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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삼종기도 하시는 수도자의 감동적인 모습을 보면서....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0-06-06 조회수1,880 추천수3 반대(0) 신고

 

정오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습니다. 그때 크로티아에서 오신 신부님과 면담을 하고 있었습니다. 삼종기도를 같은 공간에서 했습니다. 일반적인 수도원에서 하는 삼종기도와 전혀 달랐습니다. 일단 종소리와 함께 방송에서도 봤지만 무릎을 꿇습니다. 그리고 바닥에 살며시 입맞춤을 합니다.

 

저도 처음이라 생소했지만 곁눈으로 보면서 대충 따라 했습니다. 대충 어떻게 하는지 설명을 듣지 않아도 알 수가 있었습니다. 종소리에 맞춰 자신이 기도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모습을 방송에서도 봤지만 실제 하면서 느낀 감동이 하나 있습니다.

 

하고 나서 순간 뭉클했습니다. 정말 이런 생활을 한다는 것 자체가 하느님과 24시간 같이 호흡을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땅에 왜 입맞춤을 하는지 그것도 한 번만 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이유를 질문하지 않았지만 그 의미가 대충 정답이 있다면 정답 외에 그게 무엇을 상징할까를 생각해봤습니다. 저는 이런 것을 묵상해봤습니다. 그분은 사제이기에 거의 독방에 계실 겁니다. 다른 일반 평수사님들은 밖에서 노동을 하는 시간이라서 흙과 마주하고 있을 겁니다.

 

흙에 입맞춤을 한다는 것은 제가 봤을 때 우리 인간이 흙에서 창조되었기 때문에 항상 언젠가 흙으로 돌아가는 존재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흙에서 겸손을 배우는 자세이지 않을까 하는 묵상을 해봤습니다.

 

실제 흙이라는 라틴어 뜻에서도 그런 뜻이 있는 것인 줄 어렴풋이 알고 있습니다만 한번 찾아봐야 될 것 같습니다. 또한 흙에서 빚어진 존재라는 것을 알면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는 뜻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간이 겸손할 수가 있는 것은 무조건 네 네 하고 말로 남을 존중하는 외형적인 모습에서 겸손이 나오는 것처럼 보일 수가 있지만 우리는 그런 모습에서 실제 겸손의 모습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말씀을 실제 수도자분들로부터서도 배웠지만 성인들의 말씀에서도 본 적이 있습니다.

 

겸손도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먼저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는 것을 아는 게 겸손의 첫 번째 자세라고 알고 있습니다.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는 것을 아는 게 사실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걸 제대로 잘 깨달은 신자가 있다면 실제 상당한 고수라고 어느 신부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 이것도 머리가 아닌 실제 가슴으로 깨달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머리로 아는 것은 사실 별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튼 신부님의 삼종기도를 올리는 모습을 보면서 항상 그런 과정에서 하느님을 잊지 않으려고 의식적으로 끊임없이 하느님을 의식하려는 훈련을 몸에 내재시켜야만이 항상 하느님과 호흡을 할 수 있는 영혼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오늘 많은 시간을 그 모습만을 생각하며 묵상을 해봤습니다.

 

이런 것을 묵상을 하면서 이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자식이라고 또는 신자라고 하면서 정말 나는 하느님을 하루에 얼마나 인식하고 의식하며 살아가는지 한번 점검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제대로 성찰한다면 정말 부끄러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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