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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유다의 축복[49] / 요셉[4] / 창세기 성조사[134]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6-09 조회수2,153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49. 유다의 축복

 

힘센 나귀로 비유된 이사카르는 힘은 세지만, 멍청하기 짝이 없고 심지어는 게으르기까지 하단다. 그래서 개척정신을 가지고 진취적으로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대신, 오히려 요르단 강 북서 지방에 주저앉아 가나안 사람들에게 강제 노역을 당하게 된다. 이사카르는 즈불룬 지파 바로 밑에 위치해 있고 요르단 강을 경계로 하고 있으며, 갈릴래아 호수 아래 지역의 비옥한 곳에 위치해 있다.

 

이어서 유다에 대해서는 아주 장엄하면서도 길게 축복을 잇는다. “너 유다야, 네 형제들이 너를 찬양하리라. 네 손은 원수들의 목을 잡고 네 아버지의 아들들이 네 앞에 엎드리리라. 유다는 어린 사자. 내 아들아, 너는 네가 잡은 짐승을 먹고 컸다. 유다가 사자처럼, 암사자처럼 웅크려 엎드리니 누가 감히 그를 건드리랴?” 유다에 대한 야곱의 축복은 부족에 대한 신탁과 축복의 약속이다.

 

여기서 그는 유다의 우월성을 예언하고 그를 어린 사자에 비교하며 지도자로서 묘사한다. 사실 유다라는 뜻은 고백하다’, ‘찬양하다라는 뜻이다. 따라서 그 이름 뜻하는바 그대로 그의 형제들이 다 그를 찬양한단다. 그리고 온갖 전투에서 용맹을 떨친 유다에게 형제들이 엎드려 절한다나. 이렇게 그는 형제들로부터 그의 용맹성에 칭찬을 받으며, 그 내용 중 일부는 그가 요셉에게 벤야민 대신 종이 되겠다고 나서는 등(44,33), 야곱의 자식들이 이집트로 성공적으로 이주하는 데도 앞장서는 그의 활동에서도 알 수가 있다.

 

또 유다는 한편으로는 무서운 힘을 지닌 사자와도 곧잘 비유되는데, 이는 그가 여러 전투에서 용감했기 때문이다. 마치 사냥한 짐승을 몰고 동굴로 들어가는 사자를 대적할 자가 없는 것처럼, 그는 아주 막강한 부족이 될 것이라는 예언도 아버지에게서 듣는다. 사실 구약에서 사자가 여러 번이나 언급되곤 하는데, 어쩌면 이는 이스라엘과 고대 근동 지역에서는 사자가 흔한 동물이었음을 말해 준다.

 

그리고 야곱은 유다에게 그의 장자권을 넘긴다는 의미심장한 말과 풍요로움을 나타내는 축복을 주면서 마무리한다. “모든 이가 다 유다에게 조공을 바치고 민족들이 그에게 순종할 때까지 왕홀이 유다에게서, 지휘봉이 그의 다리 사이에서 떠나지 않으리라. 그는 제 어린 나귀를 포도 줄기에, 새끼 나귀를 좋은 포도나무에 매고 포도주로 제 옷을, 포도의 붉은 즙으로 제 겉옷을 빤다. 그의 눈은 포도주보다 검고 그의 이는 우유보다 희다.”

 

사실 부족의 우두머리가 지닌 왕홀과 지휘봉은 권력을 상징한다. 지휘봉은 자리에 앉을 때, 다리 사이에 세우는 긴 막대를 의미한다. 유다 지파가 다른 모든 지파를 다스릴 임금이 된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는 메시아라는 이름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으나, 먼 훗날에 메시아 시대에 대한 희망과 예고를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그의 부족이 다윗 시대에는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를 지배할 것이며, 그의 후손 가운데에서 만백성에게 순종을 받을 메시아가 나올 것을 뜻할 게다.

 

특히 이어지는 포도나무와 포도주, 그리고 새끼 나귀와 우유는 메시아 시대의 축복으로 풍요로움과 그 혜택을 나타낸다. 이는 포도 농사가 하도 잘 되어서 동물들이 그것을 따 먹는 일이 발생해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을 가리킨다. 마음껏 포도를 따 먹도록 나귀를 포도나무에 매어 놓는다는 것이다. 그만큼 농사가 잘된다는 말이다. 나귀는 전통적으로 메시아 임금이 타고 오실 짐승으로 이해된다. 사실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께서도 나귀를 타시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셨다.

 

또한 유다에 대한 예언에서도 절정이라 할 수 있는 다윗 시대의 유다 지파에 해단하는 풍요로움에 대한 것은 메시아 시대에까지 이어짐을 상기하기도 한다. 포도주와 포도의 붉은 즙으로 옷들을 빤다는 것은 축복의 그치로 행복한 삶을 상징한다. 이는 더러운 옷을 빨 정도로 풍성한 포도가 있음을 말한다. 이렇게 눈은 포도주보다 검고 이는 우유보다 하얀 사실에서 축복받은 유다의 빼어남과 아름다움을 우리는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야곱이 유다를 축복하는 내용에서 메시아 대망 사상을 꿈꾸는 그들에게 유다를 통해 장자권이 주어지고 다윗과 육에 따라 다윗의 자손으로 태어난 그리스도를 축복하는 것일 게다. 야곱은 유다에 이어 여종들의 아들에 대해서도 신탁을 내린다. [계속]

 

[참조] : 이어서 '몸종 아들들의 축복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유다,신탁,왕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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