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06-04 조회수2,108 추천수12 반대(0)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좋은 점이 있습니다. 바둑판처럼 길이 나있어서 길 찾기가 수월합니다. 주소만 알면 쉽게 집을 찾을 수 있습니다. 산보하다가 길을 잃어도 곧 다시 찾을 수 있습니다. 길의 번호를 따라가면 됩니다. 설명할 때도 편합니다. 길의 번호만 알려 주면 됩니다. 주변에 공원이 많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도 공원이 여럿 있습니다. 요즘 자주 가는 공원은 ‘Little Bay Park'입니다. 공원은 바닷가 근처에 있고, 멋진 다리(Throgs Neck Bridge)가 있습니다. 다리를 건너면 뉴저지입니다. 바닷가에서 거위 가족이 나들이 가는 것도 봅니다. 같은 다리인데 날씨에 따라서 다리의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비가 내리는 날의 다리는 왠지 슬퍼 보입니다. 화창한 날의 다리는 씩씩해 보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인생의 길에서 방황할 때 우리를 하느님께 이끌어 주는 길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어둠에서 빛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고독에서 위안으로 넘어갈 수 있는 다리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그대는 그대가 배워서 확실히 믿는 것을 지키십시오. 그대는 누구에게서 배웠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어려서부터 성경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성경은 그리스도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통하여 구원을 얻는 지혜를 그대에게 줄 수 있습니다. 성경은 전부 하느님의 영감으로 쓰인 것으로, 가르치고 꾸짖고 바로잡고 의롭게 살도록 교육하는 데에 유익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으며, 우리에게 위로와 용기를 준다고 합니다.

 

사제서품을 받기 전에 모든 사제는 서품성구를 정합니다. 저는 시편 1265절의 눈물로 씨 뿌리던 이들 환호하며 거두리라.”는 말씀을 서품성구로 정했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면 하느님께서는 알아주신다고 생각했습니다. 노력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원하는 것은 신앙인의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노력했음에도 결과가 없다면 기다리면 됩니다. 노력하지 않고 결실을 원했다면 뉘우치면 됩니다. 힘들고 어려웠을 때 제게 큰 위로를 준 성경말씀이 있습니다. 욥기 121절의 "벌거벗고 세상에 태어난 몸, 알몸으로 돌아가리라. 야훼께서 주셨던 것, 야훼께서 도로 가져가시니 다만 야훼의 이름을 찬양할지라."는 말씀입니다. 서운했던 일도, 속상했던 일도, 가슴 아팠던 일도 욥기의 말씀을 묵상하면 봄에 눈이 녹듯이 사라지곤 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 삶의 등대가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율법학자들은 자신들의 눈앞에 계신 메시아를 알아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메시아를 찾았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마음을 열고 세상을 바라보면 찬미와 감사를 드릴 일들이 많습니다. 그런 중에 주님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오늘 아침 하루를 시작하면서 마음을 열어 찬미와 감사를 드릴 일들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꽃이 피어나서 좋은 것은 보는 이들에게 아름다움을 전하기 때문이고, 우리가 태어나서 좋은 것은 다른 이들에게 사랑을 전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합니다. 구약에서 이야기하는 다윗도, 구약의 권위도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삶보다 더 권위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들이시고, 하느님과 직접 소통하시기 때문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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