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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12.네 오른 손이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던져 버려라.”(마태 5,29)-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0-06-12 조회수1,827 추천수1 반대(0) 신고

 

마태 5, 27-32(연중 10주 금)

 

 

 

오늘은 여섯 개의 대당명제 중 둘째와 셋째 새로운 의로움에 대한 말씀입니다. 곧 간음과 이혼에 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간음에 대해서 말씀하시기를 음욕을 품기만 하고 행동으로 실행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음욕을 품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 눈이 이미 간음한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이혼이 불륜을 불러오는 뿌리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간음과 불륜의 뿌리를 잘라버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도 야고보는 <서간>에서 말합니다.

욕망은 잉태하여 죄를 낳고, 죄가 다 자라면 죽음을 낳습니다.”(야고 1,15)

 

 

그러기에, 응징 받아야 할 대상은 육신의 지체 자체가 아니라, 의지와 의지를 부추기는 자발적인 욕구입니다. 그러니 죄의 뿌리를 뽑는 데는 옛 율법의 계명만으로는 막을 수가 없고, 죄를 짓게 하는 내면의 지체를 잘라내는 일이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네 오른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어 던져 버려라.

~또 네 오른 손이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던져 버려라.”(마태 5,29)

 

 

 

이를 문자적으로 알아들으면, 아주 무서운 말씀입니다. 자칫하다가 우리 몸이 하나도 성하지 못할 것입니다. 사실, 이는 자신의 지체를 잘라버리라는 말씀이 아니라, 죄를 뿌리에서부터 잘라내라는 강력한 말씀입니다. 죄를 불러오는 마음의 눈과 손을 잘라버리라는 말씀입니다. 곧 내면의 눈을 뽑아내고, 손을 잘라내는 일입니다. 눈은 죄를 불러오는 통로요, 손을 죄를 행하는 도구의 표상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네 눈이 맑으면 온몸도 환하다.”(마태 6,22)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마태 5,8)

 

 

 

그러니, 바오로 사도가 말한 대로, 자신의 몸을 단련하어 복종(1코린 9,27)시켜야 할 일입니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는 나쁜 욕망들을 죽이는 것(콜로 3,5)입니다. 그 길은 나쁜 욕망들을 그리스도의 바위로 치는 것(1코린 10,4)입니다. 곧 눈을 돌리는 것입니다. 바라보는 방향을 바꾸는 것입니다. 나쁜 욕망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라는 빛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빛으로 밝아질 것입니다. 이를 우리는 회개라고 합니다. 마음의 전향입니다.

그렇습니다. 나쁜 생각을 바라보면서 나쁜 생각으로부터 빠져나오는 것이 아니라, 빛을 바라볼 때 어둠은 물러가게 됩니다. 어둠이 빛으로 인도하는 것이 아니라, 빛이 빛으로 인도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어둠을 들여다보면서 어둠속에서 빛을 찾는 것이 아니라, 그 어둠을 비추어주고 있는 빛을 바라보면서 빛으로 나아가는 투쟁의 길입니다. 그러니 영적 투쟁은 어둠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빛을 바라보면서 빛의 조명으로 일치의 길을 갑니다. 이를 위 디오니시우스는 조명과 정화와 일치의 영성원리로 말합니다.

오늘도 우리는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로를 바라보며, 그분으로부터 부터 영적 음료를 마시며, ‘의로움의 길을 갑니다. 그렇습니다. 빛이신 주님의 인도와 자비로 이 길을 갑니다. 아멘.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온 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지체 하나를 잃은 것이 낫다.”(마태 5,29)

 

주님!

겉으로 가려진 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제 마음속을 들여다봅니다.

눈이 맑으면 온몸도 환하듯(마태 6,22), 마음의 눈이 맑게 하소서!

마음속 떠도는 그릇된 생각들을 잘라버리고, 마음속 깊게 새겨진 사랑의 법을 보게 하소서!

제 마음 항상 당신을 향하게 하시고, 제 행실이 당신의 빛을 받아 밝게 빛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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