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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의 꿈 풀이[19] / 요셉[4] / 창세기 성조사[104]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5-09 조회수1,629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9. 요셉의 꿈 풀이

 

파라오는 이 꿈으로 인해 자신이 매우 불안해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요셉에게 드러낸다. 이렇게 그의 꿈을 그가 납득할 만큼 아무도 풀이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그의 말에는 어쩌면 요셉만은 자신이 꾼 꿈을 올바로 해몽해 줄 것을 믿는다는 강력한 뜻이 담겨있기도 했다. 그렇게 그는 시간에 쫓기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아무튼 요셉은 파라오가 노심초사하게 듣고자 갈망하는 그의 꿈을 제대로 해몽해 줄 수가 있을까?

 

아무튼 요셉이 아주 차분하게 파라오에게 말하였다. “임금님이 연속으로 꾸신 두 개의 꿈은 단 한 가지입니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앞으로 하고자 하시는 바를 당신께 정확하게 알려 주시는 것입니다.” 거듭 되풀이하지만, 참으로 사려 깊은 대답이다. 인간의 지혜로 그 꿈을 풀려고 하지마시고, 높은 데에서 오는 하느님의 계시이니만큼 인간들에게서는 굳이 아무것도 기대지 말 것을 강력히 주문한다. 그러면서 임금님께서 이제 그 뜻을 아셨으니, 그런 차원에서 자신의 꿈 풀이를 차분히 들어 달란다.

 

그의 해몽은 크게 네 가지다. 첫째로 두 꿈은 모두 동일하다. 먼저 번 꿈에서는 목축으로 다음에는 농업으로 같은 내용을 보여주니, 먼저 꾼 꿈이나 뒤에 꾼 것이나 다 동일한 연장선의 같은 하나의 꿈이다. 둘째는 각기 짝으로 일곱 해, 즉 칠 년을 뜻한다. 다시 말해 첫 꿈에서의 좋고 흉한 암소 일곱 마리나, 두 번째에서의 좋고 바싹 마른 이삭도 제 각기 다 일곱 해를 나타낸다. 셋째는 일곱 해 풍년에 이어 같은 기간의 흉년이 이어지고, 마지막으로 똑 같은 내용을 두 번씩이나 거듭 꾼 것은 그것이 속히, 그리고 틀림없이 이루어진다.

 

이렇게 요셉은 파라오의 꿈을 조목조목 따지지 않고 큰 틀로 해몽한다. 그는 비유적으로 보여주는 꿈의 내용이 이렇게 현실 세계에서 실제로 나타난다고 해석한다. 사실 고대 근동의 여러 문헌에 따르면, 칠 년씩이나 계속되는 풍작과 흉작은 그리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가끔은 있었다. 그래서 이런 특수 상황을 정확하게 예견하는 것은 분명히 인간의 능력으로는 한계가 있어, 요셉의 말대로 하느님의 계시 같은 것에 그 어떤 근거를 두어야 한단다.

 

특히 요셉은 풍년의 즐거움보다 흉년의 어려움을 파라오에게 더 강조한다. 그만큼 기근에 더 비중을 두고 풀이한다. 이렇게 흉년을 강조하는 것은 파라오가 느끼는 불길한 징조와 맥을 같이한다. 더구나 파라오가 같은 꿈을 두 번이나 되풀이하여 꿀 정도로, 이 같은 실제 상황은 하느님께서 이미 이 일을 작정하시어 지체 없이 그대로 실행한다하니, 임금님께서는 지금부터 만반의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나.

 

이처럼 요셉은 꿈에 계시된 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도 제시하면서, 구체적 방안을 꼭 세울 것까지 조언하면서 그러니 이제 파라오께서는 슬기롭고 지혜로운 사람 하나를 가려내시어, 이집트 땅을 그의 손 아래 두시는 것이 좋겠습니다.”(41,33)라고 아뢴다. 또 자기의 여러 세부 내용까지 제시하면서, 자신의 이 해몽에 따른 조언대로만 파라오께서 시행만하시면 이집트는 기근으로 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이른다.

 

파라오께서는 나라의 감독관들을 임명하셔서, 대풍이 드는 일곱 해 동안 이집트 땅에서 거둔 수확의 오분의 일을 받아들이게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 사람들이 앞으로 올 좋은 시절 동안 모든 양식을 거두어들이게 하시고, 파라오의 권한으로 성읍들에 곡식을 쌓아 갈무리하게 하십시오. 이 양식은 앞으로 이집트 땅에 닥칠 일곱 해 동안의 기근에 대비하여, 나라를 위한 비축 양식으로 남겨 두십시오. 그러면 이 나라는 기근으로 망하지 않을 것입니다”(41,34-36).

 

이렇게 요셉은 슬기롭고 지혜로운 이를 책임자로 불러 파라오의 이 인자, 이집트 땅을 그의 손 아래 두는 위치인 재상으로 임명하라고 한다. 여기에서 그가 제시하는 이런 사람은 공부를 많이 해서 학식이 높아 지금 당장 필요한 이를 가리키기보다는, 먼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덕목을 갖춘 의로운 이를 지칭할 게다. 요셉은 지식을 가리키는 전문 교육을 받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그는 오랜 기간 여러 어려운 경험을 쌓았고, 또 하느님께서 늘 함께 하시면서 지혜를 주시기에 충분히 그 적임자가 될 수도 있으리라.

 

사실 요셉은 딱 한 사람을 잘 가려내시어책임자로 임명하시라고만 했다. 아무튼 그가 자기를 콕 집어서 말하지 않은 것은 겸손과 양보인 겸양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그는 다른 이가 그 일을 맡으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장차 그들을 덮칠 그 엄청난 재앙을 맡을 이는 자신밖에 없다는 것을, 어쩌면 그 자신은 지례 짐작으로 알고 있었기에. 아무튼 요셉의 해몽과 여러 조언은 파라오를 사로잡았다. 그만큼 그의 조언에 담긴 좋은 제안들은 그를 더욱 유능한 이로 드러내기까지 했다.

 

따라서 파라오와 그의 신하들은 이 제안을 대단히 좋게 여겼다. 그리하여 파라오는 자기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계속]

 

[참조] : 이어서 '이집트 재상이 된 요셉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꿈 풀이,칠 년,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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