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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적인 가난을 생명처럼 여기는 수도자들을 보면서......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0-06-06 조회수1,802 추천수2 반대(0) 신고

 

어제 수도원에서 하나 실제 눈으로 보며 배운 게 하나 있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영적인 가난을 실천하며 살고 있는가입니다. 실제 복음은 영적인 가난을 추구합니다. 실제 그걸 누구나 다 잘 알고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이상일 뿐입니다. 이상과 현실은 별개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수도원 곳곳에 묻어나는 모습에서 정말 그분들의 수도자 삶 자체가 가난이라는 것을 확연히 피부로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헤어진 옷과 낡은 신발 이런 것을 보면 알 수가 있습니다. 세상에 살다보면 하다못해 음료수가 생각나도 마트에 가면 자기가 마시고 싶으면 사 먹을 수도 있지만 수도자의 삶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하느님께 봉헌된 자의 삶이기 때문에 봉헌된 순간부터는 자신의 삶은 없기 때문에 작지만 그런 인간적인 욕구마저도 억제를 해야 하니 참으로 쉬운 길은 아님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의 삶을 보면서 우리의 삶이 얼마나 영적인 면에서도 가난을 추구하고 사는지 자문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이 자신의 삶이 가난한 삶을 추구하는지 성찰해본다면 대부분이 부끄러움을 느낄 것입니다. 면담을 하고 오면서 아는 수도회 신부님과 통화를 할 때 그분이 하시는 말씀 중에 표현이 좀 그렿지만 왜 사람들이 수도원에 오면 수도자에게 좀 더 신경을 쓰고 잘 해주려고 하는지 이유를 물어보셨습니다. 그건 자신들은 수도자의 삶을 살 수가 없고 그런 생활을 하는 분들을 통해서 일종의 대리만족이라고 할까요 그런 것 때문에 잘해주시려고 하신다고 합니다.

 

신부님의 말씀을 듣고 보면 일면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저 역시도 그랬으니까 충분히 공감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인간적으로 안 되었다는 생각도 한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생각도 어리석은 생각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사실 그분들 입장에서는 우리와 같은 속세의 사람들이 더 안 됐다고 생각하는 게 정상적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번 수도원 방문을 통해서 하나 느낀 것은 저도 다양한 수도원에 지금까지 피정이라든지 미사 참례를 통해서 많이 방문을 해봤지만 가급적 시간이 허락한다면 자주 수도원과 가까이 지내는 것도 그곳에서 눈으로 때론 영적으로 배우는 게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잘 모르겠지만 제 경험상으로는 그렇습니다.

 

저도 영세를 받고 나서 몇 개월 후부터 수도원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실제는 영세를 받기 몇 년 전에 이미 전 마산교구 레지아 단장님과 친분으로 인해 여러 차례 수도원을 간 경험이 있습니다만 가랑비에 옷 젖듯이 자신도 모르게 배우는 게 많이 있을 겁니다. 그건 돈으로 혹은 강론으로 배울 수 있는 지식이 아닐 겁니다. 생생한 체험 속에서 눈으로, 가슴으로 배우는 영적인 지혜를 얻어올 수도 있을 겁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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