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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유다를 뺀 레아의 아들 축복[48] / 요셉[4] / 창세기 성조사[133]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6-08 조회수1,932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48. 유다를 뺀 레아의 아들 축복

 

이처럼 야곱이 요셉의 두 아들에게 주는 축복의 내용은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땅과 후손에 관한 것이다. 지금 그는 비록 기근 때문에 이집트 땅에 와 있지만, 설사 이곳에서 죽더라도 하느님께서 주시기로 한 그 약속의 땅 가나안을 절대 잊지 않고 있다. 야곱의 후손들은 이곳 이집트에서 하느님의 보호 아래 많은 인원으로 불어나, 저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곳에 묻힌 요셉의 유골을 들고서 말이다.

 

이런 일이 있고 난 뒤에, 야곱은 그의 아들들을 불러 모아놓고 그들에게 축복하며 장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말하였다. 축복은 통상 두 가지 기회에 주어진다. 자식들이 먼 길을 떠날 때 안전하게 여행하라는 뜻에서 축복하거나, 이 대목에서처럼 죽음의 자리에서 남은 후손들을 위한 경우다. “너희는 모여들 오너라. 뒷날 너희가 겪을 일을 내가 너희에게 일러 주리라. 야곱의 아들들아, 모여 와 들어라. 너희 아버지 이스라엘의 말을 들어라.”

 

뒷날이라는 표현은 여러 예언서에서도 자주 나타나지만, 여기에서는 먼 미래를 가리킨다. 야곱은 맏이 르우벤은 물론 요셉과 다른 열 아들 다를 불러다 놓고는, 이처럼 자식들이 먼 미래에 겪게 될 일을 미리 알려 준다. 아버지로서 자식들, 또는 그 후손이 먼 훗날에 겪게 될 일들을 아버지 입장에서 일러 준다. 눈도 가고 기력도 다 떨어진 그의 죽음을 앞둔 시점이라, 열두 아들은 차분히 아버지의 말씀을 경청한다.

 

먼저 맏이를 지목한다. “르우벤아, 너는 나의 맏아들이자 나의 힘, 내 정력의 첫 열매이다. 너는 영광이 넘치고 누구에게 지지 않을 힘이 넘친다. 그러나 주전자에서 물이 세차게 끓어 넘치는 것처럼 끊임없이 끓어올라, 불경스러운 행위를 저질러 죄를 지었으므로 너는 남보다 뛰어나지 못하리라. 너는 나의 소실 빌하에게 가서는, 드디어 아버지의 침상에 올라갔다. 그때 너는 내 침상을 더럽혔다.”

 

그는 야곱이 하란을 떠나 가나안 땅 시온의 언덕’, 또는 가축 떼의 탑이라 불리는 믹달 에데르에 머물 때에 라헬의 몸종 빌하에게 가서 그녀와 동침했다(35,21-22). 이스라엘은 이 사실을 듣고 알았지만, 끝내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고 오랫동안 침묵해왔다. 그렇지만 이제 임종을 앞두고 그를 저주한다. 실제로 이 저주 이후의 맏이에 대한 것과 그 후손에 관한 이야기는 거의 전해지지 않는다. 그만큼 르우벤은 이 죄로 자신의 장자권은 물론 상속권의 지위마저 상실했다.

 

이어서 야곱은 계속 말을 잇는다. “시메온과 레위는 형제, 그들의 칼은 폭행의 도구로 쓰였다. 나는 너희들의 모의에 끼지 않고 너희들의 모임에 들지 않았다. 너희들은 격분하여 스켐 성을 공격하여 사람들을 죽이고 멋대로 소들의 발목 힘줄을 못 쓰게 만들었다. 포악한 너희들의 그 격분, 잔악한 너희들의 분노는 저주를 크게 받으리라. 나 너희들을 야곱에 갈라놓으리라. 너희들을 이스라엘에 흩어 버리리라.”

 

이렇게 야곱은 시메온과 레위를 자신들의 친여동생인 디나를 겁탈했다고 해서 합심하여 스켐 성을 공격하고 그 주민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한 것(34,2)을 상기시키면서 폭력을 행사하는 자들로 몰아붙인다. 그래서 그런 자식들과 함께 있고 싶어 하지를 않는다. 그리하여 시메온 부족은 나중에 남 왕국 유다 부족에 흡수되고, 레위 부족은 다른 지파들과 달리 한 평의 땅도 갖지 못하다가 후에서야 사제 지파의 지위를 확보한다(신명 33,8-11 참조).

 

그리고 야곱은 즈불룬과 이사카르에 대해서도 간단간단 언급한다. “즈불룬은 바닷가에 살며 배들의 항구가 되고 그 옆구리인 경계는 시돈에 이르리라. 이사카르는 튼튼한 나귀 가축우리 사이에 엎드린다. 쉬기에 좋고 땅이 아름다운 것을 보고는 그곳에서 짐을 지려고 어깨를 구부려 노역하게 되었다.” 즈불룬은 페니키아 말로 주인을 뜻하고 이사카르는 힘센 나귀에 비유가 된다.

 

이렇게 즈불룬 지파는 페니키아와 카르멜 산 사이에 자리 잡는다. 그렇지만 즈불룬 지파는 해안에 붙어 있지 않다. 그런데도 즈불룬은 바닷가 근처에 살며 많은 배의 항구가 되어 여러 난파선을 목격하게 되고, 심지어는 그 옆구리인 경계는 시돈에 이르리라고 한다. 사실 많은 교부는 즈불룬이 실제로 바닷가에 살며 해상 무역을 시도할 수가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을 내면서 미심쩍어한다.

 

힘센 나귀로 비유된 이사카르는 힘은 세지만, 멍청하기 짝이 없고 심지어는 게으르기까지 하단다. 그래서 개척정신을 가지고 진취적으로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대신, 오히려 요르단 강 북서 지방에 주저앉아 가나안 사람들에게 강제 노역을 당하게 된다. 이사카르는 즈불룬 지파 바로 밑에 위치해 있고 요르단 강을 경계로 하고 있으며, 갈릴래아 호수 아래 지역의 비옥한 곳에 위치해 있다.

 

이어서 유다에 대해서는 아주 장엄하면서도 길게 축복을 잇는다. [계속]

 

[참조] : 이어서 '유다의 축복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축복,침상,열두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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