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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의 존재와 자신의 삶과 신앙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0-05-19 조회수1,715 추천수0 반대(0) 신고

 

요즘 시대에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종교를 불문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른 각도로 보면 누가 강요를 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원해서 아님 권유로 하게 되는데 그게 현세에서는 모르지만 내세에서 영혼이 있다면 그 영혼을 위해 어쩌면 투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말이 투자라고 표현하니 약간 경망스러운 표현인지는 모르지만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내세가 없다고 부정하자니 마음 한구석에는 혹시나 만약 내세가 있고 신이 있다면 하는 그런 생각에 약간 불안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만약 내세가 있다고 나름 그것을 위해 이 세상에서 좀 더 모든 면에서 세상적인 가치관에 역행하는 삶을 살려고 하다 보면 힘든 일도 많이 겪기도 합니다. 그걸 감수하는 삶을 사는데 그렇게 하는 것은 미래의 자신의 영혼을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저의 상태는 신(하느님)의 존재를 믿는 사람의 입장에서 기술하지만 무신론자든지 신의 존재를 믿는 사람이든지 두 경우 모두 만약 확실히 신의 존재를 인정할 수가 있는 명백한 사실이 있다면 신앙생활의 판도가 지금의 현실과 비교를 해본다면 확연한 차이가 있을 겁니다. 무신론자도 당연할 겁니다.

 

이 말은 역으로 달리 표현을 한다면,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우리는 신의 존재를 인정을 하긴 하지만 그 인정에 대한 확신은 얼마인지 모르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명확하게 뒷받침할 수 있는 표현이 있습니다. 평생 신의 존재를 믿고 생활하는 수도의 세계에서 그런 수도자분들도 하시는 말씀이 수도자도 관 뚜껑 닫을 때까진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이 하느님의 존재를 반신반의한다는 뜻이 아닐 겁니다. 그만큼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믿고 이 길을 간다는 게 쉽지만을 않은 길이라는 것을 역으로 반증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파스칼의 도박이론에서도 나오지만 신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에 베팅을 하는 것과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에 베팅을 하는 것에는 수학적으로 신의 존재를 인정하는 게 더 확률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걸 왜 생각했을까를 한번 고민해 본 적이 있습니다.

 

얼마나 인간이 나약한 존재인지를 역설적으로 설명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이성적으로 신의 존재를 믿는 게 이익인지 손해인지를 계산하여 이익이 된다는 쪽으로 인식을 하게 되면 좀 더 심리적으로 혹시나 모를 신이 존재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하는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기 위한 하나의 장치를 마련하는 셈이 되는 건 아닌가 하고 생각해봤습니다.

 

하지만 이런 논리를 전개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너무나도 단순한 하나를 명심하면 아주 간단하게 해결될 것입니다. 바로 이 세상의 삶이 유한한 삶이라는 것입니다. 이 삶도 만약 우리의 기준으로 해서 한 500년 사는 인생이라고 만약 한다면 사람들의 반응이 어떨까요?

 

재미난 통계를 예전에 한번 본 적이 있습니다. 만약 보통 한 인간의 삶이 500년 인생이라면 행복할 것 같은지에 대한 설문을 조사했는데 과연 결과가 어떻게 나왔을까요? 아주 쉬운 답입니다. 간단합니다. 지겹다는 것입니다. 더더욱 재미난 것은 이런 조사를 한 표본대상이 아주 재력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해서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는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잖습니까?

 

경제력이 힘든 사람은 사는 게 어쩌면 고역이기 때문에 지겹다고 생각할 수가 있다는 생각은 합리적이고 그럴 듯한 생각이지만 재력이 대단한 사람조차도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은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을 겁니다. 근데 그 이유가 아주 흥미롭습니다.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바로 이 세상에서 얻을 수 있고 이 세상이 주는 만족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쉽게 표현을 하자면 어느 일정 이상의 삶에서는 그저 아무리 만족스런 삶을 산다고 하더라도 거기에서 얻을 수 있는 행복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 조사에 대한 결과가 하나 있습니다.

 

인간의 삶이 가치가 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유한한 삶이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또 두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하나는 신앙을 가진 집단과 신앙을 가지지 않은 집단으로 나누어 조사의 결과를 분석했습니다.

 

두 집단 모두 유한한 삶을 사는 사람이지만 신앙을 가지고 있는 집단에서 그것도 자신의 신앙에서 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다음 영혼의 세계를 인정하는 그룹이 더 삶의 가치를 고귀하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 집단을 제외한 사람들의 의식 밑바닥에는 그저 태어났으니 살아간다는 식의 생각을 한다는 것입니다. 신앙의 유무와 신의 존재 유무를 떠나서 그런 생각으로 한 세상을 산다는 것은 어쩌면 서글픈 인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번 해보게 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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