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2020년 5월 27일[(백) 부활 제7주간 수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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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중애 | 작성일2020-05-27 | 조회수1,451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2020년 5월 27일 수요일 [(백)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제1독서◎ <나는 하느님께 여러분을 맡깁니다. 그분께서는 여러분을 굳건히 세우시고 상속 재산을 차지하도록 그것을 나누어 주실 수 있습니다.> 원로들에게 말하였다. 양 떼를 잘 보살피십시오. 양 떼의 감독으로 세우시어, 당신 아드님의 피로 얻으신 교회를 돌보게 하셨습니다. 여러분 가운데로 들어가 양 떼를 해칠 것임을 나는 압니다. 진리를 왜곡하는 말을 하며 사람들이 생겨날 것입니다. 밤낮 쉬지 않고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을 눈물로 타이른 것을 명심하며 늘 깨어 있으십시오. 은총의 말씀에 여러분을 맡깁니다. 굳건히 세울 수 있고, 함께 상속 재산을 차지하도록 나누어 줄 수 있습니다. 금이나 옷을 탐낸 일이 없습니다. 이 두 손으로 장만하였다는 사실을 여러분에게 본을 보였습니다. 약한 이들을 거두어 주고, 더 행복하다.’고 친히 이르신 명심하라는 것입니다.” 나서 무릎을 꿇고 그들과 함께 기도하였다. 울면서 바오로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없으리라고 한 바오로의 말에 배 안까지 배웅하였다. 화답송 시편 68(67),29-30.33-35ㄱ. 35ㄴㄷ과 36ㄷ(◎ 33ㄱㄴ) 하느님, 당신의 권능을 드러내소서, 우리 위하여 이루신 그 권능을. 예루살렘의 당신 성전을 위하여, 임금들이 당신께 조공을 바치게 하소서. ◎ 세상의 나라들아, 하느님께 노래하여라. 주님을 찬송하여라. 하늘로, 태초의 하늘로 오르신다. 보라, 그분이 목소리 높이시니 그 소리 우렁차네. 하느님께 권능을 드려라. ◎ 세상의 나라들아, 하느님께 노래하여라. 그분의 권능은 구름 위에 있네. 하느님은 찬미받으소서. ◎ 세상의 나라들아, 하느님께 노래하여라 복음 환호송 요한 17,17 참조 저희를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소서. 복음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복음입니다. 17,11ㄷ-19 향하여 눈을 들어 기도하셨다.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키시어,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이름으로 이들을 지켰습니다. 멸망하도록 정해진 자 말고는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충만히 누리게 하려는 것입니다. 말씀을 주었는데,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비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악에서 지켜 주십사고 빕니다.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습니다.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보내신 것처럼 저도 이들을 세상에 보냈습니다. 저 자신을 거룩하게 합니다. 하려는 것입니다.” 영성체송 요한 15,26-27 참조 내가 너희에게 보낼 보호자, 곧 아버지에게서 나오시는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분이 나를 증언하시고 너희도 나를 증언하리라. 알렐루야. 오늘의 묵상 ‘하나’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에서 우리 사회의 애잔한 갈라짐을 묵상합니다. 굳이 사회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리 가족과 이웃 안의 갈라짐도 가슴 한편에 쓰라린 상처로 남아 있음을 고백합니다. 상처를 헤집는 또 다른 갈라짐으로 오늘도, 내일도 우리는 힘겹게 살아갈 테지요. 언제 상처가 아물까 늘 기다리고 매달리고 기도하지만 아물기 전에 짓물러 터져 버리는 상처로 오늘 또 울먹거리기도 합니다. 십자가의 길입니다. 고되고 쓰린 일상을 십자가에 빗대어 생각해 봅니다. 세상 속에 살면서 세상에 속하지 않는 듯 살아가는 것이 십자가의 삶입니다. 서로 힘들어 마음에 생채기를 내는 삶의 고통 가운데 살아가면서 그 고통이 전부가 아님을 알고 견디는 것이 십자가의 삶입니다. 스스로 깨달았다고 가르치는 대중 설교가의 무책임한 현실 도피적 가르침과는 다릅니다. 지금의 고통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다시 살펴보고 희망을 가지라는 터무니없는 가르침도 아닙니다. 현실의 고통과 처절히 ‘하나’가 되는 것이 십자가이고, 십자가의 고통을 기꺼이 짊어지는 것이 십자가의 가르침입니다. 고통을 긍정으로 바꾸어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고통 자체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역설적이게도 힘든 세상에 살면서도 세상에 속하지 않고 예수님을 통하여 아버지의 나라에서 살아가는 일입니다. 아니면 힘겨우신가요? 고통스럽고 힘들면 그렇다고 크게 외치고 도와 달라 손을 내밀어 보세요. 그 외침을 듣고 그 손을 잡아 줄 수 있는 이가 바로 옆에서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입니다. 저 혼자 고통을 이겨 내겠다고, 마음의 생채기를 치료하겠다고 허둥대지 말고, 조용히 용기를 내어 손을 내미세요. 부족하지만 함께 맞잡은 손에서 하느님과 예수님, 그리고 우리는 ‘하나’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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