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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14. 내가 줄 빵은 곧 나의 살이다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아오스딩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0-06-14 조회수1,809 추천수3 반대(0) 신고

 

요한 6, 51-58(성체 성혈 대축일)

 

 

 

오늘은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입니다. 우리를 위해 내어놓으신 당신의 몸과 피, 그 크신 사랑과 신비를 되새기는 날입니다. 이제 우리는 곧 당신 몸과 피를 우리의 양식으로 내어준 그 크신 사랑을 먹을 것입니다. 그토록 아름답고 거룩한 사랑을 마실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빵이다.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곧 나의 살이다. 세상은 그것으로 생명을 얻게 될 것이다.”(요한 6,51)

 

 

 

참으로, 어마어마한 말마디 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빵이라고 하십니다. 단지 내려온 빵인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줄 빵이이라고 하시면서, 그 빵은 바로 당신의 살이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세상이 이 빵으로 생명을 얻게 될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세상에 생명을 줄 빵은 그 빵이 되기에 앞서, 밀이 바수어져 물과 함께 반죽이 되듯, 그렇게 부서지고 쪼개지고 피 흘리려야만 했습니다. 그래야만 이 될 수 있는 까닭이었습니다. 그래야만 참된 양식, 참된 음료가 될 수 있는 까닭이었습니다. 그러니, 이 양식은 결코 우리가 획득하여 얻은 것은 아닙니다. 당신이 주셔서 받은 것입니다. 은총입니다. 당신을 내어주시는 사랑입니다.

 

 

 

나는 언젠가 이런 영상에 빠져든 적이 있었습니다. 나는 한 마리의 종달새가 되어 쫑알쫑알 거리며, 하늘 높이 치솟아 오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누군가에 의해 갑자기 땅으로 곤두박질쳐 패대기쳐졌습니다. 그 순간 나의 온몸은 풍기박살 나고, 살점과 함께 피가 터져나갔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나는 예수님을 뵈올 수 있었습니다. 나보다 먼저 그렇게 풍기박살 나고, 피 흘리시고, 쪼개어지고, 나누어지신 예수님을 뵈올 수 있었습니다.

사실, 나를 산산이 부수신 것은 나보다 먼저 당신께서 쪼개지고 나누어지고 찢어지신 까닭이었습니다. 그래야만 쪼개지고 나누인 당신을 만날 수 있는 까닭이었습니다. 그처럼, 쪼개어져야만 당신을 만날 수 있는 까닭에 나를 풍기박살내고 산산이 쪼개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나를 박살낸 이는 바로 당신이었습니다. 그래야만 온 몸을 쪼개고 피 흘린 당신을 만날 수 있는 까닭이었습니다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쪼개진 빵으로 오십니다. 그리고 쪼개진 당신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라고 하십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누릴 것이며

내가 마지막 날에 그를 살릴 것이다.”(요한 6,54)

 

 

 

당신의 사랑, 당신의 생명을 먹어라라는 말씀입니다. 먹어라라는 말씀의 뜻은 세 가지로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첫째>로는 당신께서 우리의 밥이요, 양식임을 말해줍니다. 이를 <1독서>에서는 사람이 빵만으로는 살지 못하고 하느님의 입에서 떨어지는 말씀을 따라야 산다.”(신명 8,3)고 말하고 있습니다. <둘째>로는 예수님과의 사귐을 말해줍니다. 이를 <2독서>에서는 우리가 기리는 찬양의 잔은 그리스도의 피와의 사귐이요, 우리가 떼는 빵은 그리스도의 몸과의 사귐이 아니겠습니까?”(1고린 10,16)고 말하고 있습니다. <셋째>로는 그분의 현존 안에 머물음을 말해줍니다. 이를 <복음>에서는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이는 내 안에 머물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문다.”(요한 6,56)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양식이 되고, 우리와 함께 살아 계시며, 우리 안에 머물며, 한 몸이 되어 주십니다. 당신의 신적 생명을 우리에게 선사하십니다. 곧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증여하십니다. 그리하여 우리를 당신의 신적 가족 안으로 끌어들이십니다. 이 크신 사랑에, 우리의 가슴은 벅차오릅니다.

이제 당신의 살은 우리의 살이 되고, 당신의 피는 우리의 피가 됩니다. 갈라지고 패인 우리 가슴 골골에 당신의 피가 흐르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용서와 화해의 피, 구원과 생명의 피 입니다. 잠시 후면, 우리는 아멘이라는 응답과 함께 예수님의 몸과 피를 영할 것입니다. 이는 곧 우리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살겠다는 응답입니다.

유대인들에게 있어, 인간관계를 말합니다. 사랑의 사귐과 친교를 말합니다. 그리고 생명을 말합니다. 일치와 유대를 말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예수님의 몸에서 친교와 사귐으로 사랑의 관계 맺음을 배워야할 일입니다. 예수님의 피에서 내어줌으로 유대와 일치를 이루는 사랑을 배워야할 일입니다.

오늘 우리가 영하는 이 성체성혈을 통하여, 우리는 예수님이 가지셨던 그 사랑의 관계를 가지게 됩니다. 곧 사랑의 친교와 예수님의 생명 안에서 살게 됩니다. 곧 그리스도의 성체성혈의 힘, 그 사랑의 힘, 그 용서의 힘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웃과 형제들에게 자신을 내어주는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되어갑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아버지의 힘으로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의 힘으로 살 것이다.”(요한 6,57)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빵이다.”(요한 6,51)

 

 

 

주님!

당신의 생명이 제 삶으로 피어나게 하소서.

제 생명이 당신의 생명으로 피어나게 하소서.

당신께서 먹혀서 저를 살리듯, 저도 먹혀서 타인을 살리게 하소서.

먹히는 빵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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