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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르코복음 단상/아침을 여는 3분 피정/37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05-11 조회수1,553 추천수1 반대(0) 신고

 

네 이놈, 감기야
예수님을 어떻게 따라야 하는가

(마태 16,24-28 ; 루카 9,23-27)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군중을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 이고,
나와 복음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사람이 제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느냐?
절개 없고 죄 많은 이 세대에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마르 8,34-38)
요 며칠 감기와 한바탕 씨름을 했습니다.
오뉴월 감기는 개도 걸리지 않는다며
놀리는 친구 녀석의 말을 괜스레 곱씹으며
어떻게든 빨리 원기를 회복하겠노라
결심에 또 결심을 했습니다.

그러나 늘어만 가는 빨래거리.

쌓여만 가는 일거리를 바라보고

있자니 이놈의 감기가 어느새

제 마음의 원수가 되었습니다.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몸도 좋지 않고 일도 하기 싫고

그저 침대에 뒹굴고 싶은 게으름이

감기를 핑계삼아 더욱 기승을

부렸던 것입니다. 일년에 한두 번은

꼭 인사치레를 하고 지나가는

감기한테 온통 정신을 빼앗기다

보면 무슨 중증 환자라도 된 것처럼

나태해지고 약해지고 그래서
너무나 쉽게 생활이 흔들립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데에도 우리들은
 감기 환자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예수님은 가진 것 다 버리고
나를 따르라고 좀더 심하게
말하자면 네 목숨마저 버리고
당신을따르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저는 '조금 나으면 그때 할게요.'
 라고 둘러댑니다. 사실은 저를
버리는 것이 싫고 아파서 잠시
 예수님을 피하는 것인데 말이죠.
오늘은 감기 때문에 어질러 놓은
제 삶의 나태함을 추스려 보아야
될 것 같습니다.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하고 병을 핑계삼아
책장에 곱게 모셔 두었던 성서도
펼쳐 보아야겠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어디 계시는지
힘껏 불러보겠습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마르코복음 단상
<아침을 여는 3분 피정>
-박병규 신부 지음 / 생활성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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