 매우 불안해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요셉에게 드러낸다. 이렇게 그의 꿈을 그가 납득할 만큼 아무도 풀이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그의 말에는 어쩌면 요셉만은 자신이 꾼 꿈을 올바로 해몽해 줄 것을 믿는다는 강력한 뜻이 담겨있기도 한다. 그렇게 그는 시간에 쫓기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아무튼 요셉은 파라오가 노심초사하게 듣고자 갈망하는 그의 꿈을 제대로 해몽해 줄 수가 있을까?

 

그러자 요셉이 아주 차분하게 파라오에게 말하였다. “임금님이 연속으로 꾸신 두 개의 꿈은 단 한 가지입니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앞으로 하고자 하시는 바를 당신께 정확하게 알려 주시는 것입니다.” [계속]

 

[참조] : 이어서 '요셉의 꿈 풀이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구덩이,갈대밭,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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