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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의 부탁[36] / 요셉[4] / 창세기 성조사[121]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5-27 조회수1,429 추천수3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36. 요셉의 부탁

 

그러면서 요셉은 형제들에게 지나온 그 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나중으로 미루고, 형제들이 서둘러 가나안의 아버지께 올라가도록 재촉한다. 왜 그는 그들이 빨리 아버지께 되돌아가서, 아버지의 아들 요셉의 말이라면서 이것만은 꼭 전하라고 했을까? 그것은 가나안 지역은 아직도 우상숭배가 만연해 자칫 죄의 사슬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곳이기에, 이곳 이집트로 와서 새 삶을 살아야 한다는 거다. 아직 아모리족의 죄악이 다 차지 않았다나. 이는 하느님께서 아브라함과 계약을 맺으실 때, 분명히 언급한 그분의 원대한 구원 계획이었다.

 

너는 잘 알아 두어라. 너의 후손은 남의 나라에서 나그네살이하며 사백 년 동안 그들의 종살이를 하고 학대를 받을 것이다. 그러나 네 후손이 종이 되어 섬길 민족을 나는 심판하겠다. 그런 다음, 네 후손은 많은 재물을 가지고 나올 것이다. 너는 평화로이 네 조상들에게로 갈 것이다. 너는 장수를 누리고 무덤에 묻힐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사 대째가 되어서야 여기로 돌아올 것이다. 아모리족의 죄악이 아직 다 차지 않았기 때문이다.’(15,13-16)

 

이처럼 하느님께서는 그때가 오면 가나안 땅에 여러 족속은 그들의 온갖 죄악으로 파멸의 단죄를 받을 것이기에, 그때까지는 아브라함의 후손이 남의 나라에서 오랜 기간 나그네살이를 해야 한다나. 그리하여 지금 가나안에 거주하는 야곱 집안이 그곳의 여러 우상을 피해 이곳에 머물면서, 하느님께서 마련해주시는 그 응보의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거다. 그 이주가 요셉의 당부로 서막을 열 참이다. 그러기에 요셉은 형제들에게 아버지를 꼭 모셔오도록 신신당부를 한다.

 

하느님께서 저를 온 이집트의 주인으로 세우셨습니다. 지체하지 마시고 저에게 내려오십시오. 아버지께서 고센 지방에 자리 잡게 되시면, 아버지께서는 아들들과 손자들, 그리고 양 떼와 소 떼 등 모든 재산과 더불어 저와 가까이 계실 수 있습니다. 기근이 아직도 다섯 해나 계속될 터이니, 제가 그곳에서 아버지를 부양해 드리겠습니다. 그러면 아버지와 집안, 그리고 아버지께 딸린 것들이 궁핍해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요셉은 가나안에서 이주해 오는 아버지 집안의 가족들은 이집트인들과는 별도의 고센 지방에 자리 잡도록 하겠단다. 그곳은 흔히 나일 강 삼각지 근처에 있는 와디 투밀랏과 동일시되나, 오늘날 이 지명과 같은 지명을 찾을 수 없다. 아무튼 요셉은 아직도 다섯 해나 남은 기근을 견뎌 내려면 이집트로 차제에 아예 이주를 내세운다. 그러면서 이곳 이집트의 삶에 대해서는 만반의 준비를 다 해 둘 터이니, 아무 염려를 말 것도 무던히도 일러둔다.

 

지금 형님들은 내가 여러분에게 직접 말하고 있는 것을 내 아우 벤야민과 함께 바로 눈으로 보고 있습니다. 내가 이집트에서 누리는 이 영화와 그 밖에 무엇이든 본 대로 다 아버지께 말씀드리십시오. 서둘러 아버지를 모시고 이곳으로 내려오십시오.” 어쩌면 아버지 야곱이 형들의 말을 신뢰하지 않아 가나안 그곳에 계속 머무를 것을 버티실 것 같아, ‘내 아우 벤야민과 함께아버지를 최대한 이해 시켜 꼭 모셔오도록 부탁한다. 막내 벤야민의 부탁이라면, 그래도 쉽게 따를 것 아니냐이다.

 

아무튼 요셉은 자신이 이곳에 노예로 팔려 온 일을 하느님의 섭리로 여기면서, 아버지 야곱은 물론 온 집안이 반드시 이집트로 이주해 올 것을 내세우고 나서야, 비로소 자기 친동생 벤야민의 목을 껴안고 울었다. 벤야민도 형 요셉의 목을 껴안고 울었다. 그리고 그는 형들과도 하나하나 입을 맞추고 그들을 붙잡고 울었다. 이렇게 요셉이 형들과 입을 맞추고 붙잡는 것은 가장 큰 화해의 표시이다.

 

한없는 눈물을 흘리는 요셉은 형들을 완전히 용서하기에 굳이 군말이 필요하지 않다. 그는 이렇게 형들 사이의 반목과 시기를 단숨에 치유하고 회복시킨다. 형들도 동생의 스스럼없는 용서와 애정의 표시에 마음의 긴장을 푼다. 비록 형들은 동생 앞에서 피눈물을 흘리지는 않았지만, 남의 나라에서 그 숱한 역경을 이겨낸 자랑스러운 동생의 일거수일투족이 대견스럽고 고마운 마음마저 든다. 그리고 오래전에 동생의 꿈으로 오늘의 모습을 미리 보여주신 하느님께, 그저 감사의 화살기도를 드린다. 그제야 형들은 동생과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요셉의 형제들이 왔다는 소식이 파라오의 궁궐에 전해지자, 파라오와 그의 신하들이 좋아하였다. 사실 야곱 집안의 전 가족을 이집트에 이주 시켜 살게 하려면, 파라오의 사전 승낙이 있어야 한다. 파라오가 요셉에게 말하였다. [계속]

 

[참조] : 이어서 '파라오의 초청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우상숭배,고센,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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