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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님 승천의 또 다른 영적인 의미가 무엇일까?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0-05-24 조회수1,692 추천수1 반대(0) 신고

 

예수님 승천의 또 다른 의미는 무엇일까요? 하나의 이별과도 같습니다. 이별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가슴 아픈 일입니다. 승천이라고 해서 물리적인 의미인 하늘로 올라가신 모습에 초점을 맞추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이 승천의 의미를 오늘 신부님의 강론과 별개로 미사 때 묵상을 해 봤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말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실제 예수님의 그 모습과는 이별된 모습입니다.

 

오늘 복음 묵상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예수님께서는 당신 승천을 통해 예수님의 가르침이 이 세상 곳곳에 전해져야 한다고 강조하십니다. 앞으로 일주일간은 교육주간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별은 육적인 이별을 상징하지만 우리는 육적인 존재로 지금은 살지만 우리의 실제 몸은 영적인 존재입니다.

 

개신교에서는 로마서 8장 전체를 암송하는 게 하나의 로망입니다. 로마서 8장 하나에 전체의 구세사를 다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로마서 8장을 처음부터 찬찬히 봉독하며 묵상을 하면 우리가 영적인 존재로 살아야 하는지 육적인 존재로 살아야 하는지 바로 답이 나와 있습니다.

 

우리는 육적으로는 예수님과 이별된 것 같지만 사실 이별이라는 말도 그 전제가 만남이라는 게 전제되었을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우리는 육적으로는 예수님을 만난 적도 없습니다만 이별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말은 실제로 은연중에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바로 바로 우리가 의식은 하지 못하지만 무의식중에 우리가 영적인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인식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육적으로는 예수님과 이별되어 살아가지만 영적으로는 예수님과 우리는 처음으로 세례를 통해 한몸이 되어 세상에 새로 태어났습니다. 우리는 그때 예수님과 영적으로 한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엄밀히 말하면 영적으로만 성령 하느님을 만나는 게 아닙니다. 육적으로 만나는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영성체 예식에서 예수님과 만납니다. 성체가 바로예수님의 몸이십니다. 늘 함께 있으면 함께 있을 때 그 존재의 가치를 잘 모르는 게 인지상정입니다.

 

사랑하는 연인과 떨어져 있으면 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보고 싶다가도 만나면 그 여운은 잠시입니다. 또 막상 잠시 떨어져야 하는 순간이 오면 또 아쉽습니다. 이런 상황이 되었을 때 이런 심리가 있습니다. 아이러니하지만 떨어져 있을 때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그 애틋한 마음은 정말 상대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간절하고 어떨 때는 애절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우리와 예수님의 관계도 그렇지 않을까요? 예수님의 모습이 여성적인 모습으로 비춰진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그게 참 아쉽습니다. 남자인 입장에서 그렇습니다. 이별은 또 다른 만남을 예고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영원한 이별이라면 슬픈 일이지만 우리에겐 더 가슴 벅찬 만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만남을 구체적으로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그건 상상을 하실 수가 있을 겁니다.

 

우리는 지금 그 만남을 위해서 이 세상에서 사는지도 모릅니다. 가슴 벅찬 감동을 위해서 말입니다. 그때 만나면 우리는 두 번 다시는 헤어지지 않게 될 겁니다. 영원한 만남을 위해서 해야 될 게 있습니다. 영원한 만남이 되려면 우리의 마음에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 영원은 단순히 시간적인 영원이 아닐 겁니다.

 

자신의 마음속에 사랑 덩어리가 영원히 그 덩어리로 있고 변치 않을 그런 사랑의 마음이 바로 우리가 말하는 영원일 겁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속성이 그렇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느님과 다시 재회를 하는 그 순간은 우리의 몸이 그런 몸으로 되었을 때 우린 다시 하느님과 만날 수가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승천은 이런 의미도 있지 않을까요? 새롭게 하느님과 만남을 가지기 위해 우리의 영혼을 정화하는 시간이 되도록 하는 게 승천의 또 다른 의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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