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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르코복음 단상/아침을 여는 3분 피정/42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05-17 조회수1,544 추천수0 반대(0) 신고

 


꼴찌를 좋아하는 사람들

가장 큰사람

(마태 18,1-5 ; 루카 9,46-48)

그들은 카파르나움에 이르렀다.

예수님께서는 집 안에 계실 때에

제자들에게 너희는 길에서 무슨 일로

논쟁하였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러나 그들은 입을 열지 않았다.

누가 가장 큰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길에서 논쟁하였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자리에 앉으셔서

열두 제자를 불러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그러고 나서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가운데에 세우신 다음 그를

껴안으시며 그들에게 이르셨다.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마르 9,33-36)

라틴어 '후밀리타스(humilitas)'

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겸손' 이라는 뜻인데,

이 말에는 어원상 ', ' 이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겸손은 흙처럼 자신을 낮추고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대로 실천하기가 쉽지 않지요.

그런가 하면 '신자유주의 경쟁'

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남이 나보다 못하면 좋고,

나는 어떻게든 남들보다 뛰어나야

생존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어느 쪽에

속해야 할까요?

답은 분명하지만 불행히도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을 보면

서로 다투어 자신을 앞세우려 하는

겸손치 못한 제자들의

경쟁 의식을 보게 됩니다.

집도 가족도 모두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나섰던 제자들이 이제는 새로운

권력과 명예를 얻기 위해

서로 야단입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난 사람들답지 않은

태도를 보이는 것이지요.

얼마 전 부제 사제 서품식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생을

오롯이 하느님께 바치고자

서약하는 날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꼴찌를

좋아해야 합니다.

서품을 받은 이들 역시 세상의

꼴찌가 되고자 서약한 이들입니다.

땅바닥에 엎드려 모든 사람을

우러러 보고자 약속한 이들입니다.

처음에 품었던 겸손의 마음으로,

그리고 사랑으로 가는 부제,

사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의 겸손을

지켜 줄 수 있는 '지킴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마르코복음 단상

<아침을 여는 3분 피정>

-박병규 신부 지음 / 생활성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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