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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사님의 결연한 의지를 보면서....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0-06-18 조회수1,776 추천수2 반대(0) 신고

작년 연말에 방송된 카르투시오 수도원에 대한 3부작에 나오는 대목입니다. 두봉 주교님과 여러 수사님들과 한 달에 한 번씩 하시는 대화에서 수사님이 신학교 때 지도신부님께 수도원에 입회하려고 한다고 할 때 하나의 유혹일 수 있다고 하는 방송 화면에서 나중에 잠시 울컥하는 대목이 있었습니다. 그때 방송에서 하느님에 대한 확고한 신뢰와 믿음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수도원에 수련장 신부님과 면담을 오전에 11시에 만나서 약 50분 정도 한 후에 참고로 이 신부님은 아시아에 수도원을 타진하려고 한국에 건너오신 분이고 이건 제가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확인을 했습니다. 프랑스 출신이신 신부님이십니다. 이 신부님과 크로티아에서 오신 신부님과 면담 후 오후에 삼종기도를 같이 했습니다.

혼자 식사를 하고 바로 이 수사님과 이야기를 나눌 수가 있었습니다.

 

다른 건 밝히기가 좀 곤란하지만 이건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사적으로 질문을 한 것이고 이미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서 알려진 사실이라서 아마 괜찮을 겁니다. 제가 몰라서 질문을 한 게 아닙니다. 대화 도중에 확인차 질문을 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보면 부모님의 부고가 와도 갈 수가 없다고 하는데 그게 사실인지 문의를 했습니다. 수사님이 사실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순간 아주 감동이었습니다.

 

그런 아픔도 하느님께 봉헌하면 나중에 하느님께서 갚아주실 거라는 비슷한 표현을 하셨습니다. 저는 그 말씀을 하시는 순간에 수사님의 표정을 봤습니다, 결연한 표현이었습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감동이었습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참으로 가슴 아픈 일입니다. 왜 그런 규칙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것마저도 인간의 그런 아픔조차도 하느님과 일치하는 삶을 살기로 한 이상 그 한계도 뛰어넘어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방송에서 이 수사님의 나이가 언급되었기에 저랑 보면 세상적으로는 15년이라는 세월이 차이가 나지만 정말 그런 마음을 가질 수가 있었다는 게 대단해 보였습니다. 솔직히 부끄러운 고백을 하나 하겠습니다. 오전에 수련장 신부님과 면담을 한 후에 식사를 했습니다. 방송에서 본 그대로 배달용 철가방 속에 있는 것이었습니다. 방송에서 본 그 식기 그대로입니다.

 

금요일 하루는 극기를 한다고 해서 물과 맨밥을 먹는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습니다. 방문한 날에 처음 수도원 식사를 하면서 아무리 수도원이지만 실제 다른 여러 수도원 음식을 일반 피정 손님으로써가 아니라 수도자분들과 함께 먹어본 경험이 여러 차례 있기 때문에 비교가 되었습니다. 순간 앞이 캄캄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뭐 아주 고급 음식에 맛들여져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음식은 저도 아주 소박하게 먹는 편입니다. 물론 그때 그런 생각을 한 것은 한순간이었지만 부끄러웠습니다.

 

나중에 광주 수도원에서 며칠 피정을 하면서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그런 것도 하나의 극기라면 이겨보자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제가 이때 느낀 것을 언급하면서 신부님께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피정하는 동안 오전에 신부님이 숙소로 오셔서 한동안 대화를 나누었거던요.

 

신부님, 수도원에서 처음 식사를 경험했을 때 좀 먹먹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젠 이런 생각을 합니다. 설령 세상에서 맛나는 음식을 먹는다고 하더라도 그건 순간 혀만 즐겁게 하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런 것도 이길 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씀드리니 순간 신부님께서도 아직 온전한 경험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런 생각을 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수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또 다시 언급을 해드리겠지만 신부님께서 해 주신 말씀 중에 이런 말씀이 있었습니다. 제가 각오를 다지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건 실제 신부님께서 계신 수도원에서도 이런 마음을 먹으며 인내하신 수사님이 계신다고 하셨습니다. 뭔고 하니 수도원에서 나가라고 하지 않는 이상 절대 내 발로는 나가지 않는다는 각오와 죽어도 수도원에서 죽겠다는 생각만 하면 수도원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이겨낼 수가 있다고 하신 말씀이 기억이 나서 잠시 언급해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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