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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손자가 아들이 됨[45] / 요셉[4] / 창세기 성조사[130]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6-05 조회수1,616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45. 손자가 아들이 됨

 

이런 일들이 있은 뒤, 요셉은 아버지가 아프다는 소식을 들었다. 얼마의 기간이 흘렀는지는 잘 모른다. 그는 아버지의 병환이 죽음으로 이어질 것을 확신했기에 두 아들, 곧 므나쎄와 에프라임을 데리고 아버지를 뵈러 갔다. 아들 요셉이 왔다고 사람들이 누워있는 야곱에게 알렸다. 그러자 이스라엘은 기운을 내어 침상에서 일어나 앉았다. 죽음이 임박한 야곱은 다른 말을 할 기운도 없이 곧바로 지나간 그 옛날을 회고하기 시작한다.

 

야곱이 요셉에게 말하였다.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가나안 땅 루즈에서 나에게 나타나 복을 내려 주시며, ‘나는 네가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게 하겠다. 또한 네가 민족들의 무리가 되게 하고, 이 땅을 네 뒤에 오는 후손들에게 영원한 소유로 주겠다.’라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루즈는 야곱이 형 에사우를 피해 파딴으로 도망가다가 꿈을 꾼 곳으로 하느님의 집을 뜻하는 베텔로 불린 곳이다.

 

그러면서 그는 계속 말을 이었다. 이는 죽음을 앞둔 성조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그의 관심사는 후손에 대한 하느님 약속의 성취이다. “이제 내가 이집트로 너에게 오기 전에, 이집트 땅에서 태어난 너의 두 아들을 내 아들로 삼아야겠다. 에프라임과 므나쎄는 르우벤과 시메온처럼 내 아들이 되는 것이다. 이 아이들 다음에 너에게서 태어난 자식들은 너의 아이들이다. 그들은 제 형들의 이름으로 상속 재산을 받을 것이다.” 그렇지만 성경에서는 요셉은 이집트 여인에게서 난 두 아들 이외에는 더는 언급되지 않는다.

 

이렇게 야곱은 요셉의 두 아들을 자기에게 입양 시켜 자신의 상속자가 되게 하고 지파를 이루게 한다. 사제 계급인 레위가 빠져 있는 열두 지파를 이루기 위해서는 요셉 대신에 그의 아들 에프라임과 므나쎄가 포함되는 것이다. 이는 요셉 집안을 두 지파로 나누는 것이다. 나중에 므나쎄 지파는 서로 다른 두 지파, 곧 그의 아들들인 마키르와 야이르 자파로 나누어 구성된다(민수 32,39-42; 신명 3,13-15). 후에 북 왕국은 자주 에프라임으로 지칭되기도 한다.

 

사실 요셉은 이집트의 총리였지만, 그는 자신이 이집트 사람으로 여겨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는 비록 이집트 여인에게서 두 아들을 얻었지만, 자신은 여전히 야곱 집안의 사람으로 행세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도 그에게 축복을 누릴 영광스러운 야곱 집안의 상속권을 주셨다. 요셉의 두 아들이 르우벤과 시메온처럼 똑같은 영토 분배권의 영광을 받게 된 것이다. 의당 레아의 큰아들인 르우벤에게 돌아가지 않고 라헬의 첫째 아들인 요셉에게로 주어진 것이다. 하느님의 은혜는 이렇게 참으로 컸다.

 

야곱은 계속 지나온 일을 회상하며 말을 잇는다. “내가 파딴 아람에서 가나안 땅으로 와서 길을 가던 중, 에프라타까지는 아직 얼마 더 가야 하는 곳에서 그만 라헬이 죽고 말았다. 그래서 나는 에프라타 곧 베들레헴으로 가는 길옆에 그를 묻었다.” 여기에서 그가 그토록 사랑한 라헬의 죽음을 자연 회상한다. 이는 그녀가 가나안으로 돌아오는 길에 출산의 후유증으로 사망한 것에 대한 큰 상실증이 그에게는 오랜 기간 마음이 아픈 것이었기에 이 자리에서 차분히 거론되는 것 같다. 그러나 이처럼 라헬에 대한 언급은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가나안 땅에 묻히고 싶은 야곱의 간절한 희망을 표현하는 것으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참으로 슬픈 사연이다. 거기에는 야곱의 막내 벤야민의 탄생 배경도 아주 슬프게 깔려 있다. 그토록 그녀가 바라던 아들이다. 출산에 따른 고통이 얼마나 심했기에 아기의 이름을 내 고통의 아들을 뜻하는 벤 오니라 하였을까! 아무튼 그가 가나안 땅에서 실제로 묻힌 땅은 그녀가 있는 에프라타 곧 베들레헴으로 가는 길가(35,19)가 아니라, 브에르 세바의 막펠라 동굴이었다. 그곳에는 그의 조상 아브라함과 아버지 이사악, 어머니 레베카가 묻혀 있는 곳(49,31)이다.

 

이스라엘이 요셉의 아들들을 보고 이 아이들은 누구냐?” 하고 물었다. [계속]

 

[참조] : 이어서 '야곱 손자에게 축복‘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손자,열두 지파,밴 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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