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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6주일 복음 묵상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0-05-17 조회수1,657 추천수0 반대(0) 신고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예수님의 마음을 한번 이해해보고자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상에서 돌아가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당신의 운명을 언급하시면서 지상에 남아 있는 제자들이 걱정이 되셔서 그런지 마음이 놓이지 않으셔서 그들을 보호해 주시려고 성령을 보내주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또 다른 모습으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하고 싶은 모양이십니다.

 

제자들의 모습이 든든하고 믿음직하면 그러지 않으셨을 겁니다. 어딘가 마음이 놓이지 않으셔서도 그렇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하느님의 능력은 전지전능하시지만 성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데에는 이 세상을 복음화하는 데 한계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게 예수님의 능력을 부정하는 게 아닙니다. 하느님의 권능을 더 폭발적으로 발휘하시기 위한 방편이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느님의 근원적인 속성은 하나로서 동일하시지만 성자로서의 역할을 하실 때와 성령 하느님으로서의 역할을 하실 때 활동범위가 다른 것 같습니다. 성령의 활동범위는 시공을 초월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하지만 성자로서의 역할에는 이 부분에서 한계가 있는 것입니다.

 

장소와 공간과 시간의 한계가 있을 겁니다. 처음부터 성령으로 역사하실 수가 없으셨을 겁니다. 왜냐하면 처음엔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모습으로 존재하셔야 되셨을 겁니다.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셔서 활동하셔도 하느님의 아들로 인정을 하지 않는데 인간적인 생각으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하느님의 권능을 드러내신다면 하느님으로서의 권능은 분명하지만 나약한 인간의 눈으로는 하느님을 인지할 수가 힘들지 않을까 아니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겁니다.

 

그나마 성자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육화를 하신 후에 어느 정도 당신의 존재를 알리시고 당신을 대신해서 3년 동안이나 제자들을 훈련하시고 교육을 하신 것 같습니다.

 

막상 당신은 당신의 길이 어떤 길이신지를 이미 아시고 성부의 뜻에 따르는 게 당신의 길이였기에 그 길을 가시려고 했지만, 막상 그 길을 가시고 난 후를 생각해 보셨을 때 이런 당신의 깊은 뜻을 모르는 제자들을 향해 앞으로 당신께서 이 세상에 안 계실 때 당신의 부재를 통해 실망하거나 좌절할 수도 있을 것 같아 당신께서 미리 그런 걸 사전에 보호막을 만드실 목적으로 당신의 또 다른 모습인 성령 하느님으로 제자들과 함께하시겠다고 약속을 해 주시는 것입니다.

 

넓은 의미에서 하느님의 뜻이 이 세상에 복음화가 되기 위해서 불가피한 사항이지만 좁은 의미에서는 제자들이 얼마나 이걸 이해할 수가 있을지는 이미 성경이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성령을 통해 보호자로서의 하느님으로 함께하시겠다고 약속을 하셨지만 그 말씀이 확신이 서지 않았던 것입니다. 나중에 실제 오순절 성령강림이 일어났을 때 그때 그들은 비로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성령 하느님을 강렬하게 체험할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어쩌면 그때가 실제 예수님과 예수님의 공생애 동안 같이 동고동락했던 시절보다도 더 하느님을 강렬하게 체험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때 그 성령은 지금도 우리와 함께하시고 있습니다. 이 성령 하느님을 체험하는 비결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오늘 복음 서두와 말미에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 주시겠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은 단순한 개별적인 계명을 말씀하시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계명이라고 하면 어쩌면 족쇄처럼 느낄 수가 있지만 그건 다시는 죽음의 세계로 가지 않게 하시려는 보호 장치인지도 모릅니다. 아마 지금은 저도 그렇고 많은 사람이 이 계명이 하나의 짐처럼 느낄 수가 있을지 모르지만 언젠가 우리가 하느님 나라에 갔을 때 정말 그게 하느님의 사랑이었다는 것을 절절하게 느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느님 말씀은 일점일획도 땅에 떨어진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신 약속도 유효한 약속일 겁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없지만 예수님께서는 성령 하느님으로서 세상 끝날 때까지 우리와 함께하시겠다고 약속하신 그 말씀을 저희는 절대적으로 신뢰해야 할 겁니다지금 이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하느님은 바로 세상 끝날 때까지 계실 성령 하느님이십니다.

 

그런 하느님을 체험하고 만나는 길은 너무나도 단순한 진리이고 쉬운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당신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고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당신의 계명을 하나로 표현한 게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하느님은 하느님 그 자체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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