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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의 죽음[55] / 요셉[4] / 창세기 성조사[140]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6-20 조회수2,113 추천수3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55. 요셉의 죽음

 

이렇게 해서 요셉과 그 아버지의 집안이 이집트에 자리 잡고 살게 되었다. 요셉은 백십 년을 살았다. 이집트의 여러 지혜 문학에 따르면, 백십 년은 인간의 이상적인 수명이다. 성경은 성조사의 죽음에 있어 그들의 나이를 언급한다. 아브라함은 백칠십오 년을(25,7), 그 아들 이사악은 백여든 살로(35,28), 그 아들 야곱은 백사십칠 세에(47,28), 그 아들 요셉은 백십 년을 살았단다. 아버지 야곱이 이집트에서 세상을 뜨신지 거의 이십 년을 더 살았다.

 

사실 요셉이 이집트로 팔려 내려 온 것은 열일곱 살 때였고, 파라오 앞에 나아가 그의 꿈을 풀이해 주었을 때는 서른 살이었다. 그러니까 그는 팔십 년 동안 이집트를 완전하게 지배했다. 고난보다 보상이 얼마나 더 큰지, 그 몇 배나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는 십삼 년 동안 온갖 유혹과 종살이와 억울한 누명과 감옥에서의 비참한 대우를 잘도 견뎠다. 감사하는 마음과 고결한 태도로 모든 것을 참고 견딘 결과 그는 이미 현세에서 후한 보상을 받았다.

 

이러면서 요셉은 에프라임에게서 무려 삼 대를 보았다. 맏아들 므나쎄의 아들 마키르의 아들들도 태어나 요셉 무릎에 안겼다. 마키르의 자손들은 반쪽 지파로서 요르단 동쪽에 정착한다(민수 32,39-40; 신명 3,15 참조). ‘무릎에 안겼다의 뜻은 일종의 입양 의식이었다(30,3). 요셉은 이렇게 자기의 두 아들 에프라임과 므나쎄의 자손들과 관련하여 아버지 야곱이 취했던 몸짓(48,12)을 그대로 되풀이한다. 이처럼 입양되는 아이는 입양하는 이의 무릎에 놓였다.

 

요셉이 자기 형제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이제 죽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반드시 여러분을 찾아오셔서, 여러분을 이 땅에서 이끌어 내시어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맹세하신 땅으로 분명히 데리고 올라가실 것입니다.” 이렇게 요셉은 이스라엘의 아들들에게 맹세하게 하면서 일렀다. “하느님께서 반드시 여러분을 찾아오실 것입니다. 그때 여기서 내 유골을 꼭 가지고 올라가십시오.”

 

이처럼 요셉은 짧은 기간의 종살이와 감옥 생활을 한 결과 팔십 년 동안 고귀한 지위를 누렸다. 그는 이 모든 일을 믿음으로 행했고, 자신의 유골에 관한 지시도 그 믿음에 따른 것이었다. 후에 바오로 사도가 한 이 말이 그 증거 중의 증거일 게다. ‘믿음으로써, 요셉은 죽으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의 탈출을 언급하며, 자기의 유골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지시하였습니다.’(히브 11,22) 사실 그는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의 하느님과는 그 어떤 소통도 없었지만, 믿음만은 그 누구보다도 확실했다.

 

이와 같이 요셉은 선조들이 믿는 그 자비의 하느님을 철저하게 믿었다. 그분께서 선조들에게 약속하신 그 많은 후손에 관한 약속도 그는 이미 분명하게 이집트에서부터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믿고 있었다(50,20). 이제 이 후손이 큰 백성을 이루는 그때가 오면, 이 백성은 하느님의 인도로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으로 반드시 돌아갈 것을 밝히면서, 그때에 요셉은 형제들에게 자신의 유골을 가지고 올라갈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

 

요셉의 이 부탁대로 그의 유골은 이집트 탈출 시에 모세에 의해 옮겨져, 여호수아는 가나안 정복을 이루면서 요셉의 이 유골을 스켐에 묻었다. 이에 관한 성경 내용이다. ‘모세는 요셉의 유골을 가지고 나왔다. 요셉이 하느님께서 반드시 여러분을 찾아오실 것입니다. 그때 여기서 내 유골을 가지고 올라가십시오.” 하며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엄숙히 맹세하게 하였기 때문이다.’(탈출 13,19) ‘이스라엘 자손들은 이집트에서 가지고 올라온 요셉의 유골을 스켐에, 야곱이 스켐의 아버지 하모르의 아들들에게 돈 백 닢을 주고 산 밭에 묻었다. 그곳은 요셉 자손들의 상속 재산이 된 곳이다.’(여호 24,32)

 

요셉이 백열 살에 죽자, 사람들이 그의 몸을 방부 처리하고 관에 넣어 이집트에 모셨다. 구약에서 시신을 관에 넣어 모셔 안장되었다는 것은 요셉이 처음이다. 요셉의 죽음으로 창세기는 끝난다. 땅과 후손에 관한 하느님의 약속은 아직 성취되지 않았다. 그러나 요셉이 마지막으로 하느님께서 반드시 여러분을 찾아오실 것입니다. 그때 여기서 내 유골을 가지고 올라가십시오.” 라고 언급한 그대로, 이스라엘 백성은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을 기어코 차지하게 될 것이다. [계속]

 

[참조] : 이어서 '이집트로 들어간 야곱의 자손/탈출기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마키르,반쪽 지파,유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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