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06-10 조회수2,500 추천수13 반대(0)

중학교 때입니다. 이름이 기억나는 친구가 많지 않지만 유독 기억나는 친구가 있습니다. 이름이 박정희였습니다. 당시 대통령과 같은 이름이었습니다. 선생님들도, 친구들도 박정희라는 친구의 이름을 부를 때는 웃곤 했습니다. 4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친구의 얼굴과 이름이 기억납니다. 매사가 반듯했던 그 친구는 주어진 자리에서 잘 지내고 있을 겁니다. 저는 세례명이 가브리엘입니다. 가브리엘은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천사입니다. 부르기도 좋고, 의미도 좋습니다. 제게 세례명을 정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미국에서 신문을 만들고 있으니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의 세례명이 지니는 뜻과 비슷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지난해 말 중국에서 처음 코로나19가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언론은 우한폐렴이라고 불렀습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질병 앞에 지역 이름을 붙이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지역에 대한 좋지 않은 선입견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WHO는 공식 명칭을 코로나19’로 정했습니다. 바이러스의 형태가 코로나(왕관)처럼 생겼고, 19번째 변이였기 때문에 코로나19로 부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코로나라는 이름 때문에 피해를 본 기업이 있습니다. 멕시코의 대표 주류인 코로나 맥주입니다. 저는 멕시코에 갔을 때 마셨고, 라임을 곁들여 마시면 상큼한 맥주입니다. 코로나19가 팬데믹(대유행)이 되면서 멕시코는 더 이상 코로나 맥주를 생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코로나 맥주를 판매하는 기업에게는 가슴 아픈 일입니다.

 

오늘은 바르나바 사도 축일입니다. 바르나바 사도는 바오로 사도와 함께 초대교회의 주춧돌이 되었습니다. 특히 이방인을 위한 선교를 많이 하였습니다. 이분들의 땀과 노력이 열매를 맺어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이 생겨났고, 유대인의 회당이 아닌 교회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교회란 무엇일까요? 교회는 고속도로의 휴게소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운전하다가 고속도로의 휴게소에서 잠시 쉬기도 합니다. 간식을 먹기도 하고, 차에 기름을 넣기도 합니다. 요즘 우리나라의 고속도로 휴게소는 시설이 무척 좋아졌습니다. 우선 깨끗하고, 음식도 맛이 있고,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었습니다. 아무리 고속도로의 휴게소가 좋아도 그곳에서 자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시금 목적지를 향해서 떠나게 됩니다. 인생이라는 고속도로에 많은 휴게소가 있습니다. 사찰, 회당, 사원, 교회들이 있습니다. 각 종교는 저마다 삶의 진리를 이야기하고, 인생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영원한 삶을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사도는 아니지만, 사도직을 수행함으로써 주님의 제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하신 말씀은 사도들에게 하신 말씀이지만, 오늘 우리에게도 똑같이 하시는 말씀입니다.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여라.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집에 들어가면 그 집에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여라.” 신앙인들은 교회를 통해서 삶의 위로를 받고, 새로운 길을 향해서 나가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신앙생활입니다. 오늘 하루, 나의 세례명의 뜻은 무엇인지, 세례명의 성인은 어떤 삶을 사셨는지 묵상하는 건 어떨까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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