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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06-15 조회수2,668 추천수14 반대(0)

결자해지(結者解之), 사필귀정(事必歸正), 인과응보(因果應報)’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인류가 공동체를 이루고, 문화와 문명을 발전시키면서 지켜왔던 원칙이며, 질서입니다. 동양도, 서양도, 종교도 이런 원칙을 지켜왔습니다. 그래야만 약한 사람도 존중 받을 수 있고, 강한 사람은 겸손 할 수 있습니다. 문제를 일으켜놓고 타인에게 책임을 미루는 사람에게는 결자해지를 이야기합니다. 공상과 망상으로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뿌리지 않고 얻으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사필귀정을 이야기합니다. 지금의 상황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불가에서는 이를 연기(緣起)라고 합니다. 세상의 모든 현상은 인연과 업보의 결과 다시 말해 인과응보라고 이야기합니다.

 

천주교회에는 사대교리(四大敎理)가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계시다는 것(天主存在),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하나라는 것(三位一體),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구원받는 다는 것(降生救贖) 그리고 선한 이에게는 상을 주고, 악한 이에게는 벌을 준다는 것(賞善罰惡)입니다. 성서는 선을 행한 이에게,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이에게 축복을 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땅을 주시고, 건강을 주시고, 자녀를 주십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랐던 노아는 새 하늘과 새 땅을 보았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랐던 아브라함은 늙은 나이에 아들을 얻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랐던 욥은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악을 행하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았던 이에게 벌을 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교만했던 아담은 낙원에서 쫓겨났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았던 바벨탑은 무너졌습니다. 나봇의 포도원을 빼앗던 아합 왕은 벌을 받았습니다. 구약의 역사는 상선벌악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결자해지, 사필귀정, 인과응보를 뛰어넘는 새로운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인류가 지켜왔던 삶의 원칙과 질서를 넘어서는 새로운 원칙과 질서를 주셨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믿는 신앙이고, 이것이 우리가 따르는 새로운 질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섬김을 받으실 자격이 있지만 섬기러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먼저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첫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꼴찌의 삶을 살라고 하셨습니다. 벗이 오리를 가자고 하면 십리를 가주라고 하셨습니다. 겉옷을 달라고 하면 속옷까지 주라고 하셨습니다. 옳고 그름을 가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옳고 그름의 인연을 끊어 버리라고 하십니다. 그때 비로소 새 하늘과 새 땅을 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곳에서 하느님 나라가 시작된다고 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말씀을 마음에 담아야 하겠습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분명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름답지만 우리의 것으로 만들기에는 너무 어려운 일들일까요?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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